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필사의 탈출’뒤 ‘가로막힌 장벽’…로힝야족 어디로

입력 2017.08.30 (20:34) 수정 2017.08.3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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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로힝야 족은 이슬람을 믿는다는 이유로 수년째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탄압받아왔는데요.

이에 반발하는 로힝야족 무장단체와 미얀마군의 대립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경을 넘어 이웃국가 방글라데시로 탈출하려는 로힝야족 민간인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방글라데시 측이 국경을 봉쇄하고 이들의 유입을 막고 있어 수천명의 민간인들이 오도가도 못한채 국경지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늘은 동남아시아 특파원 연결해 로힝야족 사태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유석조 특파원, 방글라데시에 가로막힌 로힝야족 민간인 숫자가 어느 정돕니까?

<답변>
네, 적게는 4천여명, 많게는 수만명이 국경지대에 발이 묶여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국경 근처에 머물면서 방글라데시로 들어가기만을 기다리고 있고요.

이곳으로 오는 피난민 행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는 이미 로힝야 난민 40만 명을 수용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지난 금요일 이후 만 8천명 이상이 새로이 유입되자 더이상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취> 아불 호사인(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 : "로힝야 족이 국경을 통해 계속 밀려오고 있지만 들여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미얀마의 시민들이기 때문에 미얀마 당국이 그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질문>
이렇게 수많은 로힝야족 민간인들이 국경을 넘으려는 건, 그만큼 미얀마 내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의미겠죠?

<답변>
네, 지난 25일 로힝야 족 무장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이 경찰초소를 30여곳을 습격하고 군 기지 침투를 시도하자 이에 미얀마군이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AFP 통신은 지난 27일엔 미얀마 군이 국경을 넘으려던 로힝야 족 민간인들을 향해 박격포탄을 발사하고 기관총을 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얀마 군은 로힝야 족의 마을에 불을 놓기도 했는데요.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로힝야 족이 거주하는 라카인 주 10개 지역에서 광범위한 화재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희생된 사람만 최소 110명에 달합니다.

이렇게 미얀마 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교전이 빈발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녹취> 로힝야 족 : "다시 되돌아 가면 (미얀마) 군이 우리를 죽일 거예요. 우리를 여기서 죽이든지 아니면 돌아갈 수 있도록 그들과 협상해주세요. 지금은 갈 수 없어요."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4천여명의 불교도들도 미얀마 군의 도움을 받아 안전지대로 대피했습니다.

<질문>
벌써 수년째 충돌이 이어지고 있어 애꿎은 민간인 피해만 속출하고 있는 건데요.

국제사회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죠?

<답변>
네,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 족을 방글라데시에서 온 불법이민자로 간주하고 있는데요.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힝야 족에 대한 박해를 비판하는 동시에 그들의 권리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고요.

영국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유엔이 미얀마군과 무장세력 모두에게 폭력을 자제하고 민간인을 보호할 것을 호소한 가운데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 측에 인도주의 단체들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질문>
미얀마 정부 입장은 어떤가요?

<답변>
네,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미얀마 정부는 사건을 촉발한 로힝야 족 무장세력이 테러 단체임을 강조하며, 소탕전의 정당성을 역설했습니다.

<녹취> 타웅 툰(국가안보 자문) : "문명 사회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미얀마 시민과 국가를 향한 범죄입니다."

이번 테러가 확산될 조짐이라며 대테러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 덧붙였는데요.

다만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 개입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의 요청으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년간 미얀마의 종교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모색해왔는데요.

그는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 족에게 시민권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큰 위협이 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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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30 20:39:11
    • 수정2017-08-30 20:42:09
    글로벌24
<앵커 멘트>

로힝야 족은 이슬람을 믿는다는 이유로 수년째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탄압받아왔는데요.

이에 반발하는 로힝야족 무장단체와 미얀마군의 대립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경을 넘어 이웃국가 방글라데시로 탈출하려는 로힝야족 민간인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방글라데시 측이 국경을 봉쇄하고 이들의 유입을 막고 있어 수천명의 민간인들이 오도가도 못한채 국경지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늘은 동남아시아 특파원 연결해 로힝야족 사태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유석조 특파원, 방글라데시에 가로막힌 로힝야족 민간인 숫자가 어느 정돕니까?

<답변>
네, 적게는 4천여명, 많게는 수만명이 국경지대에 발이 묶여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국경 근처에 머물면서 방글라데시로 들어가기만을 기다리고 있고요.

이곳으로 오는 피난민 행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는 이미 로힝야 난민 40만 명을 수용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지난 금요일 이후 만 8천명 이상이 새로이 유입되자 더이상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취> 아불 호사인(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 : "로힝야 족이 국경을 통해 계속 밀려오고 있지만 들여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미얀마의 시민들이기 때문에 미얀마 당국이 그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질문>
이렇게 수많은 로힝야족 민간인들이 국경을 넘으려는 건, 그만큼 미얀마 내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의미겠죠?

<답변>
네, 지난 25일 로힝야 족 무장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이 경찰초소를 30여곳을 습격하고 군 기지 침투를 시도하자 이에 미얀마군이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AFP 통신은 지난 27일엔 미얀마 군이 국경을 넘으려던 로힝야 족 민간인들을 향해 박격포탄을 발사하고 기관총을 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얀마 군은 로힝야 족의 마을에 불을 놓기도 했는데요.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로힝야 족이 거주하는 라카인 주 10개 지역에서 광범위한 화재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희생된 사람만 최소 110명에 달합니다.

이렇게 미얀마 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교전이 빈발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녹취> 로힝야 족 : "다시 되돌아 가면 (미얀마) 군이 우리를 죽일 거예요. 우리를 여기서 죽이든지 아니면 돌아갈 수 있도록 그들과 협상해주세요. 지금은 갈 수 없어요."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4천여명의 불교도들도 미얀마 군의 도움을 받아 안전지대로 대피했습니다.

<질문>
벌써 수년째 충돌이 이어지고 있어 애꿎은 민간인 피해만 속출하고 있는 건데요.

국제사회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죠?

<답변>
네,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 족을 방글라데시에서 온 불법이민자로 간주하고 있는데요.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힝야 족에 대한 박해를 비판하는 동시에 그들의 권리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고요.

영국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유엔이 미얀마군과 무장세력 모두에게 폭력을 자제하고 민간인을 보호할 것을 호소한 가운데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 측에 인도주의 단체들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질문>
미얀마 정부 입장은 어떤가요?

<답변>
네,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미얀마 정부는 사건을 촉발한 로힝야 족 무장세력이 테러 단체임을 강조하며, 소탕전의 정당성을 역설했습니다.

<녹취> 타웅 툰(국가안보 자문) : "문명 사회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미얀마 시민과 국가를 향한 범죄입니다."

이번 테러가 확산될 조짐이라며 대테러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 덧붙였는데요.

다만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 개입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의 요청으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년간 미얀마의 종교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모색해왔는데요.

그는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 족에게 시민권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큰 위협이 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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