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코미 청문회 증언…트럼프 최대 위기

입력 2017.06.10 (21:43) 수정 2017.06.1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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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 한 달 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해임된 코미 前 FBI 국장의 상원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초미의 관심사였던 공개 증언에서 트럼프 탄핵에 불을 지필 수 있는 파괴력 있는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민주당을 중심으로 탄핵 정국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주 핫이슈 국제부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리포트>

코미 전 FBI 국장이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시작합니다.

FBI 국장에서 해임된 지 한 달 만입니다.

코미는 청문회 초반부터 트럼프 정부가 자신과 FBI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렸다며 작심하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코미(전 미국 FBI 국장) : "(트럼프 정부는) FBI가 혼란스럽고 지도력이 형편없으며, 구성원들이 리더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함으로써 저와 조직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거짓말이었고요."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인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폭탄성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2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을 놔 주기를 희망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희망한다'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자신은 '수사 중단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코미(전 미국 FBI 국장) : "대통령과 저, 단 둘이 있는 자리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겁니다. 나는 그것을 대통령이 '원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그걸 따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녹취> 제임스 리슈 상원의원(공화) : "당신이 그것을 지시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지만, 대통령이 그렇게 말을 한 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망한다'고 했어요."

<녹취> 코미(전 미국 FBI 국장) : "맞습니다."

다만 러시아 스캔들 전반이 아닌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 요구였다고 범위를 한정했습니다.

코미는 이어 지난 1월 만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이 필요하다'며 자신에게 충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코미(전 미국 FBI 국장) : "대통령이 저의 처신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제가 충성심을 보이는지 여부에 따라서 제 자리가 달라질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수사 중단이나 충성 맹세는 하지 않았지만 트럼프에게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알려줬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둘만의 대화를 메모로 남긴 건 트럼프가 거짓말을 할 게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백악관 녹음테이프가 있기를 바란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메모 내용을 언론에 흘린 이유도 밝혔습니다.

<녹취> 코미(전 미국 FBI 국장) : "친구에게 메모 내용을 기자와 공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특별검사 임명을 촉발할 수 있을 걸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가 FBI 국장 자리를 유지해주는 대신 대가를 얻으려 했다며 자신이 해임된 건 결국, 러시아 스캔들 수사 때문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녹취> 코미(전 미국 FBI 국장) : "제가 진행하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짜증나게 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저의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폭탄성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 측은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 중단이나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그 사람(코미 前 FBI 국장)을 잘 모릅니다. 누가 잘 모르는 사람에게 '충성 서약을 원한다'고 말하겠습니까? 생각해 보세요. 그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코미 전 국장이 정부 기밀 유출의 당사자라는 것을 자인했다고 반격했습니다.

<녹취> 마크 카소위츠(트럼프 대통령 변호인) : "기밀 정보와 접근 권한이 제한된 소통 내용들이 선택적·불법적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코미는 자신이 유출자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거나 다름 없습니다."

일찌감치 트럼프 탄핵론에 불을 지펴 온 민주당은 코미 전 국장의 공개 증언으로 '사법 방해'가 확인됐다며 공세를 강화할 태세입니다.

관건은 대통령 탄핵 사유인 '사법 방해'를 입증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트럼프가 코미와 독대하고 수사 중단을 요구한 점 등이 사법 방해에 해당한다는 게 탄핵 찬성론의 근거입니다.

<녹취> 제프리 투빈(CNN 정치평론가) : "충성 요구와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 요구를 보면 이건 정말 대통령에 의한 사법 방해의 한 유형이라고 생각됩니다."

반면 압력과 사법 방해는 다르고 부적절하지만 범죄 성립의 문턱을 넘지는 않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조 리버먼(미 상원의원) : "그 기간 대통령과 저와 나눈 대화에 대해서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중단) 요구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가 있습니다."

탄핵안이 발의되더라도 현재 상하원 의석 분포를 고려하면 현실화 가능성은 일단 떨어집니다.

실제 미국 역사상 대통령 탄핵은 단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성추문을 일으킨 빌 클린턴 대통령, 상원 동의 없이 국방장관을 해임했던 앤드루 존슨 대통령 때에도 하원에서 탄핵안이 발의됐지만, 상원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워터게이트 사태를 일으킨 리처드 닉슨은 탄핵 소추 전 스스로 사임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트럼프와 코미, 양쪽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현 국면은 지루한 진실 게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는 여론이 높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은 로버트 뮬러 특검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최종 수사 결과가 탄핵 정국의 향배를 가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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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코미 청문회 증언…트럼프 최대 위기
    • 입력 2017-06-10 22:09:23
    • 수정2017-06-10 22:23:06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멘트>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 한 달 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전격 해임된 코미 前 FBI 국장의 상원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초미의 관심사였던 공개 증언에서 트럼프 탄핵에 불을 지필 수 있는 파괴력 있는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민주당을 중심으로 탄핵 정국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주 핫이슈 국제부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리포트>

코미 전 FBI 국장이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시작합니다.

