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불씨 제거 고군분투…터전 잃은 이재민

입력 2017.05.08 (21:29) 수정 2017.05.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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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불 현장의 상공에 소방 헬기가 있다면 지상에선 진화대원 수천 명이 연일 위험을 무릅쓰고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평생을 살아오던 집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이재민들의 눈물겨운 사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밤새 큰 불을 잡은 현장엔 진화대원들이 남았습니다.

혹시나 불이 되살아나 또 커지지 않을까, 검게 타버린 민둥산을 지킵니다.

조금이라도 의심가는 곳을 찾아 물을 뿌리며 불씨를 없애 나갑니다.

<녹취> 박수용(산림청 산불전문진화대원) : "그루터기는 (불씨가) 속에 남아 있어요. 이틀이나 하루 뒤에도 불씨가 살아날 수 있어요."

<녹취> "여기도 불이다.. 이것도 다 불이야."

무거운 살수통을 어깨에 메고, 하루종일 불씨를 찾아다니는 것이 어느덧 일상이 됐습니다.

이번 강릉 2차 산불에 투입된 인력만 모두 이천명이 넘습니다.

이 분들은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해 강한 바람을 맞으면서도 계속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잠시 바위에 걸터 앉아 물 한 모금 들이키는게 휴식의 전부입니다.

<녹취> 김남훈(산림청 산불전문진화대원) : "재가 돼서 먼지밭을 다니니까. (목도 아프세요?) 목도 굉장히 아픕니다."

<녹취> 문대붕(산림청 산불전문진화대원) : "아까운 재산과 집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아픔이 가장 걱정되고요.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불을 진화해서..."

산불 이재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오늘(8일)도 이어졌습니다.

밤새 들이닥친 산불에 폐허로 변한 한 민가!

지난 50년 넘게 4남매를 낳고 길러낸 터전이지만, 형체도 알 수 없게 무너져, 기억으로만 남았습니다.

<인터뷰> 최중필(피해 주민) : "우리 할머니하고 어머니 아빠 (사진) 걸어놓고 못 꺼냈죠. 벽에 다 붙여놨는데..."

아이를 낳아 산후 조리차 친정집을 찾았던 한 산모!

생후 26일된 아기만 데리고, 간신히 몸을 피했습니다.

그나마 주변의 도움과 격려로 몸과 마음을 추스립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카페 같은 곳에 너무 답답해서 사실 하소연을 했던건데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작은 실수로 시작된 산불!

수많은 사람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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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불씨 제거 고군분투…터전 잃은 이재민
    • 입력 2017-05-08 21:30:08
    • 수정2017-05-10 10:03:54
    뉴스 9
<앵커 멘트> 산불 현장의 상공에 소방 헬기가 있다면 지상에선 진화대원 수천 명이 연일 위험을 무릅쓰고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평생을 살아오던 집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이재민들의 눈물겨운 사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밤새 큰 불을 잡은 현장엔 진화대원들이 남았습니다. 혹시나 불이 되살아나 또 커지지 않을까, 검게 타버린 민둥산을 지킵니다. 조금이라도 의심가는 곳을 찾아 물을 뿌리며 불씨를 없애 나갑니다. <녹취> 박수용(산림청 산불전문진화대원) : "그루터기는 (불씨가) 속에 남아 있어요. 이틀이나 하루 뒤에도 불씨가 살아날 수 있어요." <녹취> "여기도 불이다.. 이것도 다 불이야." 무거운 살수통을 어깨에 메고, 하루종일 불씨를 찾아다니는 것이 어느덧 일상이 됐습니다. 이번 강릉 2차 산불에 투입된 인력만 모두 이천명이 넘습니다. 이 분들은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해 강한 바람을 맞으면서도 계속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잠시 바위에 걸터 앉아 물 한 모금 들이키는게 휴식의 전부입니다. <녹취> 김남훈(산림청 산불전문진화대원) : "재가 돼서 먼지밭을 다니니까. (목도 아프세요?) 목도 굉장히 아픕니다." <녹취> 문대붕(산림청 산불전문진화대원) : "아까운 재산과 집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아픔이 가장 걱정되고요.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불을 진화해서..." 산불 이재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오늘(8일)도 이어졌습니다. 밤새 들이닥친 산불에 폐허로 변한 한 민가! 지난 50년 넘게 4남매를 낳고 길러낸 터전이지만, 형체도 알 수 없게 무너져, 기억으로만 남았습니다. <인터뷰> 최중필(피해 주민) : "우리 할머니하고 어머니 아빠 (사진) 걸어놓고 못 꺼냈죠. 벽에 다 붙여놨는데..." 아이를 낳아 산후 조리차 친정집을 찾았던 한 산모! 생후 26일된 아기만 데리고, 간신히 몸을 피했습니다. 그나마 주변의 도움과 격려로 몸과 마음을 추스립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카페 같은 곳에 너무 답답해서 사실 하소연을 했던건데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작은 실수로 시작된 산불! 수많은 사람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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