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양상 변화…‘기습 폭우’ 늘었다

입력 2017.07.10 (21:05) 수정 2017.07.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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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0일) 중부지방은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는데요,

장맛비의 형태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이번 장맛비가 어떻게, 왜 달라졌는지 김성한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길 무섭게 쏟아진 장대비, 이내 그치나 싶더니 점심 무렵 다시 세차게 퍼붓습니다.

비구름이 순식간에 옮겨 다니며 폭우를 뿌려댑니다.

<인터뷰> 박동주(경기도 용인시) : "옛날에는 (장맛비가) 꾸준히 왔는데, 지금은 한 번 쏟아붓고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500미터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검은 비구름이 들락날락하는 횟수만큼 정상부의 시야도 빗줄기에 가렸다가 보이기를 반복합니다.

도로에서도 순간 만나는 기습 폭우가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장맛비가 국지성 기습 호우로 쏟아지고 있어 지역별 강수량도 크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오늘(10일) 한강을 사이로 북쪽으로 강한 비구름이 통과해 남양주는 100mm 넘게 비가 왔지만, 40km 남서쪽 안산은 3mm에 그쳤습니다.

실제로 지난 40여 년간 시간당 30mm 이상의 호우가 내린 날은 1.5배 늘었습니다.

1970~80년대 장마전선은 남쪽 더운 공기와 북쪽 찬 공기 사이에서 폭넓게 생겨났지만, 2000년 이후 온난화로 공기가 데워져 비구름이 아주 좁은 지역에서 강하게 발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홍성유(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단장) : "온도가 가열되면서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도 많아지고요. 이동하는 것도 불규칙적으로 됩니다."

내일(11일) 오후부터 장맛비가 주춤하면 높아진 습도 속에 더 끈적끈적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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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맛비 양상 변화…‘기습 폭우’ 늘었다
    • 입력 2017-07-10 21:06:39
    • 수정2017-07-11 09: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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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0일) 중부지방은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는데요, 장맛비의 형태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이번 장맛비가 어떻게, 왜 달라졌는지 김성한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길 무섭게 쏟아진 장대비, 이내 그치나 싶더니 점심 무렵 다시 세차게 퍼붓습니다. 비구름이 순식간에 옮겨 다니며 폭우를 뿌려댑니다. <인터뷰> 박동주(경기도 용인시) : "옛날에는 (장맛비가) 꾸준히 왔는데, 지금은 한 번 쏟아붓고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500미터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검은 비구름이 들락날락하는 횟수만큼 정상부의 시야도 빗줄기에 가렸다가 보이기를 반복합니다. 도로에서도 순간 만나는 기습 폭우가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장맛비가 국지성 기습 호우로 쏟아지고 있어 지역별 강수량도 크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오늘(10일) 한강을 사이로 북쪽으로 강한 비구름이 통과해 남양주는 100mm 넘게 비가 왔지만, 40km 남서쪽 안산은 3mm에 그쳤습니다. 실제로 지난 40여 년간 시간당 30mm 이상의 호우가 내린 날은 1.5배 늘었습니다. 1970~80년대 장마전선은 남쪽 더운 공기와 북쪽 찬 공기 사이에서 폭넓게 생겨났지만, 2000년 이후 온난화로 공기가 데워져 비구름이 아주 좁은 지역에서 강하게 발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홍성유(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단장) : "온도가 가열되면서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도 많아지고요. 이동하는 것도 불규칙적으로 됩니다." 내일(11일) 오후부터 장맛비가 주춤하면 높아진 습도 속에 더 끈적끈적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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