FBI 국장에서 해임된 지 한 달 만입니다.

코미는 청문회 초반부터 트럼프 정부가 자신과 FBI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렸다며 작심하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코미(전 미국 FBI 국장) : "(트럼프 정부는) FBI가 혼란스럽고 지도력이 형편없으며, 구성원들이 리더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함으로써 저와 조직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거짓말이었고요."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인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폭탄성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2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을 놔 주기를 희망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희망한다'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자신은 '수사 중단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코미(전 미국 FBI 국장) : "대통령과 저, 단 둘이 있는 자리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겁니다. 나는 그것을 대통령이 '원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그걸 따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녹취> 제임스 리슈 상원의원(공화) : "당신이 그것을 지시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지만, 대통령이 그렇게 말을 한 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망한다'고 했어요."

<녹취> 코미(전 미국 FBI 국장) : "맞습니다."

다만 러시아 스캔들 전반이 아닌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 요구였다고 범위를 한정했습니다.

코미는 이어 지난 1월 만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이 필요하다'며 자신에게 충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코미(전 미국 FBI 국장) : "대통령이 저의 처신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제가 충성심을 보이는지 여부에 따라서 제 자리가 달라질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수사 중단이나 충성 맹세는 하지 않았지만 트럼프에게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알려줬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둘만의 대화를 메모로 남긴 건 트럼프가 거짓말을 할 게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백악관 녹음테이프가 있기를 바란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메모 내용을 언론에 흘린 이유도 밝혔습니다.

<녹취> 코미(전 미국 FBI 국장) : "친구에게 메모 내용을 기자와 공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특별검사 임명을 촉발할 수 있을 걸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가 FBI 국장 자리를 유지해주는 대신 대가를 얻으려 했다며 자신이 해임된 건 결국, 러시아 스캔들 수사 때문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녹취> 코미(전 미국 FBI 국장) : "제가 진행하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짜증나게 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저의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폭탄성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 측은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 중단이나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그 사람(코미 前 FBI 국장)을 잘 모릅니다. 누가 잘 모르는 사람에게 '충성 서약을 원한다'고 말하겠습니까? 생각해 보세요. 그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코미 전 국장이 정부 기밀 유출의 당사자라는 것을 자인했다고 반격했습니다.

<녹취> 마크 카소위츠(트럼프 대통령 변호인) : "기밀 정보와 접근 권한이 제한된 소통 내용들이 선택적·불법적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코미는 자신이 유출자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거나 다름 없습니다."

일찌감치 트럼프 탄핵론에 불을 지펴 온 민주당은 코미 전 국장의 공개 증언으로 '사법 방해'가 확인됐다며 공세를 강화할 태세입니다.

관건은 대통령 탄핵 사유인 '사법 방해'를 입증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트럼프가 코미와 독대하고 수사 중단을 요구한 점 등이 사법 방해에 해당한다는 게 탄핵 찬성론의 근거입니다.

<녹취> 제프리 투빈(CNN 정치평론가) : "충성 요구와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 요구를 보면 이건 정말 대통령에 의한 사법 방해의 한 유형이라고 생각됩니다."

반면 압력과 사법 방해는 다르고 부적절하지만 범죄 성립의 문턱을 넘지는 않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조 리버먼(미 상원의원) : "그 기간 대통령과 저와 나눈 대화에 대해서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중단) 요구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가 있습니다."

탄핵안이 발의되더라도 현재 상하원 의석 분포를 고려하면 현실화 가능성은 일단 떨어집니다.

실제 미국 역사상 대통령 탄핵은 단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성추문을 일으킨 빌 클린턴 대통령, 상원 동의 없이 국방장관을 해임했던 앤드루 존슨 대통령 때에도 하원에서 탄핵안이 발의됐지만, 상원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워터게이트 사태를 일으킨 리처드 닉슨은 탄핵 소추 전 스스로 사임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트럼프와 코미, 양쪽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현 국면은 지루한 진실 게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는 여론이 높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은 로버트 뮬러 특검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최종 수사 결과가 탄핵 정국의 향배를 가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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