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中 “북한은 혈맹”…대북 제재 차질 빚나?

입력 2017.07.07 (21:08) 수정 2017.07.0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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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주도하에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결정되더라도 실제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중국에 달려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공식 통계에는 빠져 있지만, 연간 50만 톤 규모로 추정되는 원유 공급과 국경을 통한 밀무역까지 포함하면 북한 경제는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미온적이었던 중국이 이번에는 정말 북한의 목줄을 조일 것인지 조태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북한과 혈맹의 관계를 맺어왔고 그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시 주석은 "중국이 대북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국 지도부는 김정은 체제 이후 공식석상에서 한 번도 북한을 '혈맹'이라고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외교부 공식 브리핑에서 '우호적인 이웃국가'로 지칭하거나, 미국이 북한에 '외과수술식 타격'을 가해도 군사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관영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김정은 정권에 대해 불편함 감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 최고 지도자의 '중북 혈맹' 발언은 중국의 태도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북 제재에 비교적 협조적이었던 지금까지와 달리 중국이 앞으로는 한미일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는 반대하지만,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북한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제재는 수용하지 않는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실제로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초강경 제재 추진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 : "미국의 추가적인 대북 압박을 수용할 경우 북한이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북중 관계의 혈맹을 강조함으로써..."

중국의 태도 변화로 북핵 문제를 놓고 한미일과 북중러간 대치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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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07 21:09:35
    • 수정2017-07-07 21: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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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주도하에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결정되더라도 실제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중국에 달려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공식 통계에는 빠져 있지만, 연간 50만 톤 규모로 추정되는 원유 공급과 국경을 통한 밀무역까지 포함하면 북한 경제는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미온적이었던 중국이 이번에는 정말 북한의 목줄을 조일 것인지 조태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북한과 혈맹의 관계를 맺어왔고 그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시 주석은 "중국이 대북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국 지도부는 김정은 체제 이후 공식석상에서 한 번도 북한을 '혈맹'이라고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외교부 공식 브리핑에서 '우호적인 이웃국가'로 지칭하거나, 미국이 북한에 '외과수술식 타격'을 가해도 군사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관영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김정은 정권에 대해 불편함 감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 최고 지도자의 '중북 혈맹' 발언은 중국의 태도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북 제재에 비교적 협조적이었던 지금까지와 달리 중국이 앞으로는 한미일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는 반대하지만,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북한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제재는 수용하지 않는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실제로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초강경 제재 추진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 : "미국의 추가적인 대북 압박을 수용할 경우 북한이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북중 관계의 혈맹을 강조함으로써..."

중국의 태도 변화로 북핵 문제를 놓고 한미일과 북중러간 대치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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