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현장, 물 언제 빠지나?

⊙앵커: 물이라도 빨리 빠져야 할 텐데, 정말 답답합니다.
이번에는 김현경 기자가 보트를 타고 침수지역을 찾았습니다.
⊙기자: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물천지입니다.
수중도시에는 임시 보트까지 등장했습니다.
며칠째 전기시설이 물에 잠기면서 감전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루 새 오히려 물이 더 차올라 이제는 마을의 윤곽조차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버티다 못한 주민들도 이제는 포기하고 떠납니다.
⊙방인복(주민): 밑에 사무실이거든요.
그런데 여기까지 설마 차겠나 이렇게 생각하고 했는데 물이 한도 없이 차 버리니까...
⊙기자: 완전 초토화된 유령도시가 돼 버렸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이제는 앙상한 지붕만이 남아 있습니다.
늘어나는 물의 유입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낙동강 수위가 안 떨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낙동강 수계 삼랑진 지점의 수위는 9.9m를 정점으로 내려가고는 있지만 하락의 폭이 이틀 동안 3m도 채 안 됩니다.
평소 때의 수위는 1m 40cm 정도입니다.
낙동강의 하천 길이가 워낙 길고 유속도 느린 탓에 2, 3일 전 내린 많은 비가 이제서야 하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심헌덕(낙동강홍수통제소 운영담당): 계곡, 그리고 지천 등에 들어온 물량들이 많기 때문에 다소 빠지는 속도가 늦고 있습니다.
⊙기자: 이 때문에 홍수통제소측은 최소한 일주일은 비가 내리지 않아야 영남지역이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