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덮친 흙탕물…공사장 저류조 탓

입력 2017.07.18 (23:13) 수정 2017.07.1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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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충북 지역 폭우 때 청주시 오송읍에서는 한 마을이 침수됐는데요.

인근 대형 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밀려나왔기 때문입니다.

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 택지조성 공사장에 설치한 저류조가 오히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장에서 흙탕물이 순식간에 쏟아져 내립니다.

불과 몇 초 뒤 흙탕물은 농로를 타고 마을을 덮쳤습니다.

<인터뷰> 하재희(마을 이장) : "동생 후배와 거길 가봤어요. 그런데 도저히 접근을 못 하겠더라고요. 물이 홍수같이 내려오는데..."

인근 택지조성공사장에 설치한 저류조에서 흙탕물 13만 톤이 넘쳐 흘러나온 겁니다.

공사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둑이 터졌던 저수조에서는 뒤늦게 수문을 만들어 물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설치된 저류조는 시간당 75밀리미터까지 견디도록 설계된 것!

시간당 9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공사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인간의 한계라는 것이 하나님을 능가할 수 없는 형국이 되다 보니까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재난상황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인터뷰> 이효상(충북대학교 토목공학부 교수) : "지금 현재의 이상기후 등으로 발생하는 집중호우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효율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좀 더 강화된 기준의 재난 안전 관리 대책이 필요합니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일상화된 요즘 대형 공사장의 적극적인 재난 예방 노력이 아쉽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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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덮친 흙탕물…공사장 저류조 탓
    • 입력 2017-07-18 23:15:31
    • 수정2017-07-18 23: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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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충북 지역 폭우 때 청주시 오송읍에서는 한 마을이 침수됐는데요.

인근 대형 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밀려나왔기 때문입니다.

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 택지조성 공사장에 설치한 저류조가 오히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장에서 흙탕물이 순식간에 쏟아져 내립니다.

불과 몇 초 뒤 흙탕물은 농로를 타고 마을을 덮쳤습니다.

<인터뷰> 하재희(마을 이장) : "동생 후배와 거길 가봤어요. 그런데 도저히 접근을 못 하겠더라고요. 물이 홍수같이 내려오는데..."

인근 택지조성공사장에 설치한 저류조에서 흙탕물 13만 톤이 넘쳐 흘러나온 겁니다.

공사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둑이 터졌던 저수조에서는 뒤늦게 수문을 만들어 물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설치된 저류조는 시간당 75밀리미터까지 견디도록 설계된 것!

시간당 9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공사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인간의 한계라는 것이 하나님을 능가할 수 없는 형국이 되다 보니까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재난상황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인터뷰> 이효상(충북대학교 토목공학부 교수) : "지금 현재의 이상기후 등으로 발생하는 집중호우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효율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좀 더 강화된 기준의 재난 안전 관리 대책이 필요합니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일상화된 요즘 대형 공사장의 적극적인 재난 예방 노력이 아쉽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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