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피해 갈수록 확산

입력 2002.08.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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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남해안에서는 적조와의 전쟁이 한창입니다.
KBS 항공 1호기를 타고 검붉게 변한 남해안을 둘러본 천현수 기자는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자: 청정해역 남해안이 적조의 습격으로 검붉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그물을 끌어올리자 바닥에 깔려 있던 죽은 물고기가 셀수없이 솟아오릅니다.
양식장 가두리 곳곳이 하얗게 덮여버렸습니다.
어민들이 건져올린 죽은 물고기들로 커다란 흙구덩이가 메워지고 있습니다.
불과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참혹한 피해에 어민들은 차마 할 말을 잃었습니다.
⊙최연자(경남 통영시): 저렇게 나오니까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고 이제는 우리 둘이 딱 엎드려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기자: 어민들은 살아남은 물고기를 한 곳에 몰아넣고 고압 산소를 풀어넣으며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적조가 덮친 양식장은 적막감만 흐릅니다.
양식장 앞까지 적조가 밀려온 또 다른 가두리에서는 황토를 뿌리며 최후의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남해안에서는 선박 770척이 하루에 황토 1만 5000톤씩을 쏟아붓고 있지만 적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지난 10일 전남 여수에서 시작된 물고기 폐사는 오늘까지 불과 12일 만에 300만마리, 26억원의 피해를 냈습니다.
적조는 전남 남해안에서 경북 동해안에 이르기까지 220km에 걸쳐 거대한 띠를 이루며 바다를 휩쓸고 있습니다.
올해 적조는 다음 주가 최대 고비입니다.
남부지방의 폭우로 적조 원인물질인 질소와 인이 대량으로 바다에 유입되는 데다 비가 그친 뒤에는 수온이 다시 올라간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김학균(국립수산과학원 해양환경부장): 그렇기 때문에 최근의 적조는 광역적으로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서 때로는 유독적으로 적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온이 계속되면 적조는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지며 극심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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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조 피해 갈수록 확산
    • 입력 2002-08-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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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남해안에서는 적조와의 전쟁이 한창입니다. KBS 항공 1호기를 타고 검붉게 변한 남해안을 둘러본 천현수 기자는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자: 청정해역 남해안이 적조의 습격으로 검붉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그물을 끌어올리자 바닥에 깔려 있던 죽은 물고기가 셀수없이 솟아오릅니다. 양식장 가두리 곳곳이 하얗게 덮여버렸습니다. 어민들이 건져올린 죽은 물고기들로 커다란 흙구덩이가 메워지고 있습니다. 불과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참혹한 피해에 어민들은 차마 할 말을 잃었습니다. ⊙최연자(경남 통영시): 저렇게 나오니까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고 이제는 우리 둘이 딱 엎드려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기자: 어민들은 살아남은 물고기를 한 곳에 몰아넣고 고압 산소를 풀어넣으며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적조가 덮친 양식장은 적막감만 흐릅니다. 양식장 앞까지 적조가 밀려온 또 다른 가두리에서는 황토를 뿌리며 최후의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남해안에서는 선박 770척이 하루에 황토 1만 5000톤씩을 쏟아붓고 있지만 적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지난 10일 전남 여수에서 시작된 물고기 폐사는 오늘까지 불과 12일 만에 300만마리, 26억원의 피해를 냈습니다. 적조는 전남 남해안에서 경북 동해안에 이르기까지 220km에 걸쳐 거대한 띠를 이루며 바다를 휩쓸고 있습니다. 올해 적조는 다음 주가 최대 고비입니다. 남부지방의 폭우로 적조 원인물질인 질소와 인이 대량으로 바다에 유입되는 데다 비가 그친 뒤에는 수온이 다시 올라간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김학균(국립수산과학원 해양환경부장): 그렇기 때문에 최근의 적조는 광역적으로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서 때로는 유독적으로 적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온이 계속되면 적조는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지며 극심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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