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허점 노린 北…광물 수천 톤 수출

입력 2017.08.09 (23:11) 수정 2017.08.1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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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 대한 초강력 제재가 유엔에서 통과된지 일주일도 채 안돼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북한이 결의안 유예기간을 틈 타 수출 금지 품목을 중국에 밀어내기식 소나기수출하는 현장이 KBS 취재진에 확인됐습니다.

단둥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단독 취재입니다.

<리포트>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단둥 세관 창고 앞에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4차선 도로의 2개 차로를 막고 있어 일대에서 교통 정체가 빚어질 정도입니다.

트럭들은 모두 북한 차량으로, 창고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트럭 기사와 창고 관리 직원이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이 담벼락 뒤에 단둥 세관 창고가 있습니다.

평북, 그러니까 평안북도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가득 주차돼 있습니다.

<녹취> 대북 무역업자(음성변조) : "여기 차가 원래 저렇게 안 막히거든. (북한 트럭은) 기껏해야 10대 미만 들어오고. 큰 일 나서 불안했는지 있는 건 다 실어오고 있거든."

어제부터 하루 50여 대 넘게 밀려들어오는 트럭에는 납의 원료인 연정광이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국제거래시세는 1톤당 1500달러 수준으로 지난주말 통과된 안보리 대북제재안의 수출 금지 품목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30일 동안의 결의안 이행 유예기간을 틈 타 북한이 금지 품목의 대량 밀어내기에 나선 겁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이 2371호 결의안에서 제외된 광물을 집중 수출해 제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테고, 결의안 이행 유예기간인 이달 말까지 제재 대상 품목의 대량 수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으로 오늘까지 수출된 연정광은 최대 5천톤으로 추산된 가운데 수출 행렬은 이번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현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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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 허점 노린 北…광물 수천 톤 수출
    • 입력 2017-08-09 23:14:26
    • 수정2017-08-10 00: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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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초강력 제재가 유엔에서 통과된지 일주일도 채 안돼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북한이 결의안 유예기간을 틈 타 수출 금지 품목을 중국에 밀어내기식 소나기수출하는 현장이 KBS 취재진에 확인됐습니다.

단둥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단독 취재입니다.

<리포트>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단둥 세관 창고 앞에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4차선 도로의 2개 차로를 막고 있어 일대에서 교통 정체가 빚어질 정도입니다.

트럭들은 모두 북한 차량으로, 창고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트럭 기사와 창고 관리 직원이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이 담벼락 뒤에 단둥 세관 창고가 있습니다.

평북, 그러니까 평안북도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가득 주차돼 있습니다.

<녹취> 대북 무역업자(음성변조) : "여기 차가 원래 저렇게 안 막히거든. (북한 트럭은) 기껏해야 10대 미만 들어오고. 큰 일 나서 불안했는지 있는 건 다 실어오고 있거든."

어제부터 하루 50여 대 넘게 밀려들어오는 트럭에는 납의 원료인 연정광이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국제거래시세는 1톤당 1500달러 수준으로 지난주말 통과된 안보리 대북제재안의 수출 금지 품목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30일 동안의 결의안 이행 유예기간을 틈 타 북한이 금지 품목의 대량 밀어내기에 나선 겁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이 2371호 결의안에서 제외된 광물을 집중 수출해 제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테고, 결의안 이행 유예기간인 이달 말까지 제재 대상 품목의 대량 수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으로 오늘까지 수출된 연정광은 최대 5천톤으로 추산된 가운데 수출 행렬은 이번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현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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