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전기차 100%시대 올까?

입력 2017.08.16 (18:08) 수정 2017.08.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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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경제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옥유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옥기자, 흑백 영상이 나오는데, 이게 무슨 영상인가요?

<답변>
1900년대 초, 미국의 모습입니다.

마차가 달리고, 그 사이로 드문드문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도 볼 수가 있는데요,

자동차 이전의 운송수단은 대부분 말이 담당해왔습니다.

내연기관의 발달과 함께 서서히 자동차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연이은 세계대전으로 말이 군사용으로 쓰이면서 그 빈자리를 자동차가 완전히 대체하게 된 것이죠.

<질문>
이젠 거리에서 아예 마차를 찾아볼 수 없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런 운송수단의 변화가 또한번 예고되고 있는데요,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거대한 전자제품, 전기차 이야깁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 변화의 선두에 선 건 이번에도 산업혁명의 출발지였던 유럽입니다.

사상 최악의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프랑스에선 맑은 공기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녹취> 발렌타인 라포레(프랑스인) : "이틀 전에 마르세유에서 파리로 왔는데, 정말 신기해요. 전 파리에서 태어나 쭉 살았는데, 파리에는 이제 그런 신선한 공기가 없네요."

프랑스 정부는 2025년부터 모든 디젤차의 운행을 금지하고, 2040년부터는 아예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영국도 그 뒤를 이었습니다.

<녹취> 마이클 고브(영국 환경부 장관) :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휘발유나 디젤 차량을 없애야 합니다. 다행히도 자동차시장이 이미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아예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2040년부터 금지됩니다.

대기오염으로 매년 국민 4만 여 명이 조기 사망한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30억 파운드(4조 3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정책을 추진하기로 한 겁니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의 9개주는 자동차 업체에 일정비율 이상의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생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질문>
사실, 그동안 자동차 업계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잖아요?

규제도 규제이지만, 업체의 노력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대표적인게 디젤차량의 배출가스와 연비를 조작해 판매했다가 들통난 이른바 '디젤 게이트'인데요,

배출가스 측정 방식이 엄격하게 바뀌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내연기관차 생산을 점차 줄이겠다는 추셉니다.

지난달,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는 2019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대런 주크(영국 컨설팅그룹 PwC 공산품 담당) : "우선 배출 가스 규제는 필수적으로 이행중이라 2020년까지 제조업체의 가스배출 규제가 강화될 것입니다./두번째는 소비자의 취향입니다.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더 많은 전기 자동차를 요구하고 있으며 제조업체는 모두 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앞으로 10년 동안 전기차를 30개 차종 이상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차 강국인 일본 자동차 업계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에만 주력해왔던 도요타는 순수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갖추고 2019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질문>
이런 추세라면 곧, 전기차 100%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답변>
사실, 내연기관차가 언젠가 사라질거라는 전망에는 크게 이견이 없어보입니다.

세계 전기차 판매 현황을 보면요,

2010년에는 거의 없던 전기차가 2015년 126만대, 지난해 200만대를 돌파했거든요.

국제에너지기구는 2030년 전기차 시장 전망을 2300만대로 잡았다가 5800만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0.2%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생산량도 문젠데요,

지금 보시는 테슬라의 가장 인기 전기차종인 모델 3는 전세계 50만대 사전 예약이 돼있지만 올해 말까지 생산목표는 2만대에 불과하고, GM의 볼트 역시 올해 생산물량이 3만대에 불과합니다.

아직까지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내연기관차가 우수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미국소비자협회의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15년에 생산된 전기차를 20년동안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60%까지 더 많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전기차 가격이 더 비싸고, 그러니 보험료도 더 많이 들구요, 차값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7~10년 마다 교체해줘야 하기 때문이죠.

환경에 대한 지적도 있었는데요,

전기차를 운행하려면 전기 충전소와 핵심부품인 배터리가 있어야 하잖아요.

이 모든걸 감안하면 전기차로 20년 정도 주행했을 때 이산화탄소를 19%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데, 통계상 9%의 차량만이 20년을 정상적으로 탈 수 있기때문에 지구상 모든 차가 전기차라고 해도 감축할 수 있는 온실 가스 양은 미미하다는 지적입니다.

1900년대 초 마차가 자동차로 대체될 때 길 곳곳에 떨어진 말똥이 환경오염 유발한다는 비판이 일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내연기관차가 지금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잖아요.

