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우유 안 마시는 지구촌

입력 2017.08.15 (20:40) 수정 2017.08.15 (20: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추세죠.

이게 우리나라만의 사정은 아닌 듯 합니다.

세계적으로 우유 소비가 줄면서 낙농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하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이 문제를 함께 짚어봅니다.

<질문>
윤봄이 기자, 다른 나라에서도 우유를 예전만큼 마시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먼저 미국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답변>
네,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미국 사람들도 우유를 많이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유 회사들이 함께 소비를 촉진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을 정도인데요.

영상부터 함께 보시죠.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는데요.

유제품 코너에 가서 우유를 집어드는데 뭔가 조금 이상하죠?

우유 통이 텅 빈 겁니다.

우유가 없는 상황을 상상하게 만들죠.

성장기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우유에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알리려는 겁니다.

우유를 더 많이 마시고, 또 영양이 부족한 결식 아동들에게 우유를 기부하자는 캠페인인데요.

이런 캠페인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거꾸로, 미국인들이 얼마나 우유를 많이 안 마시고 있는지, 우유 업계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죠.

<질문>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미국에서 우유 소비가 얼마나 줄어든 건가요?

낙농업계에도 타격이 있을 것 같아요.

<답변>
미국 농무부 자료인데요.

1970년대에는 미국인 1사람이 1년에 30갤런, 113리터 정도를 마셨는데, 최근에는 18갤런, 68리터를 마신다고 합니다.

40%정도가 줄어든 거죠.

우유 소비량이 이렇게 줄어들다보니까, 버려지는 우유도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동안 미국에서 우유 4,300만 갤런이 폐기됐다고 합니다.

리터로 따지면 1억 6천만 리터가 넘는 양이죠.

2000년 이후에 가장 많이 버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질문>
이게 미국만의 사정은 아니겠죠?

유럽이나 호주도 우유 소비가 감소했다고 들었어요.

다른 나라 사정은 어떤가요?

<답변>
맞습니다.

다른 나라 농장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도이체벨레 방송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가 있는데요, 위기에 처한 농장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곳은 독일 남부 알고이 지역인데요. 전통적인 방법으로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농장입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헛간이 텅 비었습니다.

경영난에 시달리다 젖소들을 하나, 둘 팔아버리고 있는 겁니다.

독일에선 우유는 물론이고, 치즈, 버터같은 유제품의 실질가격이 지난 수십년간 뚝 떨어졌습니다.

<녹취> 에르윈 라이날터(농장주) : "기분이 이상해요. 365일 매일 젖소들을 헛간으로 데려와서 먹이를 먹이고 목초지로 내보냈는데 갑자기 모든 게 끝났어요."

이번엔 호주 나인뉴스가 호주의 '우유 위기'를 취재한 내용입니다.

지난해,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한 농장인데요, 우유를 버리고 있습니다.

<녹취> 그레이엄 매닝(농장주) : "오늘부터 우유를 폐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만 6천 리터나 남았는데 아주 슬프네요."

우유가 남아돌아서 더 이상 배달 트럭도 오지 않고요, 공장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는 매년 3억 9천만 리터의 우유를 생산하는데요, 지역 주민들은 소비하는 양은, 이보다 적은 3억 1천만 리터라고 합니다.

단순 계산을 해도 8천만 리터가 남으니까, 멀쩡한 우유는 버려질 수밖에 없고, 농장은 경영난을 겪는 겁니다.

<질문>
우유 소비가 줄어드니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건데,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이렇게 전반적으로 우유 소비가 줄어든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는, 우유 대신 마실 수 있는 음료들이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마트에 가 보면 우유 말고도 마실거리가 다양하게 진열돼 있죠.

특히, 요즘 아몬드 음료나 두유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우유 대신 마시는 식물성 음료들인데요, 이런 '우유 대체재'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예전에는 영양소 섭취를 위해서 우유를 필수 식품처럼 먹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본인 몸상태에 따라 우유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낙농업계, 우유회사들은 유제품이 들어가는 식품, 메뉴를 개발하기도 하고, 과일 농축액을 넣은 다양한 종류의 우유를 내놓기도 하고요.

또, 우유를 기부하자는 캠페인까지, 정말 다방면으로 타개책을 찾고 있는데요.

