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빙상단 해체 위기…평창 ‘빨간불’

입력 2017.07.19 (21:52) 수정 2017.07.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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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가 소속된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해체 위기에 놓였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빙상단 지원이 위법하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와 올림픽 준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포츠토토 빙상단 운영에 대해 감사원이 위법이라고 지적한 근거는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32조입니다.

스포츠토토의 사업비 집행은 축구·야구 등 토토 발권 종목에 한정되는데, 빙상단은 대상 종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창단 과정에서 문제점도 지적됐습니다.

당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스포츠토토가 빙상단을 만들고 운영 비용을 공단이 보전하도록" 지시하자, 서울지방 조달청이 이는 공단의 기존 과업에서 벗어난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토토 사업자가 체육 진흥을 위한 지원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진흥법 31조 3항을 제시하며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근거로 공단은 빙상은 물론 여자축구와 휠체어 테니스 등 소외 종목을 지원해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감사원은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을 뿐 빙상단 해체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인터뷰>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감사원 입장은 스포츠토토) 빙상단을 해체하라거나 지원을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며, 빙상단 운영비를 편법적으로 지원하는 대신 국회의 통제를 받는 등 적법한 절차를 따르라는 것입니다."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이상화와 박승희 등 한국 빙상의 기대주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이 불과 200일 남짓 남아 있어, 당장 해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하지만 현행 방식대로 팀 운영이 어려워져, 올림픽이 끝난 뒤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닌지 빙상인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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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토토 빙상단 해체 위기…평창 ‘빨간불’
    • 입력 2017-07-19 21:54:44
    • 수정2017-07-19 2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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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가 소속된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해체 위기에 놓였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빙상단 지원이 위법하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와 올림픽 준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포츠토토 빙상단 운영에 대해 감사원이 위법이라고 지적한 근거는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32조입니다.

스포츠토토의 사업비 집행은 축구·야구 등 토토 발권 종목에 한정되는데, 빙상단은 대상 종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창단 과정에서 문제점도 지적됐습니다.

당시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스포츠토토가 빙상단을 만들고 운영 비용을 공단이 보전하도록" 지시하자, 서울지방 조달청이 이는 공단의 기존 과업에서 벗어난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토토 사업자가 체육 진흥을 위한 지원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진흥법 31조 3항을 제시하며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근거로 공단은 빙상은 물론 여자축구와 휠체어 테니스 등 소외 종목을 지원해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감사원은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을 뿐 빙상단 해체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인터뷰>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감사원 입장은 스포츠토토) 빙상단을 해체하라거나 지원을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며, 빙상단 운영비를 편법적으로 지원하는 대신 국회의 통제를 받는 등 적법한 절차를 따르라는 것입니다."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이상화와 박승희 등 한국 빙상의 기대주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이 불과 200일 남짓 남아 있어, 당장 해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하지만 현행 방식대로 팀 운영이 어려워져, 올림픽이 끝난 뒤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닌지 빙상인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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