환경적 측면이든, 에너지든 명분은 충분하지만 현실적으로 전기차 100% 시대가 올 수 있을지는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옥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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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6 18:09:35
    • 수정2017-08-16 18:30:10
    통합뉴스룸ET
<앵커 멘트>

세계경제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옥유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옥기자, 흑백 영상이 나오는데, 이게 무슨 영상인가요?

<답변>
1900년대 초, 미국의 모습입니다.

마차가 달리고, 그 사이로 드문드문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도 볼 수가 있는데요,

자동차 이전의 운송수단은 대부분 말이 담당해왔습니다.

내연기관의 발달과 함께 서서히 자동차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연이은 세계대전으로 말이 군사용으로 쓰이면서 그 빈자리를 자동차가 완전히 대체하게 된 것이죠.

<질문>
이젠 거리에서 아예 마차를 찾아볼 수 없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런 운송수단의 변화가 또한번 예고되고 있는데요,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거대한 전자제품, 전기차 이야깁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 변화의 선두에 선 건 이번에도 산업혁명의 출발지였던 유럽입니다.

사상 최악의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프랑스에선 맑은 공기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녹취> 발렌타인 라포레(프랑스인) : "이틀 전에 마르세유에서 파리로 왔는데, 정말 신기해요. 전 파리에서 태어나 쭉 살았는데, 파리에는 이제 그런 신선한 공기가 없네요."

프랑스 정부는 2025년부터 모든 디젤차의 운행을 금지하고, 2040년부터는 아예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영국도 그 뒤를 이었습니다.

<녹취> 마이클 고브(영국 환경부 장관) :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휘발유나 디젤 차량을 없애야 합니다. 다행히도 자동차시장이 이미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아예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2040년부터 금지됩니다.

대기오염으로 매년 국민 4만 여 명이 조기 사망한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30억 파운드(4조 3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정책을 추진하기로 한 겁니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의 9개주는 자동차 업체에 일정비율 이상의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생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질문>
사실, 그동안 자동차 업계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잖아요?

규제도 규제이지만, 업체의 노력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대표적인게 디젤차량의 배출가스와 연비를 조작해 판매했다가 들통난 이른바 '디젤 게이트'인데요,

배출가스 측정 방식이 엄격하게 바뀌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내연기관차 생산을 점차 줄이겠다는 추셉니다.

지난달,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는 2019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대런 주크(영국 컨설팅그룹 PwC 공산품 담당) : "우선 배출 가스 규제는 필수적으로 이행중이라 2020년까지 제조업체의 가스배출 규제가 강화될 것입니다./두번째는 소비자의 취향입니다.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더 많은 전기 자동차를 요구하고 있으며 제조업체는 모두 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앞으로 10년 동안 전기차를 30개 차종 이상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차 강국인 일본 자동차 업계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에만 주력해왔던 도요타는 순수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갖추고 2019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질문>
이런 추세라면 곧, 전기차 100%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답변>
사실, 내연기관차가 언젠가 사라질거라는 전망에는 크게 이견이 없어보입니다.

세계 전기차 판매 현황을 보면요,

2010년에는 거의 없던 전기차가 2015년 126만대, 지난해 200만대를 돌파했거든요.

국제에너지기구는 2030년 전기차 시장 전망을 2300만대로 잡았다가 5800만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0.2%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생산량도 문젠데요,

지금 보시는 테슬라의 가장 인기 전기차종인 모델 3는 전세계 50만대 사전 예약이 돼있지만 올해 말까지 생산목표는 2만대에 불과하고, GM의 볼트 역시 올해 생산물량이 3만대에 불과합니다.

아직까지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내연기관차가 우수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미국소비자협회의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15년에 생산된 전기차를 20년동안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60%까지 더 많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전기차 가격이 더 비싸고, 그러니 보험료도 더 많이 들구요, 차값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7~10년 마다 교체해줘야 하기 때문이죠.

환경에 대한 지적도 있었는데요,

전기차를 운행하려면 전기 충전소와 핵심부품인 배터리가 있어야 하잖아요.

이 모든걸 감안하면 전기차로 20년 정도 주행했을 때 이산화탄소를 19%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데, 통계상 9%의 차량만이 20년을 정상적으로 탈 수 있기때문에 지구상 모든 차가 전기차라고 해도 감축할 수 있는 온실 가스 양은 미미하다는 지적입니다.

1900년대 초 마차가 자동차로 대체될 때 길 곳곳에 떨어진 말똥이 환경오염 유발한다는 비판이 일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내연기관차가 지금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잖아요.

환경적 측면이든, 에너지든 명분은 충분하지만 현실적으로 전기차 100% 시대가 올 수 있을지는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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