소비 감소세가 워낙 뚜렷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이슈] 우유 안 마시는 지구촌
    • 입력 2017-08-15 20:30:46
    • 수정2017-08-15 20:50:59
    글로벌24
<앵커 멘트>

요즘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추세죠.

이게 우리나라만의 사정은 아닌 듯 합니다.

세계적으로 우유 소비가 줄면서 낙농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하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이 문제를 함께 짚어봅니다.

<질문>
윤봄이 기자, 다른 나라에서도 우유를 예전만큼 마시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먼저 미국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답변>
네,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미국 사람들도 우유를 많이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유 회사들이 함께 소비를 촉진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을 정도인데요.

영상부터 함께 보시죠.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는데요.

유제품 코너에 가서 우유를 집어드는데 뭔가 조금 이상하죠?

우유 통이 텅 빈 겁니다.

우유가 없는 상황을 상상하게 만들죠.

성장기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우유에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알리려는 겁니다.

우유를 더 많이 마시고, 또 영양이 부족한 결식 아동들에게 우유를 기부하자는 캠페인인데요.

이런 캠페인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거꾸로, 미국인들이 얼마나 우유를 많이 안 마시고 있는지, 우유 업계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죠.

<질문>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미국에서 우유 소비가 얼마나 줄어든 건가요?

낙농업계에도 타격이 있을 것 같아요.

<답변>
미국 농무부 자료인데요.

1970년대에는 미국인 1사람이 1년에 30갤런, 113리터 정도를 마셨는데, 최근에는 18갤런, 68리터를 마신다고 합니다.

40%정도가 줄어든 거죠.

우유 소비량이 이렇게 줄어들다보니까, 버려지는 우유도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동안 미국에서 우유 4,300만 갤런이 폐기됐다고 합니다.

리터로 따지면 1억 6천만 리터가 넘는 양이죠.

2000년 이후에 가장 많이 버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질문>
이게 미국만의 사정은 아니겠죠?

유럽이나 호주도 우유 소비가 감소했다고 들었어요.

다른 나라 사정은 어떤가요?

<답변>
맞습니다.

다른 나라 농장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도이체벨레 방송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가 있는데요, 위기에 처한 농장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곳은 독일 남부 알고이 지역인데요. 전통적인 방법으로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 농장입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헛간이 텅 비었습니다.

경영난에 시달리다 젖소들을 하나, 둘 팔아버리고 있는 겁니다.

독일에선 우유는 물론이고, 치즈, 버터같은 유제품의 실질가격이 지난 수십년간 뚝 떨어졌습니다.

<녹취> 에르윈 라이날터(농장주) : "기분이 이상해요. 365일 매일 젖소들을 헛간으로 데려와서 먹이를 먹이고 목초지로 내보냈는데 갑자기 모든 게 끝났어요."

이번엔 호주 나인뉴스가 호주의 '우유 위기'를 취재한 내용입니다.

지난해,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한 농장인데요, 우유를 버리고 있습니다.

<녹취> 그레이엄 매닝(농장주) : "오늘부터 우유를 폐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만 6천 리터나 남았는데 아주 슬프네요."

우유가 남아돌아서 더 이상 배달 트럭도 오지 않고요, 공장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는 매년 3억 9천만 리터의 우유를 생산하는데요, 지역 주민들은 소비하는 양은, 이보다 적은 3억 1천만 리터라고 합니다.

단순 계산을 해도 8천만 리터가 남으니까, 멀쩡한 우유는 버려질 수밖에 없고, 농장은 경영난을 겪는 겁니다.

<질문>
우유 소비가 줄어드니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건데,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이렇게 전반적으로 우유 소비가 줄어든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는, 우유 대신 마실 수 있는 음료들이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마트에 가 보면 우유 말고도 마실거리가 다양하게 진열돼 있죠.

특히, 요즘 아몬드 음료나 두유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우유 대신 마시는 식물성 음료들인데요, 이런 '우유 대체재'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예전에는 영양소 섭취를 위해서 우유를 필수 식품처럼 먹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본인 몸상태에 따라 우유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낙농업계, 우유회사들은 유제품이 들어가는 식품, 메뉴를 개발하기도 하고, 과일 농축액을 넣은 다양한 종류의 우유를 내놓기도 하고요.

또, 우유를 기부하자는 캠페인까지, 정말 다방면으로 타개책을 찾고 있는데요.

소비 감소세가 워낙 뚜렷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