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이북 ‘산사태 위험’…군 장병 안전 위협

입력 2017.08.25 (06:48) 수정 2017.08.2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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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림청이 폭우에 대비해 만든 '산사태 위험지도'에 민통선 이북지역이 쏙 빠져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우리 국군장병 10만 명이 산사태 피해에 그대로 노출이 된 채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취재에 이화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단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강원도 양구의 가칠봉 인근.

산비탈 곳곳에 깊게 팬 산사태 흔적들이 보입니다.

군 작전도로 주변은 흙이 내려앉아 표면이 허옇게 드러나 있습니다.

산 아래 농가 지역에서도 한눈에 보일 만큼 산 정상부 부대 근처에 사면이 크게 무너진 흔적이 있습니다.

민통선 내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철책과 초소 근처는 땅이 잔뜩 패여 있습니다.

군 수송도로 옆 비탈은 비에 쓸려 나갔습니다.

<인터뷰>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빗물이 적절하게 배수로를 따라서 분산되고 내려가는 그런 어떤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저렇게 곳곳에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고.."

산림청이 제작한 '산사태 위험지도'입니다.

그런데 민통선 이북지역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돼있지 않습니다.

군 장병들이 산사태 위험이 어디가 높은지도 모른채 생활과 작전을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문제때문에 산림청과 육군이 이 지역 조사를 시작했지만 중단됐습니다.

<녹취>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한 번 육군 본부하고 시범사업을 해봤어요. 그쪽 지뢰 있고 해서 위험해서 조사 못 하겠다."

조사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산림청과 육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도작성에 필요한 지질, 토양 등의 정보는 현지조사가 아닌 표본채집만으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정규원(산림기술사) : "(산에) 다 들어가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지질도는 전국에 조사가 된 게 있거든요. 임상이야 사람이 직접 안들어가도 멀리서 봐야 하는 부분이고.."

지난 1996년, 중부지방 폭우로 강원도 철원 내무반이 무너져 군 20명이 숨졌습니다.

강원도와 경기도 등 민통선 이북지역에는 국군장병 10만명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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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통선 이북 ‘산사태 위험’…군 장병 안전 위협
    • 입력 2017-08-25 06:50:54
    • 수정2017-08-25 06:53:5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산림청이 폭우에 대비해 만든 '산사태 위험지도'에 민통선 이북지역이 쏙 빠져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우리 국군장병 10만 명이 산사태 피해에 그대로 노출이 된 채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취재에 이화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단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강원도 양구의 가칠봉 인근.

산비탈 곳곳에 깊게 팬 산사태 흔적들이 보입니다.

군 작전도로 주변은 흙이 내려앉아 표면이 허옇게 드러나 있습니다.

산 아래 농가 지역에서도 한눈에 보일 만큼 산 정상부 부대 근처에 사면이 크게 무너진 흔적이 있습니다.

민통선 내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철책과 초소 근처는 땅이 잔뜩 패여 있습니다.

군 수송도로 옆 비탈은 비에 쓸려 나갔습니다.

<인터뷰>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빗물이 적절하게 배수로를 따라서 분산되고 내려가는 그런 어떤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저렇게 곳곳에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고.."

산림청이 제작한 '산사태 위험지도'입니다.

그런데 민통선 이북지역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돼있지 않습니다.

군 장병들이 산사태 위험이 어디가 높은지도 모른채 생활과 작전을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문제때문에 산림청과 육군이 이 지역 조사를 시작했지만 중단됐습니다.

<녹취>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작년에 한 번 육군 본부하고 시범사업을 해봤어요. 그쪽 지뢰 있고 해서 위험해서 조사 못 하겠다."

조사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산림청과 육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도작성에 필요한 지질, 토양 등의 정보는 현지조사가 아닌 표본채집만으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정규원(산림기술사) : "(산에) 다 들어가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지질도는 전국에 조사가 된 게 있거든요. 임상이야 사람이 직접 안들어가도 멀리서 봐야 하는 부분이고.."

지난 1996년, 중부지방 폭우로 강원도 철원 내무반이 무너져 군 20명이 숨졌습니다.

강원도와 경기도 등 민통선 이북지역에는 국군장병 10만명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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