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 노벨평화상’ 류샤오보 사망…中 침묵

입력 2017.07.14 (21:36) 수정 2017.07.1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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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가 어제(13일) 중국 선양의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교도수 수감 중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 됐지만, 중국 당국은, 서방국가로 출국해 치료받기를 원하는 그의 희망은 외면했습니다.

선양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류샤오보가 입원 치료를 받았던 중국 선양의 중국의대 부속병원입니다.

중국 당국은 이례적으로 진료 모습까지 공개하며 류샤오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선전했지만 입원 한 달 반만인 어제(13일) 류샤오보는 61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습니다.

류샤오보가 입원했던 병동은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돼 있습니다.

중국 언론의 침묵 속에 선양 시민들 대부분이 그의 사망 사실을 모르고 있어 병원 입구에서 추모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학자의 길을 걷던 류사오보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전기는 1989년 텐안먼 사태였습니다.

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미국유학에서 급거 귀국한 류사오보는 시위대 대표로 인권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류샤오보(중국 인권운동가/2008년 인터뷰) : "반대하는 사람들이 소수일지라도 그들의 비판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는 권리는 보장돼야 합니다."

이어 공산당 독재를 종식하자는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돼 국가전복 혐의로 2009년 11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수감 중이던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노벨위원회는 주인공 없는 빈 의자에 노벨상을 수여해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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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감 중 노벨평화상’ 류샤오보 사망…中 침묵
    • 입력 2017-07-14 21:38:08
    • 수정2017-07-14 21: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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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가 어제(13일) 중국 선양의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교도수 수감 중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 됐지만, 중국 당국은, 서방국가로 출국해 치료받기를 원하는 그의 희망은 외면했습니다.

선양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류샤오보가 입원 치료를 받았던 중국 선양의 중국의대 부속병원입니다.

중국 당국은 이례적으로 진료 모습까지 공개하며 류샤오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선전했지만 입원 한 달 반만인 어제(13일) 류샤오보는 61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습니다.

류샤오보가 입원했던 병동은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돼 있습니다.

중국 언론의 침묵 속에 선양 시민들 대부분이 그의 사망 사실을 모르고 있어 병원 입구에서 추모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학자의 길을 걷던 류사오보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전기는 1989년 텐안먼 사태였습니다.

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미국유학에서 급거 귀국한 류사오보는 시위대 대표로 인권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류샤오보(중국 인권운동가/2008년 인터뷰) : "반대하는 사람들이 소수일지라도 그들의 비판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는 권리는 보장돼야 합니다."

이어 공산당 독재를 종식하자는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돼 국가전복 혐의로 2009년 11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수감 중이던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노벨위원회는 주인공 없는 빈 의자에 노벨상을 수여해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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