[트렌드 경제] 해운질서 재편…배 한 척의 경제학
입력 2017.05.08 (18:10)
수정 2017.05.08 (18: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금 이 순간 경제 흐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세계 해운질서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대형 해운사들의 동맹 구도가 재편된 가운데 우리 해운업도 한진해운 사태를 딛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우리 최대 무역항 부산신항을 현장 취재한 지형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지기자, 한진해운이 쓰러지면서 우리 해운업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답변>
네, 탄탄한 우리 국적 해운사가 있어야 환적 화물.
그러니까 우리 항구를 거쳐가는 화물이 많고 그래야 항구도, 해운사도 돈을 벌죠.
그런데 지난해 8월말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신청하면서 그야말로 물류 대란이 터졌어요.
그 때 부산항 모습인데, 제 때 배에 실리지 못한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죠.
미국에 간 한진해운 선박은 화물이 압류될까 입항을 못하고 제자리에서 빙빙 돌았어요.
그러니 한진해운에 화물 맡기고 싶겠습니까?
한진해운 모항 부산항도 이때부터 환적화물이 급감했습니다.
다행히 올해 3월부터는 다시 증가하면서 한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질문>
어떤 요인이 있습니까?
<답변>
지난달부터 새로운 해운동맹이 출범하면서 우리 원양 해운사도 알짜 항로, 태평양 노선에 본격적으로 출항을 하고 있어요.
또, 먼 바다를 뛰는 현대상선과 근해를 뛰는 중소 선사 두 곳이 동맹을 맺어 아시아 지역 화물도 유치를 했기 때문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런데 지지가 졔속 '동맹'이라는 단어를 쓰시는데, 해운사들끼리 서로 손을 잡는건가요?
<답변>
네, 한 해운사가 모든 노선을 다 갈 수 없으니깐 화물을 나누고 운송망도 공유하는거죠.
한진해운 파산을 전후해 치열한 합종연횡을 거쳐 4개였던 해운 동맹이 3개로 재편됐습니다.
하나 남은 우리 대형 선사도 세계 1,2위 해운사들과 낮은 단계의 동맹을 맺었습니다.
<질문>
우리 해운업이 격변기를 잘 헤쳐나가야 할텐데요...
이번에 부산항 취재 직접 다녀오셨죠?
<답변>
네, 해운업이 잘 돼야 항만 경제, 또 지역 경제도 잘 될 수 있어요.
큰 배 한 척이 항구에 들어와 생기는 경제효과, 상당하다고는 하는데, 제가 구체적으로 따져봤습니다.
우리 국적 선사의 컨테이너선 한 척의 입항부터 출항까지 30시간을 취재했는데 경제 효과를 염두에 두고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국적 선사의 컨테이너선 현대 드라이브호가 부산항에 접근해 옵니다.
길이 366에 폭 48m, 높이 72m에 이르는 국내 최대 화물선입니다.
육중한 선체가 항만에 접안하는 것부터 상당한 작업입니다.
우선 예인선이 동원되고, 동시에 뭍에선 인부들이 오가며 배에서 내린 줄을 잡아줍니다.
이렇게 한 번 오갈 때마다 부산항은 시설 이용료 1900만원을 받습니다.
긴 장대를 든 사람들이 배에 오르고, 갑판이 바빠집니다.
싣고 온 컨테이너를 내리기 위해 고박 장치를 풉니다.
이때 선내 정비도 이뤄지고, 7주동안의 항해를 위한 부식도 채웁니다.
어둠이 내릴 무렵 시작된 본격적인 하역 작업은 밤새 이어집니다.
옮겨진 컨테이너는 이동 때 대양의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트럭으로 날라, 크레인으로 올리고, 고박하는 과정까지, 컨테이너 하나당 하역료는 12만 3천원. 이번에 3200개가 실려 3억9천만원이 들어갔습니다.
하역을 마칠 즈음 조타실에 나타난 도선사가 선장과 함께 물길을 잡습니다.
