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곰에서 웅담채취

입력 2002.08.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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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에 좋다면 뭐든지 찾아 나서는 보신관광 추태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1234, 오늘은 한국 관광객들의 동남아 보신관광 실태를 다시 고발합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호치민 시내 한국 관광객이 자주 들른다는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한국인이 왔다는 말을 들은 한 종업원이 잘려나간 곰 발바닥을 들고 나옵니다.
우리에는 잡혀온 야생 오소리와 야생 멧돼지가 있고 식당 한켠에는 한국인들의 식사가 한창입니다.
⊙식당 종업원:(한국관광객들은)주로 오소리와 자라를 찾습니다.
⊙기자: 호치민에서 1시간 거리의 또 다른 대형식당.
뒤뜰에 반달곰 20여 마리가 좁은 쇠창살에 빽빽히 갇혀 있습니다.
10여 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오자 종업원이 대형 반달곰의 발에 올가미를 씌웁니다.
⊙관광가이드: (1CC병) 10개만 먹으면 더 먹을 필요가 없어요.
어디가 아파도 이것 먹으면 금새 알아요.
술, 더 먹게 돼요.
⊙기자: 붙잡힌 발에 곧바로 마취제가 잇따라 투입됩니다.
이내 300kg이 넘는 반달곰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쓰러진 반달곰이 힘없이 끌려나오고 종업원들은 간이 초음파기로 쓸개를 찾아냅니다.
곧바로 쓸개즙 채취가 시작됩니다.
⊙한국인 관광객: 뽑아낸다... 올라 온다, 올라 와!
⊙기자: 고통스러운 곰이 몸부림치는 사이 금세 200밀리리터병 20개가 가득 찹니다.
20마리의 반달곰들이 보신 관광객들을 위해 매주 한 번씩 이렇게 쓸개즙을 뽑아야 합니다.
이 사이 식당 한켠에서는 판매가 시작됩니다.
1cc 한 병에 10달러, 쓸개즙 수백병이 순식간에 팔려나갑니다.
⊙기자: 이거 얼마에 사신거예요.?
⊙한국인관광객: 150달러 정도 줬어요.
⊙기자: 이 식당의 주요 고객은 단연 한국 관광객입니다.
⊙기자: 주로 어어느 나라에서 많이 옵니까?
⊙식당 종업원: 여러나라 사람이 오는데 한국인이 제일 많아요.
⊙기자: 최근 베트남 정부는 야생동물 보호법까지 만들어가며 동물 보호에 나섰지만 동물의 고통은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는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의 보신관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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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곰에서 웅담채취
    • 입력 2002-08-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몸에 좋다면 뭐든지 찾아 나서는 보신관광 추태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1234, 오늘은 한국 관광객들의 동남아 보신관광 실태를 다시 고발합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호치민 시내 한국 관광객이 자주 들른다는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한국인이 왔다는 말을 들은 한 종업원이 잘려나간 곰 발바닥을 들고 나옵니다. 우리에는 잡혀온 야생 오소리와 야생 멧돼지가 있고 식당 한켠에는 한국인들의 식사가 한창입니다. ⊙식당 종업원:(한국관광객들은)주로 오소리와 자라를 찾습니다. ⊙기자: 호치민에서 1시간 거리의 또 다른 대형식당. 뒤뜰에 반달곰 20여 마리가 좁은 쇠창살에 빽빽히 갇혀 있습니다. 10여 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오자 종업원이 대형 반달곰의 발에 올가미를 씌웁니다. ⊙관광가이드: (1CC병) 10개만 먹으면 더 먹을 필요가 없어요. 어디가 아파도 이것 먹으면 금새 알아요. 술, 더 먹게 돼요. ⊙기자: 붙잡힌 발에 곧바로 마취제가 잇따라 투입됩니다. 이내 300kg이 넘는 반달곰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쓰러진 반달곰이 힘없이 끌려나오고 종업원들은 간이 초음파기로 쓸개를 찾아냅니다. 곧바로 쓸개즙 채취가 시작됩니다. ⊙한국인 관광객: 뽑아낸다... 올라 온다, 올라 와! ⊙기자: 고통스러운 곰이 몸부림치는 사이 금세 200밀리리터병 20개가 가득 찹니다. 20마리의 반달곰들이 보신 관광객들을 위해 매주 한 번씩 이렇게 쓸개즙을 뽑아야 합니다. 이 사이 식당 한켠에서는 판매가 시작됩니다. 1cc 한 병에 10달러, 쓸개즙 수백병이 순식간에 팔려나갑니다. ⊙기자: 이거 얼마에 사신거예요.? ⊙한국인관광객: 150달러 정도 줬어요. ⊙기자: 이 식당의 주요 고객은 단연 한국 관광객입니다. ⊙기자: 주로 어어느 나라에서 많이 옵니까? ⊙식당 종업원: 여러나라 사람이 오는데 한국인이 제일 많아요. ⊙기자: 최근 베트남 정부는 야생동물 보호법까지 만들어가며 동물 보호에 나섰지만 동물의 고통은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는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의 보신관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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