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수입 공기청정기 성능 부풀려도 검증 어려워

입력 2017.06.09 (21:31) 수정 2017.06.0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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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은 특히 값비싼 외국산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너지 효율이 턱없이 낮거나 수입 제품에 대한 검사가 허술한 점을 악용해 성능을 부풀려 광고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한 대에 700만 원을 넘는 독일산 공기청정기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매장 직원은 넓은 공간의 공기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공기청정기 판매원(음성변조) : "40평(130m²) 이상이 (적정)평수 자체에요 아예. 정말 충분해요. 집안 정말 완전히 쾌적할 거예요. 그 정도 사용하시면."

독일 본사 홍보 내용과 정부 공식 기관의 검사 결과를 비교해 봤습니다.

한국에너지 공단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이 공기청정기의 청정 가능 면적은 15㎡입니다.

에너지효율등급도 5등급 중에서 4등급입니다.

제품 크기에 비해 효율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품에 에너지효율등급 표시가 없는 경우도 있어 직접 홈페이지을 찾아봐야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만 원을 호가하는 이 스위스산 공기청정기에도 에너지효율등급 표시가 없습니다.

제일 낮은 5등급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국내에선 등급 미만 제품은 검사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녹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음성변조) : "200W 이상 같은 경우는 거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도 않고 하니까 저희가 그것까지는 관리하지 않고(있습니다.)"

공기청정기는 먼지를 모으는 효율과 냄새를 없애는 성능이 중요하지만 이를 공인할 인증제도는 없습니다.

일반전자 제품에 통용되는 에너지 효율 등급과 안전도를 알려주는 KC 마크가 정부 인증의 전부입니다.

수입 제품에 대한 국내 검사가 허술하게 이뤄지면서 제품 성능이 부풀려져도 소비자들이 확인하긴 쉽지 않습니다.

<녹취> 소비자보호원 관계자(음성변조) : "(에너지)시험 검사를 거쳐서 그런 피해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들이 필요한데, 그러면 시간이 오래 걸릴 거에요. 그건 아마 소송으로 가더라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1조 원 규모를 넘어섰고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보완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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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 수입 공기청정기 성능 부풀려도 검증 어려워
    • 입력 2017-06-09 21:33:58
    • 수정2017-06-09 21: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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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은 특히 값비싼 외국산 공기청정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너지 효율이 턱없이 낮거나 수입 제품에 대한 검사가 허술한 점을 악용해 성능을 부풀려 광고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한 대에 700만 원을 넘는 독일산 공기청정기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매장 직원은 넓은 공간의 공기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공기청정기 판매원(음성변조) : "40평(130m²) 이상이 (적정)평수 자체에요 아예. 정말 충분해요. 집안 정말 완전히 쾌적할 거예요. 그 정도 사용하시면."

독일 본사 홍보 내용과 정부 공식 기관의 검사 결과를 비교해 봤습니다.

한국에너지 공단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이 공기청정기의 청정 가능 면적은 15㎡입니다.

에너지효율등급도 5등급 중에서 4등급입니다.

제품 크기에 비해 효율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품에 에너지효율등급 표시가 없는 경우도 있어 직접 홈페이지을 찾아봐야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만 원을 호가하는 이 스위스산 공기청정기에도 에너지효율등급 표시가 없습니다.

제일 낮은 5등급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국내에선 등급 미만 제품은 검사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녹취>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음성변조) : "200W 이상 같은 경우는 거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도 않고 하니까 저희가 그것까지는 관리하지 않고(있습니다.)"

공기청정기는 먼지를 모으는 효율과 냄새를 없애는 성능이 중요하지만 이를 공인할 인증제도는 없습니다.

일반전자 제품에 통용되는 에너지 효율 등급과 안전도를 알려주는 KC 마크가 정부 인증의 전부입니다.

수입 제품에 대한 국내 검사가 허술하게 이뤄지면서 제품 성능이 부풀려져도 소비자들이 확인하긴 쉽지 않습니다.

<녹취> 소비자보호원 관계자(음성변조) : "(에너지)시험 검사를 거쳐서 그런 피해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들이 필요한데, 그러면 시간이 오래 걸릴 거에요. 그건 아마 소송으로 가더라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1조 원 규모를 넘어섰고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보완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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