드디어 출항을 알리는 방송이 울리고
<녹취> "stand by! all station! stand by! all station!"
육중한 선체는 서서히 부두와 멀어집니다.
접안했던 터미널에는 이용료와 환경 관리비용 750만원을 내게 됩니다.
배 한 척이 이렇게 30시간 동안 머물며 부산항에 뿌린 돈은 4억 6천만 원.
크레인 기사, 갑판 인부 등 130명이 동원됐습니다.
<질문>
와....단 30시간에....
배 한척이 만들어내는 경제를 그래서 무시할 수가 없는 거군요.
<답변>
네 저 선박의 이번 노선은 중동이었는데 만약 태평양을 건너는 더 장거리 노선을 가게 되면 짐도 더 실고 또 기름만 18억원 어치를 넣어요.
경제 효과는 20억원을 훌쩍 넘기게 됩니다.
<질문>
게다가 우리 나라가 통상 무역국가라서 더욱이 해운의 역할을 무시할 수가 없는 거죠?
<답변>
네, 우리 전체 수출입의 99.7% 특히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는 100%가 뱃길로 오고 갑니다.
게다가 항만, 조선, 선박 보험같은 금융까지 해서 50만명의 직간접 고용을 해운이 책임지고 있어요.
또 있습니다. 조수빈 앵커. 혹시 제4군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질문>
군대는 육군, 해군, 공군... 4번째 군대가 또 있나요?
<답변>
네, 국적선사의 민간 선박이라도 유사시에는 군함처럼 쓰입니다.
지금 보시는게 영국의 초호와 여객선 퀸 엘리자베스 2호입니다.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포클랜드 전쟁이 터졌는데.
이 배가 영국군 3천명을 지구 반대편, 포클랜드 전장으로 신속히 날라서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어요.
<질문>
우리도 남북 대치 상황에서 유사시에 그런 역할을 우리 국적 선사들이 하는거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런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덴마크를 비롯해 전세계 해운 강국들은 해운업을 시장에만 맡겨놓지 않습니다.
해운업과 국적 선사의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 그에 따른 적절한 당국의 관리 감독이 꼭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경제 흐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세계 해운질서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대형 해운사들의 동맹 구도가 재편된 가운데 우리 해운업도 한진해운 사태를 딛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우리 최대 무역항 부산신항을 현장 취재한 지형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지기자, 한진해운이 쓰러지면서 우리 해운업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답변>
네, 탄탄한 우리 국적 해운사가 있어야 환적 화물.
그러니까 우리 항구를 거쳐가는 화물이 많고 그래야 항구도, 해운사도 돈을 벌죠.
그런데 지난해 8월말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신청하면서 그야말로 물류 대란이 터졌어요.
그 때 부산항 모습인데, 제 때 배에 실리지 못한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죠.
미국에 간 한진해운 선박은 화물이 압류될까 입항을 못하고 제자리에서 빙빙 돌았어요.
그러니 한진해운에 화물 맡기고 싶겠습니까?
한진해운 모항 부산항도 이때부터 환적화물이 급감했습니다.
다행히 올해 3월부터는 다시 증가하면서 한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질문>
어떤 요인이 있습니까?
<답변>
지난달부터 새로운 해운동맹이 출범하면서 우리 원양 해운사도 알짜 항로, 태평양 노선에 본격적으로 출항을 하고 있어요.
또, 먼 바다를 뛰는 현대상선과 근해를 뛰는 중소 선사 두 곳이 동맹을 맺어 아시아 지역 화물도 유치를 했기 때문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런데 지지가 졔속 '동맹'이라는 단어를 쓰시는데, 해운사들끼리 서로 손을 잡는건가요?
<답변>
네, 한 해운사가 모든 노선을 다 갈 수 없으니깐 화물을 나누고 운송망도 공유하는거죠.
한진해운 파산을 전후해 치열한 합종연횡을 거쳐 4개였던 해운 동맹이 3개로 재편됐습니다.
하나 남은 우리 대형 선사도 세계 1,2위 해운사들과 낮은 단계의 동맹을 맺었습니다.
