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습 선원 ‘과로사’…회사는 근무시간 조작
입력 2017.08.11 (19:10)
수정 2017.08.1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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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양대학교 학생이 국내 해운 업체를 통해 카타르로 외항 실습을 나갔다가 숨졌습니다.
해운 업체 측은 더운 날씨로 인한 호흡곤란이 원인이라는데 하루 12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에 회사측에선 근무시간까지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일, 국내 한 해운 업체를 통해 카타르로 외항 실습을 나간 목포해양대 학생 24살 장 모 씨가 숨졌습니다.
카타르 부두에 정박해 있던 선박의 갑판 위에 미얀마 국적의 선원과 함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겁니다.
<녹취> 해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원인은 아직 병원에서 조사 중에 있고요. 열사병이라고 추측은 하고 있는데 지금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고요."
하지만 장 씨는 하루 12시간이 넘는 고된 업무와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장 씨가 숨지기 전 친구들과 나눈 SNS메시지입니다.
40도가 넘는 중동에서 선풍기와 냉장고도 없는 방을 쓰고 6시간 단위로 일과 휴식을 반복하며 하루 12시간을 근무합니다.
그러나 '티토'라는 내부 근무 문서에는 장 씨가 8시간을 근무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해사노동협약은 일주일 최대 72시간 근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원이 아닌 항해사가 임의로 근무시간을 기입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이렇게 근무일지를 조작해도 처벌규정도 없습니다.
<녹취> 해양수산부 관계자(음성변조) : "선원법상에 기재를 안하면 과태료가 있고요, 허위로 한 경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네요."
부산지검은 이르면 13일 장 씨의 시신을 한국으로 송환 해 국과수에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해양대학교 학생이 국내 해운 업체를 통해 카타르로 외항 실습을 나갔다가 숨졌습니다.
해운 업체 측은 더운 날씨로 인한 호흡곤란이 원인이라는데 하루 12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에 회사측에선 근무시간까지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일, 국내 한 해운 업체를 통해 카타르로 외항 실습을 나간 목포해양대 학생 24살 장 모 씨가 숨졌습니다.
카타르 부두에 정박해 있던 선박의 갑판 위에 미얀마 국적의 선원과 함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겁니다.
<녹취> 해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원인은 아직 병원에서 조사 중에 있고요. 열사병이라고 추측은 하고 있는데 지금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고요."
하지만 장 씨는 하루 12시간이 넘는 고된 업무와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장 씨가 숨지기 전 친구들과 나눈 SNS메시지입니다.
40도가 넘는 중동에서 선풍기와 냉장고도 없는 방을 쓰고 6시간 단위로 일과 휴식을 반복하며 하루 12시간을 근무합니다.
그러나 '티토'라는 내부 근무 문서에는 장 씨가 8시간을 근무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해사노동협약은 일주일 최대 72시간 근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원이 아닌 항해사가 임의로 근무시간을 기입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이렇게 근무일지를 조작해도 처벌규정도 없습니다.
<녹취> 해양수산부 관계자(음성변조) : "선원법상에 기재를 안하면 과태료가 있고요, 허위로 한 경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네요."
부산지검은 이르면 13일 장 씨의 시신을 한국으로 송환 해 국과수에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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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실습 선원 ‘과로사’…회사는 근무시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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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8-11 19:14:26
- 수정2017-08-11 19: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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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대학교 학생이 국내 해운 업체를 통해 카타르로 외항 실습을 나갔다가 숨졌습니다.
해운 업체 측은 더운 날씨로 인한 호흡곤란이 원인이라는데 하루 12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에 회사측에선 근무시간까지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일, 국내 한 해운 업체를 통해 카타르로 외항 실습을 나간 목포해양대 학생 24살 장 모 씨가 숨졌습니다.
카타르 부두에 정박해 있던 선박의 갑판 위에 미얀마 국적의 선원과 함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겁니다.
<녹취> 해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원인은 아직 병원에서 조사 중에 있고요. 열사병이라고 추측은 하고 있는데 지금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고요."
하지만 장 씨는 하루 12시간이 넘는 고된 업무와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장 씨가 숨지기 전 친구들과 나눈 SNS메시지입니다.
40도가 넘는 중동에서 선풍기와 냉장고도 없는 방을 쓰고 6시간 단위로 일과 휴식을 반복하며 하루 12시간을 근무합니다.
그러나 '티토'라는 내부 근무 문서에는 장 씨가 8시간을 근무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해사노동협약은 일주일 최대 72시간 근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원이 아닌 항해사가 임의로 근무시간을 기입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이렇게 근무일지를 조작해도 처벌규정도 없습니다.
<녹취> 해양수산부 관계자(음성변조) : "선원법상에 기재를 안하면 과태료가 있고요, 허위로 한 경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네요."
부산지검은 이르면 13일 장 씨의 시신을 한국으로 송환 해 국과수에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해양대학교 학생이 국내 해운 업체를 통해 카타르로 외항 실습을 나갔다가 숨졌습니다.
해운 업체 측은 더운 날씨로 인한 호흡곤란이 원인이라는데 하루 12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에 회사측에선 근무시간까지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일, 국내 한 해운 업체를 통해 카타르로 외항 실습을 나간 목포해양대 학생 24살 장 모 씨가 숨졌습니다.
카타르 부두에 정박해 있던 선박의 갑판 위에 미얀마 국적의 선원과 함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겁니다.
<녹취> 해운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원인은 아직 병원에서 조사 중에 있고요. 열사병이라고 추측은 하고 있는데 지금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고요."
하지만 장 씨는 하루 12시간이 넘는 고된 업무와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장 씨가 숨지기 전 친구들과 나눈 SNS메시지입니다.
40도가 넘는 중동에서 선풍기와 냉장고도 없는 방을 쓰고 6시간 단위로 일과 휴식을 반복하며 하루 12시간을 근무합니다.
그러나 '티토'라는 내부 근무 문서에는 장 씨가 8시간을 근무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해사노동협약은 일주일 최대 72시간 근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원이 아닌 항해사가 임의로 근무시간을 기입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이렇게 근무일지를 조작해도 처벌규정도 없습니다.
<녹취> 해양수산부 관계자(음성변조) : "선원법상에 기재를 안하면 과태료가 있고요, 허위로 한 경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네요."
부산지검은 이르면 13일 장 씨의 시신을 한국으로 송환 해 국과수에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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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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