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英 총선, 보수당 과반 실패…브렉시트 전략 수정 불가피

입력 2017.06.09 (20:35) 수정 2017.06.0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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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지 시간으로 어제 치러진 영국 총선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체 650개 선거구 중 649개 선거구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318 석, 코빈이 대표로 있는 노동당이 261석을 얻게 됐습니다.

조기 총선이 결국 메이 총리의 자충수가 된 걸까요?

런던 연결해 총선 투표 뒤 영국 분위기 살펴 봅니다.

<질문>
김덕원 특파원, 집권 여당인 보수당이 제1당을 유지하긴 했어요.

그렇지만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 이렇게 볼 수는 없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데로 보수당이 제1당이 됐지만 사실상 이번 선거는 실패한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기존 의석수 보다 12석을 더 잃었죠.

게다가 과반 의석에도 10여석이 모자랍니다.

성적표상으론 1등을 했지만 기존에 누리던 1등의 위치를 전혀 지키지 못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이제 또다른 관심사는 보수당의 선거를 지휘해 온 테리사 메이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냐인데요.

일단 총리직을 사임하지는 않겠다는 얘기가 들려요?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메이 총리는 사임할 뜻이 없다고 조금 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당 안팎에서 계속 제기되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제레미 코빈(노동당 대표) : "메이 총리가 영국 국민 전체를 진정으로 대표하는 정부를 위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조기 총선은 하원 의원의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메이 총리가 사실상 주도해 진행됐습니다.

'메이 총리의 선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안정적이고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며 메이 총리가 전격적으로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거가 시작되기 전 한 때 20%나 안팎에 달한 노동당과의 지지율 격차에도 불구하고 과반 의석 상실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만큼 사퇴 압박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질문>
보수당이 1당을 유지했지만 과반 의석을 못 지켰기 때문에 정부 출범을 위해서는 다른 정당과의 연정을 해야되지 않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은 의회에서 법률안을 스스로 통과시킬 수 있는, 즉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정부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보수당은 다른 정당과 연합 정부를 구성하려하고

이를 통해 메이 총리는 총리직도 유지하려는 것 같습니다.

메이 총리도 자기 지역구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녹취>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안정입니다. 그 안정의 시기를 확실히 하는 것이 보수당의 의무입니다. 그게 바로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지난 2010년 총선에도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뒤 자유민주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한 바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지난 2010년 처럼 자유민주당이나 또는 스코틀랜드독립당등과의 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정당은 모두 브렉시트에 반대해 왔던 만큼 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아일랜드 중도우파 정당인 민주연합당과의 연정이 거론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만약 연립정부 구성이 안될 경우 소수 정부를 출범시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정책 별로 그때 그때 마다 군소 정당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만큼 보수당 정부의 입지는 크게 좁아지게 됩니다.

<질문>
영국 정치권이 말그대로 안갯속에 빠져드는 상황인데 오는 19일 유럽연합과의 브렉시트 협상이 예정돼 있지요?

이 협상에도 변화가 있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보수당이 다른 당과 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하거나 소수 정부를 출범시키더라도 브렉시트 전략에는 수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정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민주연합당 역시 유럽연합과의 완전 결별 즉 하드브렉시트에는 반대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하드브렉시트 추진을 위해 실시했던 조기 총선에서 사실상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한 만큼 보수당 스스로 전략을 수정하지 않겠냐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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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英 총선, 보수당 과반 실패…브렉시트 전략 수정 불가피
    • 입력 2017-06-09 20:31:46
    • 수정2017-06-09 21:01:59
    글로벌24
<앵커 멘트>

현지 시간으로 어제 치러진 영국 총선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체 650개 선거구 중 649개 선거구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318 석, 코빈이 대표로 있는 노동당이 261석을 얻게 됐습니다.

조기 총선이 결국 메이 총리의 자충수가 된 걸까요?

런던 연결해 총선 투표 뒤 영국 분위기 살펴 봅니다.

<질문>
김덕원 특파원, 집권 여당인 보수당이 제1당을 유지하긴 했어요.

그렇지만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 이렇게 볼 수는 없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데로 보수당이 제1당이 됐지만 사실상 이번 선거는 실패한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기존 의석수 보다 12석을 더 잃었죠.

게다가 과반 의석에도 10여석이 모자랍니다.

성적표상으론 1등을 했지만 기존에 누리던 1등의 위치를 전혀 지키지 못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이제 또다른 관심사는 보수당의 선거를 지휘해 온 테리사 메이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냐인데요.

일단 총리직을 사임하지는 않겠다는 얘기가 들려요?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메이 총리는 사임할 뜻이 없다고 조금 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당 안팎에서 계속 제기되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제레미 코빈(노동당 대표) : "메이 총리가 영국 국민 전체를 진정으로 대표하는 정부를 위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조기 총선은 하원 의원의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메이 총리가 사실상 주도해 진행됐습니다.

'메이 총리의 선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안정적이고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며 메이 총리가 전격적으로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거가 시작되기 전 한 때 20%나 안팎에 달한 노동당과의 지지율 격차에도 불구하고 과반 의석 상실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만큼 사퇴 압박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질문>
보수당이 1당을 유지했지만 과반 의석을 못 지켰기 때문에 정부 출범을 위해서는 다른 정당과의 연정을 해야되지 않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은 의회에서 법률안을 스스로 통과시킬 수 있는, 즉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정부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보수당은 다른 정당과 연합 정부를 구성하려하고

이를 통해 메이 총리는 총리직도 유지하려는 것 같습니다.

메이 총리도 자기 지역구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녹취>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안정입니다. 그 안정의 시기를 확실히 하는 것이 보수당의 의무입니다. 그게 바로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지난 2010년 총선에도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뒤 자유민주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한 바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지난 2010년 처럼 자유민주당이나 또는 스코틀랜드독립당등과의 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정당은 모두 브렉시트에 반대해 왔던 만큼 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아일랜드 중도우파 정당인 민주연합당과의 연정이 거론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만약 연립정부 구성이 안될 경우 소수 정부를 출범시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정책 별로 그때 그때 마다 군소 정당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만큼 보수당 정부의 입지는 크게 좁아지게 됩니다.

<질문>
영국 정치권이 말그대로 안갯속에 빠져드는 상황인데 오는 19일 유럽연합과의 브렉시트 협상이 예정돼 있지요?

이 협상에도 변화가 있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보수당이 다른 당과 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하거나 소수 정부를 출범시키더라도 브렉시트 전략에는 수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정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민주연합당 역시 유럽연합과의 완전 결별 즉 하드브렉시트에는 반대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하드브렉시트 추진을 위해 실시했던 조기 총선에서 사실상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한 만큼 보수당 스스로 전략을 수정하지 않겠냐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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