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핵·미사일 추가 도발 말라”…한중·북중 신경전

<앵커 멘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에서 추가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선 사드 추가 배치 결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마닐라에서 박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보리 대북 결의 통과에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문이 닫힌 뒤 한 시간여 동안 오간 대화는 심각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안보리 제재 결의가 통과된 과정을 설명한 뒤 북한에 "더 이상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회담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 온 리용호 외무상 일행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광혁(북 대표단 대변인) : "두 나라 외무상들은 지역 정세와 쌍무(양자) 관계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을 진행하였습니다."

한중 외교 수장도 강경화 외교부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테이블에 마주 앉았습니다.

왕이 부장은 회담이 시작되자 마자 최근 우리 정부의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결정에 대해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은 행동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강 장관은 사드 추가 배치는 방어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소통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강경화(외교부장관) : "최근에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로 인해서 위협의 레벨이 상당히 고조된 것이 사실이고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이 극히 심화된 가운데에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이고..."

앞서 오늘(6일) 새벽 마닐라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남북 외교장관간 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광혁(북 대표단 대변인) : "(강경화 장관 만날 계획 없다고 하셨잖아요?) 만날 계획이 없습니다."

북핵과 사드 문제 등을 놓고 남북한과 중국의 삼각 외교전이 치열한 가운데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여하는 ARF 외교장관 회의가 내일(7일) 개막됩니다.

마닐라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