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섬유 강국 인도서 ‘기술 한류’ 탄력받나?

입력 2017.07.27 (18:08) 수정 2017.07.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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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보통신 강국인 인도는 섬유 산업 강국이기도 한데요.

섬유 관련 산업 종사자만 우리 인구 수준과 비슷한, 4천5백 만 명에 이를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첨단 섬유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기술 한류'가 주목받고 있다는데요.

글로벌 경제, 뉴델리 김종수 특파원 연결합니다.

<질문>
의류를 사면 '메이드 인 인디아' 이렇게 쓰인 경우가 있긴 하던데, 인도 섬유 산업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인도의 섬유 시장 규모는 현재 1,000억 달러 정도인데, 평균 10% 이상 성장세입니다.

섬유산업을 맡는 섬유산업부가 따로 있을 정도로 관련 산업을 중시하는데, 10년 내로 직물 수출을 두 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도 수출의 11%를 차지하고 있고요.

인도에서 목화를 재배하는 농민만 7백만명이고 섬유 산업에서 일하는 인구는 4천500만 명입니다.

<질문>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건가요?

<답변>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청바지의 원단인 데님의 절반 가까이가 인도에서 생산됩니다.

세계적인 규모의 면 수건 제조 공장도 인도에 있고요.

그렇지만 기술 수준은 각양각색입니다.

천연 소재를 더 가치있게 여기는 시장도 상당해서 아직도 전통 방직 기술로 실을 뽑는 경우도 있고요.

최근엔 기존의 면사와 황마 위주에서 기능성 섬유로 시장이 재편되는 추세입니다.

<질문>
우리 업체도 인도 섬유 시장을 공략중이라는데, 그렇다면 어떤 기술이 현지에서는 주목을 받나요?

<답변>
네, 인도 시장이 기능성 섬유를 주목하면서 탄력이 뛰어난 스판덱스 원사의 인도 진출이 가장 주목할만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판덱스 원사의 60%를 한국 업체들이 공급하고 있는데요.

기능성 원사 제조가 늦은 편이던 한국이 인도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업체를 이미 따돌린 셈입니다.

현지 업체들은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것은 물론 판매 후 서비스가 탁월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출시될 때마다 직접 기술자가 찾아가 생산공정과 관리를 책임지는 '맞춤'서비스와 현지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마줌다르(인도 업체 대표) : "우리가 품질이나 개선사항 등을 제안하면 (한국 업체는)바로 그 요구사항에 맞게 설비를 바꿔주니까 만족스럽습니다."

<질문>
인도 섬유부도 한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라면서요?

<답변>
네, 얼마 전 구자라트주에서 열린 섬유 전시회에서 장관을 직접 만났는데, 한국 업체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간디나가르란 도시에서 열린 2017 텍스타일 인디아 전시회 현장입니다.

업계 최대 행사다 보니 세계 20개국에서 1,000여 개 전시 참가업체와 구매 담당자들이 참석했습니다.

국제회의엔 모디 총리가 직접 참석할 정도로 인도 정부가 관심을 두고 있는 상태인데요.

한국에서도 섬유산업연합회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등이 참가했습니다.

인도 정부에서도 한국의 기업 발전 모델을 배우고 싶다며,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녹취> 스미리티 이라니(인도 섬유부 장관) :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국업체들을 통해 인도 업체들은 모든 마케팅 전략과 업종전반에 대해 배울수 있고, 한국업체들은 인도에서 투자와 생산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질문>
인도는 인구가 13억 명이나 돼서 자체 시장도 워낙 크기 때문에,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겠네요.

<답변>
네. 수도 많지만, 특히 인구가 젊은층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고요.

젊은 층이 많다는 건 우선 소비 시장으로서 가치가 상당하다는 점이 있겠죠.

실제로 최근 인도 대도시엔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중, 저가 의류 수요도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 한편으로 이 젊은 층은 소비자인 동시에 비교적 저렴한 노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리 업체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 업체들이 섬유 염색 기술이나 패션 마케팅 전략 등은 앞서 있는 만큼 현지에 공장을 세운다면 저렴한 원자재와 부자재를 조달해서 생산 비용을 낮출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셈입니다.

<녹취> 박한수(코트라 서남아 본부장) : "(한국 업체가)경험 노하우 디자인 등과 패션기술을 전수해주고 (인도와)서로 협력한다면 굉장히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질문>
이런 시장 상황이면 다른 글로벌 업체들도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이미 스페인과 영국의 패션 업체들이 인도에 진출을 했고요.

인도 정부도 제도적으로 섬유 부분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최대 100%까지 허용하고 세제 혜택도 크게 주면서 다국적 기업 유치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지만 인도는 통관이나 유통망이 복잡한 것으로도 악명 높은데, 어떤 점을 미리 살펴봐야 할까요?

<답변>
네. 인도는 여름에 자주 정전이 될 정도로 전기 설비나 각종 인프라가 아직은 열악한 수준입니다.

우선 도로망도 주요 도시에만 집중돼 있어 인도 의류시장에 진출할 경우, 유통망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야만 하는 상황이고요.

