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배상안 발표…피해 단체 반발

입력 2017.07.10 (19:19) 수정 2017.07.1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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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파문을 일으킨 옥시가 정부의 3차 조사에서 피해 사실이 확인된 이들에게 위자료와 평생 치료비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피해자 단체들은 '생색내기' 대책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옥시레킷벤키저는 오늘 정부 3차 조사에서 피해 판정을 받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안을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피해 가능성이 거의 확실한 1단계 피해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정된 2단계 피해자 총 52명입니다.

옥시 측은 사망과 피해 정도에 따라 최대 10억 원의 위자료와 함께 1일 실수입, 평생 치료비도 추가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1, 2차 조사에서 피해 판정을 받은 180여 명과 동일한 배상안입니다.

전체 피해 신고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3, 4단계 판정 신고자들은 이번에도 제외됐습니다.

피해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강은(가습기 살균제 피해자/4단계 판정) : "똑같은 제품을 다 같이 썼고 사람을 소고기처럼 등급을 나눈다는 거는 이해할 수 없어요. 그 제품이 나쁜 거를 알았다면 가지고 있었을 거예요. 영수증도요. 그런데 몰랐어요."

피해 단체는 또, 3차 조사 발표가 난 지 수개월이 지나서야 배상안을 발표한 것은 2심 재판을 염두에 둔 생색내기 대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강찬호(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대표) : "그동안 3개월 넘게 배상하지 않고 눈치 보고 있었거든요. 혹시나 빠져나갈 길이 없었나 이러고 있다가 정권 바뀌고 7월 20일 항소심 선고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옥시 측은 정부의 3차 조사 발표 이후 공청회 등을 열고 피해자들과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며 배상 신청서와 관련 세부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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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시 배상안 발표…피해 단체 반발
    • 입력 2017-07-10 19:21:39
    • 수정2017-07-10 19: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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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파문을 일으킨 옥시가 정부의 3차 조사에서 피해 사실이 확인된 이들에게 위자료와 평생 치료비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피해자 단체들은 '생색내기' 대책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옥시레킷벤키저는 오늘 정부 3차 조사에서 피해 판정을 받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안을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피해 가능성이 거의 확실한 1단계 피해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정된 2단계 피해자 총 52명입니다.

옥시 측은 사망과 피해 정도에 따라 최대 10억 원의 위자료와 함께 1일 실수입, 평생 치료비도 추가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1, 2차 조사에서 피해 판정을 받은 180여 명과 동일한 배상안입니다.

전체 피해 신고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3, 4단계 판정 신고자들은 이번에도 제외됐습니다.

피해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강은(가습기 살균제 피해자/4단계 판정) : "똑같은 제품을 다 같이 썼고 사람을 소고기처럼 등급을 나눈다는 거는 이해할 수 없어요. 그 제품이 나쁜 거를 알았다면 가지고 있었을 거예요. 영수증도요. 그런데 몰랐어요."

피해 단체는 또, 3차 조사 발표가 난 지 수개월이 지나서야 배상안을 발표한 것은 2심 재판을 염두에 둔 생색내기 대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강찬호(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대표) : "그동안 3개월 넘게 배상하지 않고 눈치 보고 있었거든요. 혹시나 빠져나갈 길이 없었나 이러고 있다가 정권 바뀌고 7월 20일 항소심 선고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옥시 측은 정부의 3차 조사 발표 이후 공청회 등을 열고 피해자들과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며 배상 신청서와 관련 세부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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