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목욕 대신 살충제로…“밀집사육 탓”

입력 2017.08.16 (23:05) 수정 2017.08.1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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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살충제 달걀 사건의 원인중 하나로 국내 농가들의 밀집 사육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좁은 우리에서 닭 여러마리를 키우다보니 해충을 막으려면 살충제를 쓸 수 밖에 없단 겁니다.

현장을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닭 산지인 경기도 포천의 양계농가입니다.

양계장엔 철제 우리 수백 개가 빼곡히 쌓여있습니다.

좁은 우리마다 닭이 열마리 가까이 들어있어 옴짝달싹 못합니다.

바닥은 오물로 가득합니다.

사료통은 물론 달걀에도 파리 떼가 붙어있습니다.

양계장에는 악취가 가득하고 우리에는 분뇨와 깃털 등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파리나 진드기 같은 벌레가 자라기 쉬운 환경입니다.

해충이 들끓는 여름철 야생이나 방목 환경에서 사는 닭은 스스로 흙을 뿌려 몸을 청소합니다.

이른바 흙목욕 입니다.

하지만 농장마다 수만 마리씩 닭을 키우는 국내에선 쉽지 않습니다.

특히 좁은 우리에 밀집 사육하는 산란계는 흙 목욕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 양계업자(음성변조) : "그것(흙 목욕)까지는 못하고 있어요. 철제 우리 사육이라. 차단 방역을 주력으로 하고 있죠. 없던 벌레가 생기진 않으니까."

밀집 사육 때문에 해충 위험은 큰데 방역은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

결국 살충제를 뿌릴 수 밖에 없단 설명입니다.

정확히 어떤 약품인지도 모르고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 전 양계업자(음성변조) : "그 약 자체는 동물병원에서 주는거니까 무슨 약인지 모르지. 이가 있어서 약을 뿌려야 된다고 하면 동물병원에서 약을 처방해주면 뿌리고.."

비위생적인 사육환경에 구멍 뚫린 약품 관리가 겹쳐 이번 사태를 불렀단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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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 목욕 대신 살충제로…“밀집사육 탓”
    • 입력 2017-08-16 23:06:52
    • 수정2017-08-16 23: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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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살충제 달걀 사건의 원인중 하나로 국내 농가들의 밀집 사육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좁은 우리에서 닭 여러마리를 키우다보니 해충을 막으려면 살충제를 쓸 수 밖에 없단 겁니다.

현장을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닭 산지인 경기도 포천의 양계농가입니다.

양계장엔 철제 우리 수백 개가 빼곡히 쌓여있습니다.

좁은 우리마다 닭이 열마리 가까이 들어있어 옴짝달싹 못합니다.

바닥은 오물로 가득합니다.

사료통은 물론 달걀에도 파리 떼가 붙어있습니다.

양계장에는 악취가 가득하고 우리에는 분뇨와 깃털 등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파리나 진드기 같은 벌레가 자라기 쉬운 환경입니다.

해충이 들끓는 여름철 야생이나 방목 환경에서 사는 닭은 스스로 흙을 뿌려 몸을 청소합니다.

이른바 흙목욕 입니다.

하지만 농장마다 수만 마리씩 닭을 키우는 국내에선 쉽지 않습니다.

특히 좁은 우리에 밀집 사육하는 산란계는 흙 목욕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 양계업자(음성변조) : "그것(흙 목욕)까지는 못하고 있어요. 철제 우리 사육이라. 차단 방역을 주력으로 하고 있죠. 없던 벌레가 생기진 않으니까."

밀집 사육 때문에 해충 위험은 큰데 방역은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

결국 살충제를 뿌릴 수 밖에 없단 설명입니다.

정확히 어떤 약품인지도 모르고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 전 양계업자(음성변조) : "그 약 자체는 동물병원에서 주는거니까 무슨 약인지 모르지. 이가 있어서 약을 뿌려야 된다고 하면 동물병원에서 약을 처방해주면 뿌리고.."

비위생적인 사육환경에 구멍 뚫린 약품 관리가 겹쳐 이번 사태를 불렀단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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