<질문>
우리 해운업이 격변기를 잘 헤쳐나가야 할텐데요...
이번에 부산항 취재 직접 다녀오셨죠?
<답변>
네, 해운업이 잘 돼야 항만 경제, 또 지역 경제도 잘 될 수 있어요.
큰 배 한 척이 항구에 들어와 생기는 경제효과, 상당하다고는 하는데, 제가 구체적으로 따져봤습니다.
우리 국적 선사의 컨테이너선 한 척의 입항부터 출항까지 30시간을 취재했는데 경제 효과를 염두에 두고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국적 선사의 컨테이너선 현대 드라이브호가 부산항에 접근해 옵니다.
길이 366에 폭 48m, 높이 72m에 이르는 국내 최대 화물선입니다.
육중한 선체가 항만에 접안하는 것부터 상당한 작업입니다.
우선 예인선이 동원되고, 동시에 뭍에선 인부들이 오가며 배에서 내린 줄을 잡아줍니다.
이렇게 한 번 오갈 때마다 부산항은 시설 이용료 1900만원을 받습니다.
긴 장대를 든 사람들이 배에 오르고, 갑판이 바빠집니다.
싣고 온 컨테이너를 내리기 위해 고박 장치를 풉니다.
이때 선내 정비도 이뤄지고, 7주동안의 항해를 위한 부식도 채웁니다.
어둠이 내릴 무렵 시작된 본격적인 하역 작업은 밤새 이어집니다.
옮겨진 컨테이너는 이동 때 대양의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트럭으로 날라, 크레인으로 올리고, 고박하는 과정까지, 컨테이너 하나당 하역료는 12만 3천원. 이번에 3200개가 실려 3억9천만원이 들어갔습니다.
하역을 마칠 즈음 조타실에 나타난 도선사가 선장과 함께 물길을 잡습니다.
드디어 출항을 알리는 방송이 울리고
<녹취> "stand by! all station! stand by! all station!"
육중한 선체는 서서히 부두와 멀어집니다.
접안했던 터미널에는 이용료와 환경 관리비용 750만원을 내게 됩니다.
배 한 척이 이렇게 30시간 동안 머물며 부산항에 뿌린 돈은 4억 6천만 원.
크레인 기사, 갑판 인부 등 130명이 동원됐습니다.
<질문>
와....단 30시간에....
배 한척이 만들어내는 경제를 그래서 무시할 수가 없는 거군요.
<답변>
네 저 선박의 이번 노선은 중동이었는데 만약 태평양을 건너는 더 장거리 노선을 가게 되면 짐도 더 실고 또 기름만 18억원 어치를 넣어요.
경제 효과는 20억원을 훌쩍 넘기게 됩니다.
<질문>
게다가 우리 나라가 통상 무역국가라서 더욱이 해운의 역할을 무시할 수가 없는 거죠?
<답변>
네, 우리 전체 수출입의 99.7% 특히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는 100%가 뱃길로 오고 갑니다.
게다가 항만, 조선, 선박 보험같은 금융까지 해서 50만명의 직간접 고용을 해운이 책임지고 있어요.
또 있습니다. 조수빈 앵커. 혹시 제4군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질문>
군대는 육군, 해군, 공군... 4번째 군대가 또 있나요?
<답변>
네, 국적선사의 민간 선박이라도 유사시에는 군함처럼 쓰입니다.
지금 보시는게 영국의 초호와 여객선 퀸 엘리자베스 2호입니다.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포클랜드 전쟁이 터졌는데.
이 배가 영국군 3천명을 지구 반대편, 포클랜드 전장으로 신속히 날라서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어요.
<질문>
우리도 남북 대치 상황에서 유사시에 그런 역할을 우리 국적 선사들이 하는거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런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덴마크를 비롯해 전세계 해운 강국들은 해운업을 시장에만 맡겨놓지 않습니다.
