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 ‘런던 화재’ 희생자 17명…시리아 난민 대학생 숨져 외

입력 2017.06.16 (08:47) 수정 2017.06.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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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모습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런던 아파트 화재'.

값싼 인화성 외장재가 불을 빨리 번지게 한데다, 건물 내부에 스프링클러도 없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전형적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지금까지 확인된 희생자는 17명,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실종자 가족과 친구들이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신원도 공개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시리아 난민 대학생인데요.

꿈을 찾아 영국으로 왔다가, 화마 속에서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런던 김덕원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번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신원이 공개된 대학생 모하메드 하지 알리입니다.

3년 전 위험해진 시리아를 떠나 영국으로 왔다가 결국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14층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시리아 가족에게 sns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번 참사를 통해 지금까지 17명이 숨졌고 6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들이 많은 만큼 최종 희생자 숫자는 백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녹취> 쉬키아(실종자 가족) : "엄마와 동생, 조카 제부 그들이 그때 그 빌딩안에 있어요. 그들이 나왔는 지 저는 아무런 정보가 없어요."

이와함께 이번 화재가 테러와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아파트 내부의 처참했던 모습도 일부 공개됐습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화재 발생 만 하루만에 현장을 방문한 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정부는 구조대원들과 관계 당국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장을 방문하고서도 피해자 가족을 만나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영국·프랑스 총선 ‘여성 돌풍’…역대 최다 의석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서프러제트'의 한 장면입니다.

20세기 초, 영국 여성들의 참정권을 얻어내기 위한 투쟁을 담은 영화인데요.

당시만 해도 영국 여성들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한 표를 행사할 권리조차 없었습니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의회의 풍경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최근 영국에서 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열렸는데, 여성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켜 역대 최다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 영국 하원 650석 가운데 32%에 달하는 208석을 여성 의원이 채웠습니다.

여성 의원이 200명을 넘어선 건 영국 정치 역사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이번 총선은 여성 참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에밀리 와이딩 데이비슨의 사망 104주기에 치러져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총선 1차 투표를 치른 프랑스 역시 '여풍'이 거셉니다.

각 지역구에서 1위로 결선에 오른 후보 557명 가운데 여성 후보가 248명입니다.

여성 비율이 42.9%인데요 프랑스 총선 역사상 최고치입니다.

오는 일요일, 결선투표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의회에 입성하는 여성 후보의 비율 역시, 사상 최고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나라 총선에서 이렇게 여성이 약진할 수 있었던 건, 유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여성 후보의 수 자체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약진한 영국 노동당은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구 의석의 절반을 여성 후보자에게 할당했고요.

프랑스에서 돌풍을 일으킨, 마크롱 대통령의 신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는 전체 후보자의 정확히 절반을 여성으로 채웠습니다.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남성 의원이 대다수인데요.

영국과 프랑스의 이번 총선 결과가, 신선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예멘 콜레라 확산…“1분에 어린이 1명 감염”

예멘에서는 지난 4월 말 시작된 콜레라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확산 속도가 더 빨라져, 이제는 1분마다 어린이 1명이 콜레라에 걸린다는 발표까지 나왔습니다.

유니세프 집계를 보면 이번 콜레라 사태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920명이 넘습니다.

감염자는 모두 12만 4천 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어린이입니다.

예멘은 지난 2015년 시작된 내전으로 의료체계가 무너진 데다, 의료진과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스웨덴 승차권·사원증 ‘작은 칩’으로 몸에 이식

몸에 작은 칩을 심어서 본인의 신분이나 구매 정보를 넣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편리할 것 같기도 하고, 또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기도 하는데요.

스웨덴에서는 벌써 몸에 이식하는 칩을 사용하는 곳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기차를 탈 때면 종이로 된 승차권이나 인터넷으로 예매한 내역을 보여줘야 하죠.

스웨덴 국영철도회사는 이제, 승객들이 몸에 심은 칩에 승차권 구매 정보를 넣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전 세계 철도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런 방식을 도입한 겁니다.

스웨덴의 한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사원증을 발급하는 대신, 신원을 확인하고 회사 건물에 출입할 수 있는 칩을 이식해 주는데요.

파티까지 열어 '칩 이식'을 축하해준다고 합니다.

