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특혜 주고 대가로 취업 청탁

입력 2017.07.13 (19:22) 수정 2017.07.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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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교통공사의 간부가 지하철 2호선 전동차 발주 과정에서 업체에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조카 취업과 비상장 주식 등을 청탁한 사실이 감사원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이 간부는 2년 전 특혜 의혹이 불거졌을 때 KBS와 인터뷰를 했는데, 당시엔 시민의 혈세를 아끼기 위해 공정 경쟁을 했다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3월 한 중소기업이 2천백억 원 규모의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200량 납품 계약을 따냈습니다.

당시 이 업체는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생산라인 가동이 불가능했고, 함께 참여한 업체는 전동차 제작 실적조차 없었습니다.

더구나 이 업체가 이전에 납품한 전동차들은 고장률이 다른 열차의 최고 20배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서울메트로는 계약을 밀어붙였습니다.

<인터뷰> 조00(당시 서울메트로 차량처장) : "시민의 혈세를 아껴야 하는 의무가 저희들한테 있고 이를 위해서 공개경쟁을 했고..."

감사원 조사 결과 전동차 구매를 주관한 조 처장이 이 업체가 계약을 딸 수 있도록 입찰 참여 기준을 낮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 처장은 그 대가로 자신의 조카를 이 업체 자회사에 취업시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실제로 조 처장의 조카는 면접에서 "서울메트로 조모 처장이 고모부다"라는 답변을 하고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조 처장은 또 자회사 비상장 주식을 사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처남을 통해 주식 10만 주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들였습니다.

감사원 조사에서 조 씨는 해당 업체는 지방의 중소기업이라 조카 취업을 청탁할 만한 회사가 아니며, 비상장주식 취득은 처남 판단하에 이뤄졌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감사원은 서울교통공사에 조 처장의 해임과 조 씨의 부정행위를 도운 부하직원 2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각각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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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통공사, 특혜 주고 대가로 취업 청탁
    • 입력 2017-07-13 19:23:55
    • 수정2017-07-13 19: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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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교통공사의 간부가 지하철 2호선 전동차 발주 과정에서 업체에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조카 취업과 비상장 주식 등을 청탁한 사실이 감사원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이 간부는 2년 전 특혜 의혹이 불거졌을 때 KBS와 인터뷰를 했는데, 당시엔 시민의 혈세를 아끼기 위해 공정 경쟁을 했다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3월 한 중소기업이 2천백억 원 규모의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200량 납품 계약을 따냈습니다.

당시 이 업체는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생산라인 가동이 불가능했고, 함께 참여한 업체는 전동차 제작 실적조차 없었습니다.

더구나 이 업체가 이전에 납품한 전동차들은 고장률이 다른 열차의 최고 20배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서울메트로는 계약을 밀어붙였습니다.

<인터뷰> 조00(당시 서울메트로 차량처장) : "시민의 혈세를 아껴야 하는 의무가 저희들한테 있고 이를 위해서 공개경쟁을 했고..."

감사원 조사 결과 전동차 구매를 주관한 조 처장이 이 업체가 계약을 딸 수 있도록 입찰 참여 기준을 낮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 처장은 그 대가로 자신의 조카를 이 업체 자회사에 취업시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실제로 조 처장의 조카는 면접에서 "서울메트로 조모 처장이 고모부다"라는 답변을 하고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조 처장은 또 자회사 비상장 주식을 사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처남을 통해 주식 10만 주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들였습니다.

감사원 조사에서 조 씨는 해당 업체는 지방의 중소기업이라 조카 취업을 청탁할 만한 회사가 아니며, 비상장주식 취득은 처남 판단하에 이뤄졌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감사원은 서울교통공사에 조 처장의 해임과 조 씨의 부정행위를 도운 부하직원 2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각각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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