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가마솥’ 존치 결정…또 예산 낭비?

입력 2017.06.27 (21:37) 수정 2017.06.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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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산 낭비의 전국적인 대표 사례로 꼽혀 온 충북 괴산군의 대형 가마솥이 주민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계속 보존하는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사업 시작부터 논란이 많았지만 앞으로도 시시비비 속에 관리비만 들어가게 됐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3톤이 넘는 우리나라 최대 크기의 무쇠가마솥.

성금모금과 고철 모으기 운동까지 벌어졌고 예산도 5억 원이나 투입됐습니다.

<녹취> 충북 괴산군 공무원(음성변조) : "화합의 상징물로 만들었다 하거든요. 세계 최대의 가마솥을 만들자 해서 기네스북에도 등재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밥은 지어보지도 못했고 사용횟수도 4차례에 불과했습니다.

2007년 이후로는 방치됐던 이 가마솥이 다시 화제가 된 건 괴산군이 주민 설문 조사를 거쳐 보존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가마솥이 폐기될 운명은 면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존치 방안을 놓고 괴산군은 또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전시나 홍보를 할 명분도 없는데다 천 만원 가까운 개축 비용이 또다시 들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민표(충북 괴산군 시설사업소장) : "가마솥하고 잘 어울리는 한옥풍으로 개축을 한 다음에 저희들이 보존을 해 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매년 관리 비용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인터뷰> 오창근(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 : "소통과 화합은 솥이 아니라 밥을 나눠먹는다는 의미죠. 그런 큰 가마솥을 존치한다는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괴산군민 가마솥은 제작 당시는 물론 앞으로도 지자체 예산 낭비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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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억 가마솥’ 존치 결정…또 예산 낭비?
    • 입력 2017-06-27 21:40:29
    • 수정2017-06-27 21: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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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산 낭비의 전국적인 대표 사례로 꼽혀 온 충북 괴산군의 대형 가마솥이 주민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계속 보존하는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사업 시작부터 논란이 많았지만 앞으로도 시시비비 속에 관리비만 들어가게 됐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3톤이 넘는 우리나라 최대 크기의 무쇠가마솥.

성금모금과 고철 모으기 운동까지 벌어졌고 예산도 5억 원이나 투입됐습니다.

<녹취> 충북 괴산군 공무원(음성변조) : "화합의 상징물로 만들었다 하거든요. 세계 최대의 가마솥을 만들자 해서 기네스북에도 등재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밥은 지어보지도 못했고 사용횟수도 4차례에 불과했습니다.

2007년 이후로는 방치됐던 이 가마솥이 다시 화제가 된 건 괴산군이 주민 설문 조사를 거쳐 보존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가마솥이 폐기될 운명은 면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존치 방안을 놓고 괴산군은 또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전시나 홍보를 할 명분도 없는데다 천 만원 가까운 개축 비용이 또다시 들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민표(충북 괴산군 시설사업소장) : "가마솥하고 잘 어울리는 한옥풍으로 개축을 한 다음에 저희들이 보존을 해 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매년 관리 비용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인터뷰> 오창근(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 : "소통과 화합은 솥이 아니라 밥을 나눠먹는다는 의미죠. 그런 큰 가마솥을 존치한다는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괴산군민 가마솥은 제작 당시는 물론 앞으로도 지자체 예산 낭비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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