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일병 사건 부대 차원 은폐 의혹

입력 2002.08.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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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살로 확인된 허원근 일병의 의문사와 관련해서 18년 동안 숨겨진 사실이 이제 하나 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단 차원의 조직적인 은폐 조작, 이 과정에서의 가혹행위, 또 입막음 대가의 단체휴가 등등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첫 소식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허원근 일병의 소속 부대원들이 단체로 휴가를 다녀온 것은 사단 헌병대의 조사가 끝난 직후입니다.
부대원 8명에게 2박 3일에서 3박 4일씩 포상휴가가 주어진 것입니다.
사단 헌병대 조사에서 짜여진 각본 이외의 답변이 있을 경우 가차없이 얼차려가 주어졌으며 절대 발성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단 차원의 조직적인 은폐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김준곤(의문사진상규명위 상임위원): 헌병대 조사 과정에서 자살이라는 방향을 정해 놓고 자살이 아닌 이야기가 혹시 나오게 되면 즉시 고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얼차려를 가해서 자살에 부합되는 진술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자: 또 상급 부대인 연대에 보관 내용과 달리 사단 며 헌병대에는 사망시각이 오후로 돼 있는 점에 의문사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래군(의문사진상규명위 조사3과장): 보고가 어느 선까지 이루어졌는지, 보고를 받은 상급 기관에서 어떤 지시를 했는지 헌병대를 비롯한 수사기관에서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밝히려고 합니다.
⊙기자: 하지만 의문사위가 얼마만큼의 진실을 규명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실제로 의문사위가 어제 군 의문사 사건 조사를 위해 기무사를 방문했지만 자료 공개를 거부당했습니다.
군 의문사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은 여전히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초에 있을 이번 사건의 조사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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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 일병 사건 부대 차원 은폐 의혹
    • 입력 2002-08-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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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살로 확인된 허원근 일병의 의문사와 관련해서 18년 동안 숨겨진 사실이 이제 하나 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단 차원의 조직적인 은폐 조작, 이 과정에서의 가혹행위, 또 입막음 대가의 단체휴가 등등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첫 소식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허원근 일병의 소속 부대원들이 단체로 휴가를 다녀온 것은 사단 헌병대의 조사가 끝난 직후입니다. 부대원 8명에게 2박 3일에서 3박 4일씩 포상휴가가 주어진 것입니다. 사단 헌병대 조사에서 짜여진 각본 이외의 답변이 있을 경우 가차없이 얼차려가 주어졌으며 절대 발성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단 차원의 조직적인 은폐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김준곤(의문사진상규명위 상임위원): 헌병대 조사 과정에서 자살이라는 방향을 정해 놓고 자살이 아닌 이야기가 혹시 나오게 되면 즉시 고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얼차려를 가해서 자살에 부합되는 진술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자: 또 상급 부대인 연대에 보관 내용과 달리 사단 며 헌병대에는 사망시각이 오후로 돼 있는 점에 의문사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래군(의문사진상규명위 조사3과장): 보고가 어느 선까지 이루어졌는지, 보고를 받은 상급 기관에서 어떤 지시를 했는지 헌병대를 비롯한 수사기관에서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밝히려고 합니다. ⊙기자: 하지만 의문사위가 얼마만큼의 진실을 규명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실제로 의문사위가 어제 군 의문사 사건 조사를 위해 기무사를 방문했지만 자료 공개를 거부당했습니다. 군 의문사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은 여전히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초에 있을 이번 사건의 조사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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