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민 분노 폭발…곳곳 시위

입력 2017.06.17 (21:17) 수정 2017.06.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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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 참사가 난 런던의 그렌펠타워는 관할 구청이 소유한 서민형 임대아파트입니다.

도시 미관을 이유로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는데 이때 쓰여진 플라스틱 외장재가 불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돼 사실상 '인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론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김덕원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런던 아파트 화재 현장 인근의 구청 건물 앞.

수백여명의 주민들이 건물 진입을 시도합니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녹취>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

화재로 오갈데 없어진 생존자들이 거주할 집을 인근에 즉각 마련해 달라는 요구를 당국이 무시했다는 겁니다.

특히 실종자를 찾아 헤매는 가족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않는다는 불만도 터져나왔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실종자를 찾으려고) 병원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저희들을 도와주지않아요. 왜 우리가 찾아다녀야 하나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거처를 방문했다는 소식도 주민들을 자극했습니다.

화재 발생 다음날 소방관들만 만나고 갔던 메이 총리가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녹취> "겁쟁이, 겁쟁이!"

런던 시민들까지 합세해 정부의 긴축 재정과 잘못된 주택 정책이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며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제시(런던시민) : "사람들은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고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최악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건물 일부의 붕괴 위험 때문에 시신 수습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발생 나흘째.

아직 저 안에 갇힌 채 수습되지 못한 사망자를 합치면 백 명이 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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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시민 분노 폭발…곳곳 시위
    • 입력 2017-06-17 21:18:08
    • 수정2017-06-17 21: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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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 참사가 난 런던의 그렌펠타워는 관할 구청이 소유한 서민형 임대아파트입니다.

도시 미관을 이유로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는데 이때 쓰여진 플라스틱 외장재가 불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돼 사실상 '인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론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김덕원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런던 아파트 화재 현장 인근의 구청 건물 앞.

수백여명의 주민들이 건물 진입을 시도합니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녹취>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

화재로 오갈데 없어진 생존자들이 거주할 집을 인근에 즉각 마련해 달라는 요구를 당국이 무시했다는 겁니다.

특히 실종자를 찾아 헤매는 가족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않는다는 불만도 터져나왔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실종자를 찾으려고) 병원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저희들을 도와주지않아요. 왜 우리가 찾아다녀야 하나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거처를 방문했다는 소식도 주민들을 자극했습니다.

화재 발생 다음날 소방관들만 만나고 갔던 메이 총리가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녹취> "겁쟁이, 겁쟁이!"

런던 시민들까지 합세해 정부의 긴축 재정과 잘못된 주택 정책이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며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제시(런던시민) : "사람들은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고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최악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건물 일부의 붕괴 위험 때문에 시신 수습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발생 나흘째.

아직 저 안에 갇힌 채 수습되지 못한 사망자를 합치면 백 명이 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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