스웨덴에서는 이렇게 칩 이식을 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편리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정보 보안 문제나 윤리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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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 ‘런던 화재’ 희생자 17명…시리아 난민 대학생 숨져 외
    • 입력 2017-06-16 08:50:12
    • 수정2017-06-16 08: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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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모습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런던 아파트 화재'.

값싼 인화성 외장재가 불을 빨리 번지게 한데다, 건물 내부에 스프링클러도 없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전형적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지금까지 확인된 희생자는 17명,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실종자 가족과 친구들이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신원도 공개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시리아 난민 대학생인데요.

꿈을 찾아 영국으로 왔다가, 화마 속에서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런던 김덕원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번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신원이 공개된 대학생 모하메드 하지 알리입니다.

3년 전 위험해진 시리아를 떠나 영국으로 왔다가 결국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14층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시리아 가족에게 sns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번 참사를 통해 지금까지 17명이 숨졌고 6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들이 많은 만큼 최종 희생자 숫자는 백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녹취> 쉬키아(실종자 가족) : "엄마와 동생, 조카 제부 그들이 그때 그 빌딩안에 있어요. 그들이 나왔는 지 저는 아무런 정보가 없어요."

이와함께 이번 화재가 테러와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아파트 내부의 처참했던 모습도 일부 공개됐습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화재 발생 만 하루만에 현장을 방문한 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정부는 구조대원들과 관계 당국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장을 방문하고서도 피해자 가족을 만나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영국·프랑스 총선 ‘여성 돌풍’…역대 최다 의석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서프러제트'의 한 장면입니다.

20세기 초, 영국 여성들의 참정권을 얻어내기 위한 투쟁을 담은 영화인데요.

당시만 해도 영국 여성들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한 표를 행사할 권리조차 없었습니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의회의 풍경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최근 영국에서 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열렸는데, 여성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켜 역대 최다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 영국 하원 650석 가운데 32%에 달하는 208석을 여성 의원이 채웠습니다.

여성 의원이 200명을 넘어선 건 영국 정치 역사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이번 총선은 여성 참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에밀리 와이딩 데이비슨의 사망 104주기에 치러져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총선 1차 투표를 치른 프랑스 역시 '여풍'이 거셉니다.

각 지역구에서 1위로 결선에 오른 후보 557명 가운데 여성 후보가 248명입니다.

여성 비율이 42.9%인데요 프랑스 총선 역사상 최고치입니다.

오는 일요일, 결선투표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의회에 입성하는 여성 후보의 비율 역시, 사상 최고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나라 총선에서 이렇게 여성이 약진할 수 있었던 건, 유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여성 후보의 수 자체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약진한 영국 노동당은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구 의석의 절반을 여성 후보자에게 할당했고요.

프랑스에서 돌풍을 일으킨, 마크롱 대통령의 신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는 전체 후보자의 정확히 절반을 여성으로 채웠습니다.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남성 의원이 대다수인데요.

영국과 프랑스의 이번 총선 결과가, 신선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예멘 콜레라 확산…“1분에 어린이 1명 감염”

예멘에서는 지난 4월 말 시작된 콜레라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확산 속도가 더 빨라져, 이제는 1분마다 어린이 1명이 콜레라에 걸린다는 발표까지 나왔습니다.

유니세프 집계를 보면 이번 콜레라 사태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920명이 넘습니다.

감염자는 모두 12만 4천 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어린이입니다.

예멘은 지난 2015년 시작된 내전으로 의료체계가 무너진 데다, 의료진과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스웨덴 승차권·사원증 ‘작은 칩’으로 몸에 이식

몸에 작은 칩을 심어서 본인의 신분이나 구매 정보를 넣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편리할 것 같기도 하고, 또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기도 하는데요.

스웨덴에서는 벌써 몸에 이식하는 칩을 사용하는 곳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기차를 탈 때면 종이로 된 승차권이나 인터넷으로 예매한 내역을 보여줘야 하죠.

스웨덴 국영철도회사는 이제, 승객들이 몸에 심은 칩에 승차권 구매 정보를 넣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전 세계 철도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런 방식을 도입한 겁니다.

스웨덴의 한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사원증을 발급하는 대신, 신원을 확인하고 회사 건물에 출입할 수 있는 칩을 이식해 주는데요.

파티까지 열어 '칩 이식'을 축하해준다고 합니다.

스웨덴에서는 이렇게 칩 이식을 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편리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정보 보안 문제나 윤리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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