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탄두 중량 확대…北 지하벙커 파괴

입력 2017.09.02 (21:03) 수정 2017.09.0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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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미 미사일 지침은 우리나라 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지난 1979년에 처음 마련됐습니다.

사거리 180km 이내, 탄두 중량 500kg 이내로 제한한다는 내용입니다.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한미 양국은 2001년 탄두 중량 제한은 500kg으로 유지하되, 사거리를 300km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12년 10월에는 사거리를 800km로 늘리는 2차 미사일 지침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탄두 중량은 500kg 그대로 제한돼 북한의 지하벙커까지 파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한미 정상간의 합의에 따라 세번째 개정에서는 40년 가까이 묶여 왔던 탄두 중량을 늘리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정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현무 2C 탄도 미사일입니다.

500kg 탄두를 싣고 800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탄두로는 콘크리트 표면 수 미터를 파괴하는데 그치고 살상 반경도 200m에 불과합니다.

탄두 중량이 1톤으로 늘어나면 지하 10여 미터까지 파괴할 수 있고, 반경도 400m로 확대됩니다.

<녹취>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벙커버스터 기능을 위해서는 특수한 탄두가 필요하고 여기에는 중량 증가가 반드시 뒤따르게 됩니다."

여기에 유도장치까지 장착되면 수백 개로 추정되는 북한 전역의 지하 전략 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한미 간에는 이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대한 실무 협상이 진행중입니다.

따라서 다음달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 협상 테이블에서 개정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것처럼 우리측이 원하는대로 사거리 800km 미사일에 탄두 중량이 1톤 이상으로 늘어나면 우리 군의 실질적인 대북 억제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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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탄두 중량 확대…北 지하벙커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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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9-02 22: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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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미 미사일 지침은 우리나라 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지난 1979년에 처음 마련됐습니다.

사거리 180km 이내, 탄두 중량 500kg 이내로 제한한다는 내용입니다.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한미 양국은 2001년 탄두 중량 제한은 500kg으로 유지하되, 사거리를 300km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12년 10월에는 사거리를 800km로 늘리는 2차 미사일 지침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탄두 중량은 500kg 그대로 제한돼 북한의 지하벙커까지 파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한미 정상간의 합의에 따라 세번째 개정에서는 40년 가까이 묶여 왔던 탄두 중량을 늘리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정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현무 2C 탄도 미사일입니다.

500kg 탄두를 싣고 800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탄두로는 콘크리트 표면 수 미터를 파괴하는데 그치고 살상 반경도 200m에 불과합니다.

탄두 중량이 1톤으로 늘어나면 지하 10여 미터까지 파괴할 수 있고, 반경도 400m로 확대됩니다.

<녹취>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벙커버스터 기능을 위해서는 특수한 탄두가 필요하고 여기에는 중량 증가가 반드시 뒤따르게 됩니다."

여기에 유도장치까지 장착되면 수백 개로 추정되는 북한 전역의 지하 전략 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한미 간에는 이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대한 실무 협상이 진행중입니다.

따라서 다음달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 협상 테이블에서 개정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것처럼 우리측이 원하는대로 사거리 800km 미사일에 탄두 중량이 1톤 이상으로 늘어나면 우리 군의 실질적인 대북 억제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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