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역사 행사 일방 취소

입력 2017.08.07 (23:21) 수정 2017.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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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헤이그특사 이상설 선생 순국 백년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중국 현지에서 예정돼있었는데요.

그런데 우리 정부의 사드 추가 배치 결정 뒤 중국 당국이 행사를 돌연 취소시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경제와 문화를 넘어 역사 분야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현지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와 맞닿은 중국 접경도시 미산의 한흥동, 김좌진 홍범도 장군 등을 배출했던 독립군 기지가 있던 곳입니다.

이곳을 설립했던 이상설 선생의 순국 100주년, 그를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이 이번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중국당국이 돌연 행사 취소를 일방 통보했습니다.

기념비는 기단 위에서 뜯겨 바닥에 내려졌습니다.

비석을 내린 뒤에는 비석 뒤 글씨를 보지 못하게 흙으로 덮어놨습니다. 흙을 치워보면 전민족항일무장투쟁이란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행사가 취소된 건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우리 정부의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결정 직후입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기념비 공사가 왜 중단됐는지 아시나요?) 사드가 한국에 들어갔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비닐로 덮어놓았다고 해요."

현지 지방 정부에 행사 취소를 요구한 측은 중국 외교부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연우(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 부회장) : "중국 민족들도 다 혁명열사들 기념비도 있습니다만 같이 (항일) 투쟁을 했기 때문에 이것을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데..."

이상설 선생 후손들은 역사 행사마저 사드보복에 악용한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미산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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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드 보복…역사 행사 일방 취소
    • 입력 2017-08-07 23:24:31
    • 수정2017-08-08 00: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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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특사 이상설 선생 순국 백년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중국 현지에서 예정돼있었는데요.

그런데 우리 정부의 사드 추가 배치 결정 뒤 중국 당국이 행사를 돌연 취소시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경제와 문화를 넘어 역사 분야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현지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와 맞닿은 중국 접경도시 미산의 한흥동, 김좌진 홍범도 장군 등을 배출했던 독립군 기지가 있던 곳입니다.

이곳을 설립했던 이상설 선생의 순국 100주년, 그를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이 이번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중국당국이 돌연 행사 취소를 일방 통보했습니다.

기념비는 기단 위에서 뜯겨 바닥에 내려졌습니다.

비석을 내린 뒤에는 비석 뒤 글씨를 보지 못하게 흙으로 덮어놨습니다. 흙을 치워보면 전민족항일무장투쟁이란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행사가 취소된 건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우리 정부의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결정 직후입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 : "(기념비 공사가 왜 중단됐는지 아시나요?) 사드가 한국에 들어갔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비닐로 덮어놓았다고 해요."

현지 지방 정부에 행사 취소를 요구한 측은 중국 외교부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연우(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 부회장) : "중국 민족들도 다 혁명열사들 기념비도 있습니다만 같이 (항일) 투쟁을 했기 때문에 이것을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데..."

이상설 선생 후손들은 역사 행사마저 사드보복에 악용한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미산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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