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면세점 제주공항 철수…‘승자의 저주’ 시작되나

입력 2017.07.05 (06:38) 수정 2017.07.05 (07: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화 면세점이 제주공항에서 사업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중국의 이른바 사드 보복 이후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적자 폭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면세점 업계의 이탈이 현실화되면서 승자의 저주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중 가장 성수기인 7월.

중국 관광객들로 북적여야 할 공항 면세점은 텅 비어있습니다.

그나마 면세점을 찾는 건 일부 우리나라 관광객뿐, 매출의 80% 이상을 올려주던 중국 관광객들은 자취를 거의 감췄습니다.

실제 제주공항에서 출국하는 항공편수는 1년 전보다 70% 넘게 줄었고 면세점 매출도 80% 넘게 떨어졌습니다.

결국, 한화 면세점은 제주공항 면허를 다음 달 말 반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신태림(한화갤러리아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 "월간 임대료가 매출보다 많아 영업적자가 계속 확대되고, 회복전망도 불투명해 부득이 계약해지를 요청하게 됐습니다."

서울 시내 면세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동대문의 두산 면세점은 영업장을 9개 층에서 7개 층으로 줄였습니다.

국내 1위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 면세점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25% 줄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 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5곳은 아직 개장일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지난 2011년 30여 곳에서 지난해 50곳으로 크게 늘어났지만, 공급 과잉에다 사드 악재까지 겹치면서 된서리를 맞은 겁니다.

중국의 이른바 사드 보복이 계속 이어지면서 다른 업체들도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주 고객이었던 이 면세점도 최근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뷰> 임하나(00사후면세점 과장) : "완전히 공급이 차단되니까 우리가 굉장히 맛있는 파이를 준비한다고 해도 그 파이를 팔 대상이 없는 거죠."

업계에선 이번 한화면세점의 결정이 다른 면세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화 면세점 제주공항 철수…‘승자의 저주’ 시작되나
    • 입력 2017-07-05 06:40:10
    • 수정2017-07-05 07:12:2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한화 면세점이 제주공항에서 사업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중국의 이른바 사드 보복 이후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적자 폭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면세점 업계의 이탈이 현실화되면서 승자의 저주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중 가장 성수기인 7월.

중국 관광객들로 북적여야 할 공항 면세점은 텅 비어있습니다.

그나마 면세점을 찾는 건 일부 우리나라 관광객뿐, 매출의 80% 이상을 올려주던 중국 관광객들은 자취를 거의 감췄습니다.

실제 제주공항에서 출국하는 항공편수는 1년 전보다 70% 넘게 줄었고 면세점 매출도 80% 넘게 떨어졌습니다.

결국, 한화 면세점은 제주공항 면허를 다음 달 말 반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신태림(한화갤러리아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 "월간 임대료가 매출보다 많아 영업적자가 계속 확대되고, 회복전망도 불투명해 부득이 계약해지를 요청하게 됐습니다."

서울 시내 면세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동대문의 두산 면세점은 영업장을 9개 층에서 7개 층으로 줄였습니다.

국내 1위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 면세점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25% 줄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 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5곳은 아직 개장일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지난 2011년 30여 곳에서 지난해 50곳으로 크게 늘어났지만, 공급 과잉에다 사드 악재까지 겹치면서 된서리를 맞은 겁니다.

중국의 이른바 사드 보복이 계속 이어지면서 다른 업체들도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주 고객이었던 이 면세점도 최근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뷰> 임하나(00사후면세점 과장) : "완전히 공급이 차단되니까 우리가 굉장히 맛있는 파이를 준비한다고 해도 그 파이를 팔 대상이 없는 거죠."

업계에선 이번 한화면세점의 결정이 다른 면세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