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고 상하고…더위 먹은 농수산물

입력 2017.08.08 (23:27) 수정 2017.08.0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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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막바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가축과 양식장 물고기 폐사에 이어 수확한 농산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팔기도 전에 상해 버리기 일쑤여서 상인들은 말 그대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수산물시장의 채소 점포.

망에 든 배추를 꺼내 보니 잎 여기저기가 물렀습니다.

들여온 지 하루 만에 열기를 못 이겨 상해버린 겁니다.

<인터뷰> 신양순(배추 상인) : "더우니까 이게. 날이 여간 더워? 여기가 후끈후끈하니까 쌓아 놓으니까 썩지."

상한 부분을 떼어내도 반나절이면 다시 물러 버립니다.

나물과 채소도 포장 상자를 열어보니 악취를 풍깁니다.

채 진열도 하기 전에 썩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이봉하(시장 관계자) : "오늘 아침에 경매 본 건데 날이 더우니까 보관 중이든 이동 중이든 많이 상한 게 나와서."

종일 선풍기를 틀어보지만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곳 시장 쓰레기장에는 무르거나 상한 농산물이 하루에 5톤씩 버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보다 20% 많은 양입니다.

수산물 점포에서는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쓰는 얼음이 평소보다 5배가량 늘었습니다.

그래도 상해서 버리기에 십상입니다.

<인터뷰> 양정현(수산물 시장 상인) : "지금 얼음이 다 녹고 없는데 이게 10분 전에 뿌린 거거든요. 더운 바람만 불면 쫙 녹아요."

막바지 폭염 속에 상인들은 하루하루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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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르고 상하고…더위 먹은 농수산물
    • 입력 2017-08-08 23: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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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가축과 양식장 물고기 폐사에 이어 수확한 농산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팔기도 전에 상해 버리기 일쑤여서 상인들은 말 그대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수산물시장의 채소 점포.

망에 든 배추를 꺼내 보니 잎 여기저기가 물렀습니다.

들여온 지 하루 만에 열기를 못 이겨 상해버린 겁니다.

<인터뷰> 신양순(배추 상인) : "더우니까 이게. 날이 여간 더워? 여기가 후끈후끈하니까 쌓아 놓으니까 썩지."

상한 부분을 떼어내도 반나절이면 다시 물러 버립니다.

나물과 채소도 포장 상자를 열어보니 악취를 풍깁니다.

채 진열도 하기 전에 썩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이봉하(시장 관계자) : "오늘 아침에 경매 본 건데 날이 더우니까 보관 중이든 이동 중이든 많이 상한 게 나와서."

종일 선풍기를 틀어보지만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곳 시장 쓰레기장에는 무르거나 상한 농산물이 하루에 5톤씩 버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보다 20% 많은 양입니다.

수산물 점포에서는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쓰는 얼음이 평소보다 5배가량 늘었습니다.

그래도 상해서 버리기에 십상입니다.

<인터뷰> 양정현(수산물 시장 상인) : "지금 얼음이 다 녹고 없는데 이게 10분 전에 뿌린 거거든요. 더운 바람만 불면 쫙 녹아요."

막바지 폭염 속에 상인들은 하루하루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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