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종잡을 수 없는 국지성 폭우…대처법은?

입력 2017.07.16 (07:17) 수정 2017.07.16 (07: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 여름 장맛비를 보면서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인접한 지역이라도 어느 곳엔 폭우가 쏟아지고, 어느 곳엔 비가 오지 않는 국지성 폭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도 적지 않은데요 국지성 폭우 특성과 대비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거세게 흐르는 흙탕물.

마을로 진입하는 다리가 뚝 끊어졌습니다.

계곡 야영장의 가건물은 폭삭 주저앉았고,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면서 수 백 톤의 토사가 고속도로를 뒤덮었습니다.

빗물이 들이닥친 가정집. 살림살이가 몽땅 잠기는가 하면, 빗물과 함께 밀려든 토사로 가게 안은 진흙 밭이 돼버렸습니다.

모두 올 장마철 국지성 폭우로 인한 피햅니다.

<인터뷰>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예전에 장마전선 상의 비는 넓은 지역에 꾸준히 내리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 장마는 대류 불안정에 의한 국지성 호우가 매우 발달하게 되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올 장마철엔 일부 지역에만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국지성 폭우가 일상이 됐는데요.

실제로 지난 6일, 서울엔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동대문과 은평구엔 50mm 이상 쏟아졌지만 강서구나 양천구엔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장마전선 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관여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국지적으로 매우 큰 대류성 호우가 발달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대류성 호우들은 규모가 수 km 밖에 되지 않아 인근 지역 간에서도 강수량의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번 쏟아지는 비의 양도 기록적입니다.

시간당 30mm 이상의 비를 집중호우라고 하는데요.

지난 4일, 전남 고흥엔 한 시간에 무려 100mm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홍봉(서울시 하천관리과 치수계획팀장) : "반 지하 주택의 경우 시간당 약 60mm의 비만 와도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간 당 7~80mm 비가 2시간 이상 쏟아지면 하수구가 넘치고 도로가 물에 잠겨..."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 인명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계곡과 하천입니다.

빗물이 갑자기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하천에서 일을 하던 작업자 4명이 급류에 휩쓸려, 결국 세 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전엔 하천의 수위가 장화 바닥만 적실 정도였는데요.

1시간에 30mm 정도의 비가 쏟아지자 폭이 좁은 하천에 물이 순식간에 차오른 겁니다.

폭우로 물이 불어난 하천을 건너던 8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안태영(경기도 가평소방서 119구조대원) : "급류에 휩쓸리면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물이 불어나면 안전한 곳으로 피하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또 지반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산사태나, 옹벽, 축대 붕괴로 인한 인명 피해도 많이 발생합니다.

산사태나 붕괴는 사전 예측이 어렵지만 절개지나 옹벽 등에 균열이 생기고, 지하수가 새어 나오면 바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도로에 물이 넘치기 시작하면 차량은 시속 20km 이하로 서행하고, 침수 지역은 피해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침수가 되지 않았어도 폭우가 올 땐 차간 거리를 50% 이상 늘리고 낮에도 전조등을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박홍봉(서울시 하천관리과 치수계획팀장) :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차량은 지대가 높은 곳으로 주차해 주시고, 급제동은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국지성 폭우는 계속됩니다.

장마 기간의 강수량은 1994년을 기준으 그 이전과 이후에 변화가 없지만, 장마가 끝난 뒤의 강수량은 25%나 증가했는데요.

이 때문에 장마철이 지나가도 국지성 폭우에 대한 대비는 계속 해야 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난·안전 인사이드] 종잡을 수 없는 국지성 폭우…대처법은?
    • 입력 2017-07-16 07:21:34
    • 수정2017-07-16 07:25:37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올 여름 장맛비를 보면서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인접한 지역이라도 어느 곳엔 폭우가 쏟아지고, 어느 곳엔 비가 오지 않는 국지성 폭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도 적지 않은데요 국지성 폭우 특성과 대비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거세게 흐르는 흙탕물.

마을로 진입하는 다리가 뚝 끊어졌습니다.

계곡 야영장의 가건물은 폭삭 주저앉았고,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면서 수 백 톤의 토사가 고속도로를 뒤덮었습니다.

빗물이 들이닥친 가정집. 살림살이가 몽땅 잠기는가 하면, 빗물과 함께 밀려든 토사로 가게 안은 진흙 밭이 돼버렸습니다.

모두 올 장마철 국지성 폭우로 인한 피햅니다.

<인터뷰>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예전에 장마전선 상의 비는 넓은 지역에 꾸준히 내리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 장마는 대류 불안정에 의한 국지성 호우가 매우 발달하게 되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올 장마철엔 일부 지역에만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국지성 폭우가 일상이 됐는데요.

실제로 지난 6일, 서울엔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동대문과 은평구엔 50mm 이상 쏟아졌지만 강서구나 양천구엔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장마전선 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관여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국지적으로 매우 큰 대류성 호우가 발달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대류성 호우들은 규모가 수 km 밖에 되지 않아 인근 지역 간에서도 강수량의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번 쏟아지는 비의 양도 기록적입니다.

시간당 30mm 이상의 비를 집중호우라고 하는데요.

지난 4일, 전남 고흥엔 한 시간에 무려 100mm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홍봉(서울시 하천관리과 치수계획팀장) : "반 지하 주택의 경우 시간당 약 60mm의 비만 와도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간 당 7~80mm 비가 2시간 이상 쏟아지면 하수구가 넘치고 도로가 물에 잠겨..."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 인명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계곡과 하천입니다.

빗물이 갑자기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하천에서 일을 하던 작업자 4명이 급류에 휩쓸려, 결국 세 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전엔 하천의 수위가 장화 바닥만 적실 정도였는데요.

1시간에 30mm 정도의 비가 쏟아지자 폭이 좁은 하천에 물이 순식간에 차오른 겁니다.

폭우로 물이 불어난 하천을 건너던 8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안태영(경기도 가평소방서 119구조대원) : "급류에 휩쓸리면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물이 불어나면 안전한 곳으로 피하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또 지반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산사태나, 옹벽, 축대 붕괴로 인한 인명 피해도 많이 발생합니다.

산사태나 붕괴는 사전 예측이 어렵지만 절개지나 옹벽 등에 균열이 생기고, 지하수가 새어 나오면 바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도로에 물이 넘치기 시작하면 차량은 시속 20km 이하로 서행하고, 침수 지역은 피해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침수가 되지 않았어도 폭우가 올 땐 차간 거리를 50% 이상 늘리고 낮에도 전조등을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박홍봉(서울시 하천관리과 치수계획팀장) :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차량은 지대가 높은 곳으로 주차해 주시고, 급제동은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국지성 폭우는 계속됩니다.

장마 기간의 강수량은 1994년을 기준으 그 이전과 이후에 변화가 없지만, 장마가 끝난 뒤의 강수량은 25%나 증가했는데요.

이 때문에 장마철이 지나가도 국지성 폭우에 대한 대비는 계속 해야 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