동시에 인도의 섬유산업은 소규모 생산 형태를 띠고 있어서 초기 생산설비 투자에 큰 비용이 든다는 것도 사전에 고려해야 할 점입니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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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섬유 강국 인도서 ‘기술 한류’ 탄력받나?
    • 입력 2017-07-27 18:15:03
    • 수정2017-07-27 18: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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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보통신 강국인 인도는 섬유 산업 강국이기도 한데요.

섬유 관련 산업 종사자만 우리 인구 수준과 비슷한, 4천5백 만 명에 이를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첨단 섬유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기술 한류'가 주목받고 있다는데요.

글로벌 경제, 뉴델리 김종수 특파원 연결합니다.

<질문>
의류를 사면 '메이드 인 인디아' 이렇게 쓰인 경우가 있긴 하던데, 인도 섬유 산업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인도의 섬유 시장 규모는 현재 1,000억 달러 정도인데, 평균 10% 이상 성장세입니다.

섬유산업을 맡는 섬유산업부가 따로 있을 정도로 관련 산업을 중시하는데, 10년 내로 직물 수출을 두 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도 수출의 11%를 차지하고 있고요.

인도에서 목화를 재배하는 농민만 7백만명이고 섬유 산업에서 일하는 인구는 4천500만 명입니다.

<질문>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건가요?

<답변>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청바지의 원단인 데님의 절반 가까이가 인도에서 생산됩니다.

세계적인 규모의 면 수건 제조 공장도 인도에 있고요.

그렇지만 기술 수준은 각양각색입니다.

천연 소재를 더 가치있게 여기는 시장도 상당해서 아직도 전통 방직 기술로 실을 뽑는 경우도 있고요.

최근엔 기존의 면사와 황마 위주에서 기능성 섬유로 시장이 재편되는 추세입니다.

<질문>
우리 업체도 인도 섬유 시장을 공략중이라는데, 그렇다면 어떤 기술이 현지에서는 주목을 받나요?

<답변>
네, 인도 시장이 기능성 섬유를 주목하면서 탄력이 뛰어난 스판덱스 원사의 인도 진출이 가장 주목할만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판덱스 원사의 60%를 한국 업체들이 공급하고 있는데요.

기능성 원사 제조가 늦은 편이던 한국이 인도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업체를 이미 따돌린 셈입니다.

현지 업체들은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것은 물론 판매 후 서비스가 탁월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출시될 때마다 직접 기술자가 찾아가 생산공정과 관리를 책임지는 '맞춤'서비스와 현지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마줌다르(인도 업체 대표) : "우리가 품질이나 개선사항 등을 제안하면 (한국 업체는)바로 그 요구사항에 맞게 설비를 바꿔주니까 만족스럽습니다."

<질문>
인도 섬유부도 한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라면서요?

<답변>
네, 얼마 전 구자라트주에서 열린 섬유 전시회에서 장관을 직접 만났는데, 한국 업체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간디나가르란 도시에서 열린 2017 텍스타일 인디아 전시회 현장입니다.

업계 최대 행사다 보니 세계 20개국에서 1,000여 개 전시 참가업체와 구매 담당자들이 참석했습니다.

국제회의엔 모디 총리가 직접 참석할 정도로 인도 정부가 관심을 두고 있는 상태인데요.

한국에서도 섬유산업연합회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등이 참가했습니다.

인도 정부에서도 한국의 기업 발전 모델을 배우고 싶다며,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녹취> 스미리티 이라니(인도 섬유부 장관) :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국업체들을 통해 인도 업체들은 모든 마케팅 전략과 업종전반에 대해 배울수 있고, 한국업체들은 인도에서 투자와 생산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질문>
인도는 인구가 13억 명이나 돼서 자체 시장도 워낙 크기 때문에,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겠네요.

<답변>
네. 수도 많지만, 특히 인구가 젊은층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고요.

젊은 층이 많다는 건 우선 소비 시장으로서 가치가 상당하다는 점이 있겠죠.

실제로 최근 인도 대도시엔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중, 저가 의류 수요도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 한편으로 이 젊은 층은 소비자인 동시에 비교적 저렴한 노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리 업체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 업체들이 섬유 염색 기술이나 패션 마케팅 전략 등은 앞서 있는 만큼 현지에 공장을 세운다면 저렴한 원자재와 부자재를 조달해서 생산 비용을 낮출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셈입니다.

<녹취> 박한수(코트라 서남아 본부장) : "(한국 업체가)경험 노하우 디자인 등과 패션기술을 전수해주고 (인도와)서로 협력한다면 굉장히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질문>
이런 시장 상황이면 다른 글로벌 업체들도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이미 스페인과 영국의 패션 업체들이 인도에 진출을 했고요.

인도 정부도 제도적으로 섬유 부분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최대 100%까지 허용하고 세제 혜택도 크게 주면서 다국적 기업 유치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지만 인도는 통관이나 유통망이 복잡한 것으로도 악명 높은데, 어떤 점을 미리 살펴봐야 할까요?

<답변>
네. 인도는 여름에 자주 정전이 될 정도로 전기 설비나 각종 인프라가 아직은 열악한 수준입니다.

우선 도로망도 주요 도시에만 집중돼 있어 인도 의류시장에 진출할 경우, 유통망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야만 하는 상황이고요.

동시에 인도의 섬유산업은 소규모 생산 형태를 띠고 있어서 초기 생산설비 투자에 큰 비용이 든다는 것도 사전에 고려해야 할 점입니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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