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듯 몽롱”…20초 마약 ‘해피 풍선’ 위험

입력 2017.05.30 (12:15) 수정 2017.05.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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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유흥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해피풍선'이라고 하는 풍선이 유행처럼 팔리고 있습니다.

풍선 속에 든 가스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소문이 돌면서인데,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 유흥가 밤거리입니다.

<녹취> "해피풍선 하세요. 해피풍선!"

행인들이 한곳에 모여 풍선을 불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풍선인데, 한 개에 4천 원이나 합니다.

풍선을 입에 대고 있던 한 남성.

갑자기 어지러운 듯 얼굴을 손으로 감싸더니 그대로 주저앉아 한참을 일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입가엔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녹취> 해피풍선 판매자(음성변조) : "생크림 만들 때 쓰는 거. 이게 마취 효과도 있고 기분 살짝 좋아지게. 술 취한 것처럼 몇십 초 동안 확 올라와요."

가스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서 일명 '해피풍선'으로 불리는 풍선입니다.

최근 이 풍선을 불면 기분이 좋아진다, 즉, 환각 효과 있다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술집 메뉴판에 해피풍선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녹취> 해피풍선 흡입 손님(음성변조) : "막 멍해. 되게 해롱해롱해."

<녹취> 해피풍선 흡입 손님(음성변조) : "되게 몽롱하고요. 술이 알딸딸하게 취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느낌"

인터넷에도 이런 해피풍선을 판다는 곳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녹취> 해피풍선 인터넷 판매자(음성변조) : "위험한 거 없어요. 인터넷에서는 어쩐다 하는데 절대 없어요. 해 보시면 알아요. 오죽하면 100개, 200개씩 가져가거든요. 근데 그런 분이 또 주문하세요."

풍선 안에 든 가스는 아산화질소.

주로 병원에서 마취보조제로 쓰거나, 휘핑 크림 제조에 사용됩니다.

마약류로 분류돼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가스를 잘못 흡입하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경고합니다.

<녹취> 정용훈(중앙대학교 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아산화질소가 산소보다 빨리 배출되기 때문에 폐포 내에 산소의 농도가 확 떨어 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환자가 저산소증에 빠지고 결국은 사망에 이르게 되겠죠."

그런데도 아직 마땅한 규제 방안은 없습니다.

<녹취>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마약류에는 아직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마약류로 처벌하는 규정은 아직 없습니다."

해외에선 아산화질소를 흡입한 사람이 숨지는 사례까지 발생한 만큼,

관련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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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취한 듯 몽롱”…20초 마약 ‘해피 풍선’ 위험
    • 입력 2017-05-30 12:18:25
    • 수정2017-05-30 16:42:42
    뉴스 12
<앵커 멘트>

최근 유흥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해피풍선'이라고 하는 풍선이 유행처럼 팔리고 있습니다.

풍선 속에 든 가스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소문이 돌면서인데,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 유흥가 밤거리입니다.

<녹취> "해피풍선 하세요. 해피풍선!"

행인들이 한곳에 모여 풍선을 불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풍선인데, 한 개에 4천 원이나 합니다.

풍선을 입에 대고 있던 한 남성.

갑자기 어지러운 듯 얼굴을 손으로 감싸더니 그대로 주저앉아 한참을 일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입가엔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녹취> 해피풍선 판매자(음성변조) : "생크림 만들 때 쓰는 거. 이게 마취 효과도 있고 기분 살짝 좋아지게. 술 취한 것처럼 몇십 초 동안 확 올라와요."

가스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서 일명 '해피풍선'으로 불리는 풍선입니다.

최근 이 풍선을 불면 기분이 좋아진다, 즉, 환각 효과 있다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술집 메뉴판에 해피풍선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녹취> 해피풍선 흡입 손님(음성변조) : "막 멍해. 되게 해롱해롱해."

<녹취> 해피풍선 흡입 손님(음성변조) : "되게 몽롱하고요. 술이 알딸딸하게 취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느낌"

인터넷에도 이런 해피풍선을 판다는 곳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녹취> 해피풍선 인터넷 판매자(음성변조) : "위험한 거 없어요. 인터넷에서는 어쩐다 하는데 절대 없어요. 해 보시면 알아요. 오죽하면 100개, 200개씩 가져가거든요. 근데 그런 분이 또 주문하세요."

풍선 안에 든 가스는 아산화질소.

주로 병원에서 마취보조제로 쓰거나, 휘핑 크림 제조에 사용됩니다.

마약류로 분류돼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가스를 잘못 흡입하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경고합니다.

<녹취> 정용훈(중앙대학교 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아산화질소가 산소보다 빨리 배출되기 때문에 폐포 내에 산소의 농도가 확 떨어 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환자가 저산소증에 빠지고 결국은 사망에 이르게 되겠죠."

그런데도 아직 마땅한 규제 방안은 없습니다.

<녹취>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마약류에는 아직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마약류로 처벌하는 규정은 아직 없습니다."

해외에선 아산화질소를 흡입한 사람이 숨지는 사례까지 발생한 만큼,

관련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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