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각코드’ 관리 엉망…미표시 적발 고작 6건

입력 2017.08.21 (08:04) 수정 2017.08.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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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살충제 달걀 파문이 커지면서 정부는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의 달걀 일련번호 이른바 난각코드를 알려주며 해당 농장의 달걀은 먹지 마라 이렇게 안내하고 있죠.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도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이 난각 코드를 직접 확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난각코드 제도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살충제 성분이 나온 달걀과 난각 코드가 똑같은 농장이 있어서 피해를 보는가 하면, 문제의 달걀이지만 아예 코드가 없거나 지역 번호가 잘못 표기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부 발표에서 코드가 잘못돼 수정하는 혼선도 있었는데요,

사실 그동안 달걀은 생산 유통 경로가 체계적으로 추적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난각코드가 있지만 앞의 지역 번호와 달리 생산자를 표시하는 뒷부분은 전국 단위 규칙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살충제 성분이 안 나왔는데도 검출 농장과 난각 코드가 같은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사후 관리도 부실했는데요 최근 2년간 난각코드 미표시로 적발된 건 고작 6건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코드 표기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유통되는 모든 달걀의 선별 포장 단계에서 난각 코드를 관리하겠다, 이렇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번 전수조사에서는 또 과수용 살충제 성분이 달걀에서 검출되는 등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 실태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농가 세 곳에서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 그리고 피리다벤이 검출됐는데요.

에톡사졸은 사과와 감귤 고추 등 과일과 채소로부터 진드기를 제거하는데 쓰이지만 달걀에선 조금도 검출되어서는 안됩니다.

플루페녹수론은 농산물에만 쓸 수 있는 살충제이구요,

피리다벤은 원예용 살충제 성분입니다.

해당 농장주들은 고의로 뿌린게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수용 살충제는 가격이 싸고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어 양계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나와서는 안되는 살충제 성분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맹독성 제초제 DDT인데요,

경북 지역 친환경 농장 2곳의 달걀에서 이 DDT가 검출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DDT는 암이나 마비 등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살충제로 이미 38년 전 국내 시판이 금지됐는데요,

정부는 DDT가 오랜 기간 토양에 섞여 있다 검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고의로 뿌린게 아니더라도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달걀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질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달걀을 외면하고 대체제품을 찾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달걀 매출은 40% 정도 떨어진 반면 두부 매출은 대형마트마다 10% 안팎 늘었고요,

돼지고기와 우유 치즈 등 다른 단백질 식품들도 많이 팔리고 있는데요,

인터넷에는 달걀을 쓰지 않아도 맛과 영양을 살리는 조리법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살충제 달걀 파동을 계기로 안심할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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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1 08:09:11
    • 수정2017-08-21 08: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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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파문이 커지면서 정부는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의 달걀 일련번호 이른바 난각코드를 알려주며 해당 농장의 달걀은 먹지 마라 이렇게 안내하고 있죠.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도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이 난각 코드를 직접 확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난각코드 제도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살충제 성분이 나온 달걀과 난각 코드가 똑같은 농장이 있어서 피해를 보는가 하면, 문제의 달걀이지만 아예 코드가 없거나 지역 번호가 잘못 표기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부 발표에서 코드가 잘못돼 수정하는 혼선도 있었는데요,

사실 그동안 달걀은 생산 유통 경로가 체계적으로 추적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난각코드가 있지만 앞의 지역 번호와 달리 생산자를 표시하는 뒷부분은 전국 단위 규칙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살충제 성분이 안 나왔는데도 검출 농장과 난각 코드가 같은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사후 관리도 부실했는데요 최근 2년간 난각코드 미표시로 적발된 건 고작 6건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코드 표기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유통되는 모든 달걀의 선별 포장 단계에서 난각 코드를 관리하겠다, 이렇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번 전수조사에서는 또 과수용 살충제 성분이 달걀에서 검출되는 등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 실태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농가 세 곳에서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 그리고 피리다벤이 검출됐는데요.

에톡사졸은 사과와 감귤 고추 등 과일과 채소로부터 진드기를 제거하는데 쓰이지만 달걀에선 조금도 검출되어서는 안됩니다.

플루페녹수론은 농산물에만 쓸 수 있는 살충제이구요,

피리다벤은 원예용 살충제 성분입니다.

해당 농장주들은 고의로 뿌린게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수용 살충제는 가격이 싸고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어 양계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나와서는 안되는 살충제 성분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맹독성 제초제 DDT인데요,

경북 지역 친환경 농장 2곳의 달걀에서 이 DDT가 검출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DDT는 암이나 마비 등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살충제로 이미 38년 전 국내 시판이 금지됐는데요,

정부는 DDT가 오랜 기간 토양에 섞여 있다 검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고의로 뿌린게 아니더라도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달걀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질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일까요? 달걀을 외면하고 대체제품을 찾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달걀 매출은 40% 정도 떨어진 반면 두부 매출은 대형마트마다 10% 안팎 늘었고요,

돼지고기와 우유 치즈 등 다른 단백질 식품들도 많이 팔리고 있는데요,

인터넷에는 달걀을 쓰지 않아도 맛과 영양을 살리는 조리법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살충제 달걀 파동을 계기로 안심할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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