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 공관병 전수조사, 이틀 만에?…‘셀프조사’ 논란

입력 2017.08.05 (21:17) 수정 2017.08.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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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은 최근 문제가 된 이른바 공관병에 대한 '갑질'과 관련해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KBS가 전수조사계획 문건을 확인해 보니 조사기간이 단 이틀에 불과했고, 일명 '셀프조사' 우려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찬주 2 작전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군 검찰은 박 사령관이 과거 다른 보직을 맡았을 때도유사한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갑질 문제가 불거지자 육군은 모든 장성급 부대 공관병들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가 입수한 육군의 전수 실태 조사 계획 문건입니다.

조사 기간이 어제(4일)와 오늘(5일), 단 이틀로 돼 있습니다.

100명이 넘는 육군의 공관병들을 단 이틀 만에 모두 조사를 끝내 내일까지 보고하라는 겁니다.

조사 방식도 문제입니다.

1군사령부와 3군사령부 등 사령부급 부대는 육군본부 차원의 조사팀이 파견되는데, 그 외의 부대들은 해당 부대를 관할하는 한단계 상급부대에서 자체 조사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사실상 '셀프조사'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문성도 떨어집니다.

예비군 관리 장교처럼 조사나 감찰분야와 관련이 없는 간부들까지 조사관에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최병욱(상명대 국가안보학과장) : "최고 책임자인 지휘관과 가장 약자라고 할 수 있는 병사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관병과 지휘관의 문제를 조사한다는 것은 굉장히 기술적으로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육군은 사전 교육을 거쳐 조사팀을 꾸렸고, 다음 주 금요일까지 조사기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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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軍 공관병 전수조사, 이틀 만에?…‘셀프조사’ 논란
    • 입력 2017-08-05 21:19:06
    • 수정2017-08-05 21: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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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은 최근 문제가 된 이른바 공관병에 대한 '갑질'과 관련해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KBS가 전수조사계획 문건을 확인해 보니 조사기간이 단 이틀에 불과했고, 일명 '셀프조사' 우려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찬주 2 작전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군 검찰은 박 사령관이 과거 다른 보직을 맡았을 때도유사한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갑질 문제가 불거지자 육군은 모든 장성급 부대 공관병들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가 입수한 육군의 전수 실태 조사 계획 문건입니다.

조사 기간이 어제(4일)와 오늘(5일), 단 이틀로 돼 있습니다.

100명이 넘는 육군의 공관병들을 단 이틀 만에 모두 조사를 끝내 내일까지 보고하라는 겁니다.

조사 방식도 문제입니다.

1군사령부와 3군사령부 등 사령부급 부대는 육군본부 차원의 조사팀이 파견되는데, 그 외의 부대들은 해당 부대를 관할하는 한단계 상급부대에서 자체 조사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사실상 '셀프조사'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문성도 떨어집니다.

예비군 관리 장교처럼 조사나 감찰분야와 관련이 없는 간부들까지 조사관에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최병욱(상명대 국가안보학과장) : "최고 책임자인 지휘관과 가장 약자라고 할 수 있는 병사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관병과 지휘관의 문제를 조사한다는 것은 굉장히 기술적으로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육군은 사전 교육을 거쳐 조사팀을 꾸렸고, 다음 주 금요일까지 조사기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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