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아픈 역사가 깃든 곳’ 대구 북성로

입력 2017.08.16 (12:43) 수정 2017.08.16 (12: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더위도 한풀 꺾이고 이맘 때가 걷기 딱 좋은 때입니다.

오늘은 대구 북성로로 떠나볼까 합니다.

일제 강점기, 대구읍성을 허물고 만든 길입니다.

그 역사는 슬프지만 길따라 개성있는 거리들이 만들어졌는데요

정보충전에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리포트>

고층 빌딩 속 나지막한 단층집이 묘하게 어울립니다.

대구 북성롭니다.

일제 강점기, 조선중기부터 이어졌던 대구읍성의 성벽이 헐리고 그 위에 난 길입니다.

역사의 아픔 속에서 시작된 길.

세월의 흔적 간직한 근대 건물과 7~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공구골목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선(골목 문화 해설사) : "한국전쟁 당시 미군 부대에서 흘러 나왔던 공구와 폐자재들을 모아서 팔기 시작한 이후로 형성된 골목인데요, 일제강점기까지 올라가면 상당히 이곳은 번화했던 곳입니다. 대구역과 인접해 있어서 많은 사람이 이곳에 유입됐는데요,일본인들이 많은 상점을 열어서 그 사람들과 함께 아주 화려했던 도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먼저 공구 골목입니다.

도로 양쪽으로~

총 300여개의 공구 상점, 모였습니다.

골목 걷다보면 2층짜리 목조 건물과도 만납니다.

<인터뷰> 안진나(북성로 공구 박물관 연구원) : "1930년대 근대 건축물을 원형에 가깝게 개보수하고 이곳에 북성로 공구 골목의 역사를 담아서 북성로가 다시 활기를 띠고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구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대부분 인근 상인들에게 기증 받았습니다.

공구상의 손때가 그대로 묻어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규(대구시 달성군) : "오래된 공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걸으면 3층 건물의 카페 하나를 만납니다.

1950년대 지은 3층 건물과 1910년대 목조식 가옥 2채가 ‘ㄷ’자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녹취> "1950년대 건물이라서 방공호가 그대로 있는 거예요."

전쟁 시 쓰였던 대피솝니다.

전쟁의 공포, 지하 속 대피소 상상만 해도 두렵습니다.

2층은 일제 강점기 목조 건축물 그대롭니다.

각종 생활 소품까지,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합니다.

<인터뷰> 김범수(전북 익산시) : "단순히 커피만 판매하는 카페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옛날 물건들 (보이고) 여기 왕관 같은 것도 있고요.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서 이색적이고 분위기가 참 좋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녁이면 공구 골목은 새롭게 변신합니다.

연탄 불고기 냄새가 가득차는데요.

석쇠에 구운 연탄 불고기와 양은냄비 속 우동이 20년 동안 골목을 지켜 온 메늅니다.

<인터뷰> 장호진(연탄 불고기 전문점 운영) : "돼지 갈비를 서비스처럼 우동을 시키면 조금씩 내고 했는데 (택시) 기사들 전문으로 하다 보니까 소문이 나서 손님이 자꾸 늘고 갈비를 서비스로 더는 줄 수가 없어서 불고기 판매로 바뀐 거죠."

불향 가득한 불고기가 입안에 퍼지면 그냥 행복합니다.

<인터뷰> 손장원(대구시 수성구) : "구울 필요도 없고 연기도 안 나고 미리 구워서 나오는 걸 먹으니까 아주 좋습니다."

기계소리 울려 퍼지던 골목에 새바람이 불어옵니다.

개성 가득한 대구 북성로였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보충전] ‘아픈 역사가 깃든 곳’ 대구 북성로
    • 입력 2017-08-16 12:47:04
    • 수정2017-08-16 12:51:06
    뉴스 12
<앵커 멘트>

더위도 한풀 꺾이고 이맘 때가 걷기 딱 좋은 때입니다.

오늘은 대구 북성로로 떠나볼까 합니다.

일제 강점기, 대구읍성을 허물고 만든 길입니다.

그 역사는 슬프지만 길따라 개성있는 거리들이 만들어졌는데요

정보충전에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리포트>

고층 빌딩 속 나지막한 단층집이 묘하게 어울립니다.

대구 북성롭니다.

일제 강점기, 조선중기부터 이어졌던 대구읍성의 성벽이 헐리고 그 위에 난 길입니다.

역사의 아픔 속에서 시작된 길.

세월의 흔적 간직한 근대 건물과 7~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공구골목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선(골목 문화 해설사) : "한국전쟁 당시 미군 부대에서 흘러 나왔던 공구와 폐자재들을 모아서 팔기 시작한 이후로 형성된 골목인데요, 일제강점기까지 올라가면 상당히 이곳은 번화했던 곳입니다. 대구역과 인접해 있어서 많은 사람이 이곳에 유입됐는데요,일본인들이 많은 상점을 열어서 그 사람들과 함께 아주 화려했던 도시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먼저 공구 골목입니다.

도로 양쪽으로~

총 300여개의 공구 상점, 모였습니다.

골목 걷다보면 2층짜리 목조 건물과도 만납니다.

<인터뷰> 안진나(북성로 공구 박물관 연구원) : "1930년대 근대 건축물을 원형에 가깝게 개보수하고 이곳에 북성로 공구 골목의 역사를 담아서 북성로가 다시 활기를 띠고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구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대부분 인근 상인들에게 기증 받았습니다.

공구상의 손때가 그대로 묻어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규(대구시 달성군) : "오래된 공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걸으면 3층 건물의 카페 하나를 만납니다.

1950년대 지은 3층 건물과 1910년대 목조식 가옥 2채가 ‘ㄷ’자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녹취> "1950년대 건물이라서 방공호가 그대로 있는 거예요."

전쟁 시 쓰였던 대피솝니다.

전쟁의 공포, 지하 속 대피소 상상만 해도 두렵습니다.

2층은 일제 강점기 목조 건축물 그대롭니다.

각종 생활 소품까지,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합니다.

<인터뷰> 김범수(전북 익산시) : "단순히 커피만 판매하는 카페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옛날 물건들 (보이고) 여기 왕관 같은 것도 있고요.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서 이색적이고 분위기가 참 좋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녁이면 공구 골목은 새롭게 변신합니다.

연탄 불고기 냄새가 가득차는데요.

석쇠에 구운 연탄 불고기와 양은냄비 속 우동이 20년 동안 골목을 지켜 온 메늅니다.

<인터뷰> 장호진(연탄 불고기 전문점 운영) : "돼지 갈비를 서비스처럼 우동을 시키면 조금씩 내고 했는데 (택시) 기사들 전문으로 하다 보니까 소문이 나서 손님이 자꾸 늘고 갈비를 서비스로 더는 줄 수가 없어서 불고기 판매로 바뀐 거죠."

불향 가득한 불고기가 입안에 퍼지면 그냥 행복합니다.

<인터뷰> 손장원(대구시 수성구) : "구울 필요도 없고 연기도 안 나고 미리 구워서 나오는 걸 먹으니까 아주 좋습니다."

기계소리 울려 퍼지던 골목에 새바람이 불어옵니다.

개성 가득한 대구 북성로였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