해운업과 국적 선사의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 그에 따른 적절한 당국의 관리 감독이 꼭 필요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트렌드 경제] 해운질서 재편…배 한 척의 경제학
-
- 입력 2017-05-08 18:11:41
- 수정2017-05-08 18:27:39

<앵커 멘트>
지금 이 순간 경제 흐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세계 해운질서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대형 해운사들의 동맹 구도가 재편된 가운데 우리 해운업도 한진해운 사태를 딛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우리 최대 무역항 부산신항을 현장 취재한 지형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지기자, 한진해운이 쓰러지면서 우리 해운업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답변>
네, 탄탄한 우리 국적 해운사가 있어야 환적 화물.
그러니까 우리 항구를 거쳐가는 화물이 많고 그래야 항구도, 해운사도 돈을 벌죠.
그런데 지난해 8월말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신청하면서 그야말로 물류 대란이 터졌어요.
그 때 부산항 모습인데, 제 때 배에 실리지 못한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죠.
미국에 간 한진해운 선박은 화물이 압류될까 입항을 못하고 제자리에서 빙빙 돌았어요.
그러니 한진해운에 화물 맡기고 싶겠습니까?
한진해운 모항 부산항도 이때부터 환적화물이 급감했습니다.
다행히 올해 3월부터는 다시 증가하면서 한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질문>
어떤 요인이 있습니까?
<답변>
지난달부터 새로운 해운동맹이 출범하면서 우리 원양 해운사도 알짜 항로, 태평양 노선에 본격적으로 출항을 하고 있어요.
또, 먼 바다를 뛰는 현대상선과 근해를 뛰는 중소 선사 두 곳이 동맹을 맺어 아시아 지역 화물도 유치를 했기 때문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런데 지지가 졔속 '동맹'이라는 단어를 쓰시는데, 해운사들끼리 서로 손을 잡는건가요?
<답변>
네, 한 해운사가 모든 노선을 다 갈 수 없으니깐 화물을 나누고 운송망도 공유하는거죠.
한진해운 파산을 전후해 치열한 합종연횡을 거쳐 4개였던 해운 동맹이 3개로 재편됐습니다.
하나 남은 우리 대형 선사도 세계 1,2위 해운사들과 낮은 단계의 동맹을 맺었습니다.
<질문>
우리 해운업이 격변기를 잘 헤쳐나가야 할텐데요...
이번에 부산항 취재 직접 다녀오셨죠?
<답변>
네, 해운업이 잘 돼야 항만 경제, 또 지역 경제도 잘 될 수 있어요.
큰 배 한 척이 항구에 들어와 생기는 경제효과, 상당하다고는 하는데, 제가 구체적으로 따져봤습니다.
우리 국적 선사의 컨테이너선 한 척의 입항부터 출항까지 30시간을 취재했는데 경제 효과를 염두에 두고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국적 선사의 컨테이너선 현대 드라이브호가 부산항에 접근해 옵니다.
길이 366에 폭 48m, 높이 72m에 이르는 국내 최대 화물선입니다.
육중한 선체가 항만에 접안하는 것부터 상당한 작업입니다.
우선 예인선이 동원되고, 동시에 뭍에선 인부들이 오가며 배에서 내린 줄을 잡아줍니다.
이렇게 한 번 오갈 때마다 부산항은 시설 이용료 1900만원을 받습니다.
긴 장대를 든 사람들이 배에 오르고, 갑판이 바빠집니다.
싣고 온 컨테이너를 내리기 위해 고박 장치를 풉니다.
이때 선내 정비도 이뤄지고, 7주동안의 항해를 위한 부식도 채웁니다.
어둠이 내릴 무렵 시작된 본격적인 하역 작업은 밤새 이어집니다.
옮겨진 컨테이너는 이동 때 대양의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트럭으로 날라, 크레인으로 올리고, 고박하는 과정까지, 컨테이너 하나당 하역료는 12만 3천원. 이번에 3200개가 실려 3억9천만원이 들어갔습니다.
하역을 마칠 즈음 조타실에 나타난 도선사가 선장과 함께 물길을 잡습니다.
