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혼밥 달인들…이웃 도우미로 변신

입력 2017.06.18 (21:28) 수정 2017.06.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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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혼자 사는 1인 가구, 그중에서도 특히 남성들은 아무래도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남성들이 모여 함께 반찬을 만들고 식사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더니 이제는 주변의 홀몸 어르신까지 챙기게 됐다고 합니다.

박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식탁에 둘러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채소를 썰고, 또 썹니다.

오늘은 나박김치 만드는 날!

<녹취> "그 다음에 생강!"

서로 사이좋게 국물 간도 맞춰봅니다.

<녹취> "딱 맞네요!"

혼자 사는 50~60대 남성들이 2주에 한 번씩 모여 밑반찬을 만드는 자리입니다.

<녹취> 김성중 (서울시 금천구) : "제가 요리 안 한 지가 10년 넘었거든요."

이렇게 서로 모이기 전까지는 혼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

가끔은 우울증까지 앓았지만, 함께 반찬을 만들고 나서부터는 삶이 완전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박상주(서울시 금천구) : "대화를 하다 보니까 제가 말이 늘어나잖아요. 그러니까 우울증 같은 게 없어지는 것 같아요."

자주 하다 보니 어느덧 부쩍 늘어난 요리실력.

이젠 손수 만든 음식을 주변에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과도 나눕니다.

<녹취> "아이고, 어머님."

정성껏 만든 밑반찬도 갖다 드리고, 어르신을 대신해 방 정리까지 돕습니다.

<인터뷰> 이월심(서울시 금천구) : "맛있게 해 가지고 오셔서 갖다 주시고, 고생 많으시죠. 오뉴월에 더운데…."

서울 시내 2개 동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했던 이 사업은 입소문을 타면서 이젠 10개 동까지 확대됐습니다.

홀로 지내던 남성들을 세상과 소통하게 한 작은 아이디어가 주변 이웃들까지 밝고 건강하게 만들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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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하는 혼밥 달인들…이웃 도우미로 변신
    • 입력 2017-06-18 21:29:59
    • 수정2017-06-18 22: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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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혼자 사는 1인 가구, 그중에서도 특히 남성들은 아무래도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남성들이 모여 함께 반찬을 만들고 식사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더니 이제는 주변의 홀몸 어르신까지 챙기게 됐다고 합니다.

박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식탁에 둘러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채소를 썰고, 또 썹니다.

오늘은 나박김치 만드는 날!

<녹취> "그 다음에 생강!"

서로 사이좋게 국물 간도 맞춰봅니다.

<녹취> "딱 맞네요!"

혼자 사는 50~60대 남성들이 2주에 한 번씩 모여 밑반찬을 만드는 자리입니다.

<녹취> 김성중 (서울시 금천구) : "제가 요리 안 한 지가 10년 넘었거든요."

이렇게 서로 모이기 전까지는 혼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

가끔은 우울증까지 앓았지만, 함께 반찬을 만들고 나서부터는 삶이 완전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박상주(서울시 금천구) : "대화를 하다 보니까 제가 말이 늘어나잖아요. 그러니까 우울증 같은 게 없어지는 것 같아요."

자주 하다 보니 어느덧 부쩍 늘어난 요리실력.

이젠 손수 만든 음식을 주변에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과도 나눕니다.

<녹취> "아이고, 어머님."

정성껏 만든 밑반찬도 갖다 드리고, 어르신을 대신해 방 정리까지 돕습니다.

<인터뷰> 이월심(서울시 금천구) : "맛있게 해 가지고 오셔서 갖다 주시고, 고생 많으시죠. 오뉴월에 더운데…."

서울 시내 2개 동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했던 이 사업은 입소문을 타면서 이젠 10개 동까지 확대됐습니다.

홀로 지내던 남성들을 세상과 소통하게 한 작은 아이디어가 주변 이웃들까지 밝고 건강하게 만들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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