드디어 출항을 알리는 방송이 울리고
<녹취> "stand by! all station! stand by! all station!"
육중한 선체는 서서히 부두와 멀어집니다.
접안했던 터미널에는 이용료와 환경 관리비용 750만원을 내게 됩니다.
배 한 척이 이렇게 30시간 동안 머물며 부산항에 뿌린 돈은 4억 6천만 원.
크레인 기사, 갑판 인부 등 130명이 동원됐습니다.
<질문>
와....단 30시간에....
배 한척이 만들어내는 경제를 그래서 무시할 수가 없는 거군요.
<답변>
네 저 선박의 이번 노선은 중동이었는데 만약 태평양을 건너는 더 장거리 노선을 가게 되면 짐도 더 실고 또 기름만 18억원 어치를 넣어요.
경제 효과는 20억원을 훌쩍 넘기게 됩니다.
<질문>
게다가 우리 나라가 통상 무역국가라서 더욱이 해운의 역할을 무시할 수가 없는 거죠?
<답변>
네, 우리 전체 수출입의 99.7% 특히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는 100%가 뱃길로 오고 갑니다.
게다가 항만, 조선, 선박 보험같은 금융까지 해서 50만명의 직간접 고용을 해운이 책임지고 있어요.
또 있습니다. 조수빈 앵커. 혹시 제4군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질문>
군대는 육군, 해군, 공군... 4번째 군대가 또 있나요?
<답변>
네, 국적선사의 민간 선박이라도 유사시에는 군함처럼 쓰입니다.
지금 보시는게 영국의 초호와 여객선 퀸 엘리자베스 2호입니다.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포클랜드 전쟁이 터졌는데.
이 배가 영국군 3천명을 지구 반대편, 포클랜드 전장으로 신속히 날라서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어요.
<질문>
우리도 남북 대치 상황에서 유사시에 그런 역할을 우리 국적 선사들이 하는거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런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덴마크를 비롯해 전세계 해운 강국들은 해운업을 시장에만 맡겨놓지 않습니다.
해운업과 국적 선사의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 그에 따른 적절한 당국의 관리 감독이 꼭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경제 흐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세계 해운질서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대형 해운사들의 동맹 구도가 재편된 가운데 우리 해운업도 한진해운 사태를 딛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우리 최대 무역항 부산신항을 현장 취재한 지형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지기자, 한진해운이 쓰러지면서 우리 해운업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답변>
네, 탄탄한 우리 국적 해운사가 있어야 환적 화물.
그러니까 우리 항구를 거쳐가는 화물이 많고 그래야 항구도, 해운사도 돈을 벌죠.
그런데 지난해 8월말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신청하면서 그야말로 물류 대란이 터졌어요.
그 때 부산항 모습인데, 제 때 배에 실리지 못한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죠.
미국에 간 한진해운 선박은 화물이 압류될까 입항을 못하고 제자리에서 빙빙 돌았어요.
그러니 한진해운에 화물 맡기고 싶겠습니까?
한진해운 모항 부산항도 이때부터 환적화물이 급감했습니다.
다행히 올해 3월부터는 다시 증가하면서 한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질문>
어떤 요인이 있습니까?
<답변>
지난달부터 새로운 해운동맹이 출범하면서 우리 원양 해운사도 알짜 항로, 태평양 노선에 본격적으로 출항을 하고 있어요.
또, 먼 바다를 뛰는 현대상선과 근해를 뛰는 중소 선사 두 곳이 동맹을 맺어 아시아 지역 화물도 유치를 했기 때문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런데 지지가 졔속 '동맹'이라는 단어를 쓰시는데, 해운사들끼리 서로 손을 잡는건가요?
<답변>
네, 한 해운사가 모든 노선을 다 갈 수 없으니깐 화물을 나누고 운송망도 공유하는거죠.
한진해운 파산을 전후해 치열한 합종연횡을 거쳐 4개였던 해운 동맹이 3개로 재편됐습니다.
하나 남은 우리 대형 선사도 세계 1,2위 해운사들과 낮은 단계의 동맹을 맺었습니다.
<질문>
우리 해운업이 격변기를 잘 헤쳐나가야 할텐데요...
이번에 부산항 취재 직접 다녀오셨죠?
<답변>
네, 해운업이 잘 돼야 항만 경제, 또 지역 경제도 잘 될 수 있어요.
큰 배 한 척이 항구에 들어와 생기는 경제효과, 상당하다고는 하는데, 제가 구체적으로 따져봤습니다.
우리 국적 선사의 컨테이너선 한 척의 입항부터 출항까지 30시간을 취재했는데 경제 효과를 염두에 두고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국적 선사의 컨테이너선 현대 드라이브호가 부산항에 접근해 옵니다.
길이 366에 폭 48m, 높이 72m에 이르는 국내 최대 화물선입니다.
육중한 선체가 항만에 접안하는 것부터 상당한 작업입니다.
우선 예인선이 동원되고, 동시에 뭍에선 인부들이 오가며 배에서 내린 줄을 잡아줍니다.
이렇게 한 번 오갈 때마다 부산항은 시설 이용료 1900만원을 받습니다.
긴 장대를 든 사람들이 배에 오르고, 갑판이 바빠집니다.
싣고 온 컨테이너를 내리기 위해 고박 장치를 풉니다.
이때 선내 정비도 이뤄지고, 7주동안의 항해를 위한 부식도 채웁니다.
어둠이 내릴 무렵 시작된 본격적인 하역 작업은 밤새 이어집니다.
옮겨진 컨테이너는 이동 때 대양의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트럭으로 날라, 크레인으로 올리고, 고박하는 과정까지, 컨테이너 하나당 하역료는 12만 3천원. 이번에 3200개가 실려 3억9천만원이 들어갔습니다.
하역을 마칠 즈음 조타실에 나타난 도선사가 선장과 함께 물길을 잡습니다.
드디어 출항을 알리는 방송이 울리고
<녹취> "stand by! all station! stand by! all station!"
육중한 선체는 서서히 부두와 멀어집니다.
접안했던 터미널에는 이용료와 환경 관리비용 750만원을 내게 됩니다.
배 한 척이 이렇게 30시간 동안 머물며 부산항에 뿌린 돈은 4억 6천만 원.
크레인 기사, 갑판 인부 등 130명이 동원됐습니다.
<질문>
와....단 30시간에....
배 한척이 만들어내는 경제를 그래서 무시할 수가 없는 거군요.
<답변>
네 저 선박의 이번 노선은 중동이었는데 만약 태평양을 건너는 더 장거리 노선을 가게 되면 짐도 더 실고 또 기름만 18억원 어치를 넣어요.
경제 효과는 20억원을 훌쩍 넘기게 됩니다.
<질문>
게다가 우리 나라가 통상 무역국가라서 더욱이 해운의 역할을 무시할 수가 없는 거죠?
<답변>
네, 우리 전체 수출입의 99.7% 특히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는 100%가 뱃길로 오고 갑니다.
게다가 항만, 조선, 선박 보험같은 금융까지 해서 50만명의 직간접 고용을 해운이 책임지고 있어요.
또 있습니다. 조수빈 앵커. 혹시 제4군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질문>
군대는 육군, 해군, 공군... 4번째 군대가 또 있나요?
<답변>
네, 국적선사의 민간 선박이라도 유사시에는 군함처럼 쓰입니다.
지금 보시는게 영국의 초호와 여객선 퀸 엘리자베스 2호입니다.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포클랜드 전쟁이 터졌는데.
이 배가 영국군 3천명을 지구 반대편, 포클랜드 전장으로 신속히 날라서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어요.
<질문>
우리도 남북 대치 상황에서 유사시에 그런 역할을 우리 국적 선사들이 하는거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런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덴마크를 비롯해 전세계 해운 강국들은 해운업을 시장에만 맡겨놓지 않습니다.
해운업과 국적 선사의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 그에 따른 적절한 당국의 관리 감독이 꼭 필요합니다.
-
-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지형철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