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술·된장 팔며 외화벌이…중국 박람회장의 北 전시관

입력 2017.09.02 (21:19) 수정 2017.09.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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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중국에서 열리는 외화벌이 행사에 보란 듯이 참가했습니다.

체제 유지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북중관계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김경수 특파원이 창춘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일까지 열리는 동북아박람회는 중국 동북 지역 최대 국제 행사입니다.

11번째인 올해 박람회에는 36개국, 천 3백여 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이곳 국제상품관에는 한국, 일본, 러시아 등 외국 기업이 모여 있습니다.

한국관 바로 옆에는 북한 전시관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녹취> 북한 전시관 관계자 : "찍지 마세요."

북한에서 온 30여 개 업체들은 주로 담배와 인삼 등 특산품을 홍보했습니다.

북한산 뱀술은 한 병에 1800위안, 30만 원에 팔리고 있고 여러 종류의 북한 된장도 선을 보였습니다.

<녹취> 북한 전시관 관계자 : "(된장국 만드는 건 어떤 게 맛있어요? 이거요? 얼마에요?) 30원(위안)입니다."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따른 유엔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북한은 오히려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겁니다.

행사에 참석한 구본태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도 북한을 우호적으로 대하는 여러 나라와의 친선 협조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남주홍(경기대 교수/전 국정원 1차장) : "(북한은) 중국이 간접적으로 독려해서 (박람회에) 나온 것이라 볼 수 있고, 이런 북한 체제의 생존의지와 능력을 결코 과시평가하지 말라는 양국의 간접적인 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2년만에 중국 박람회 무대에 다시 등장한 것은 견고한 북중 관계에 이상이 없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창춘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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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02 21:21:25
    • 수정2017-09-02 22: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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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중국에서 열리는 외화벌이 행사에 보란 듯이 참가했습니다.

체제 유지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북중관계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김경수 특파원이 창춘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일까지 열리는 동북아박람회는 중국 동북 지역 최대 국제 행사입니다.

11번째인 올해 박람회에는 36개국, 천 3백여 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이곳 국제상품관에는 한국, 일본, 러시아 등 외국 기업이 모여 있습니다.

한국관 바로 옆에는 북한 전시관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녹취> 북한 전시관 관계자 : "찍지 마세요."

북한에서 온 30여 개 업체들은 주로 담배와 인삼 등 특산품을 홍보했습니다.

북한산 뱀술은 한 병에 1800위안, 30만 원에 팔리고 있고 여러 종류의 북한 된장도 선을 보였습니다.

<녹취> 북한 전시관 관계자 : "(된장국 만드는 건 어떤 게 맛있어요? 이거요? 얼마에요?) 30원(위안)입니다."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따른 유엔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북한은 오히려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겁니다.

행사에 참석한 구본태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도 북한을 우호적으로 대하는 여러 나라와의 친선 협조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남주홍(경기대 교수/전 국정원 1차장) : "(북한은) 중국이 간접적으로 독려해서 (박람회에) 나온 것이라 볼 수 있고, 이런 북한 체제의 생존의지와 능력을 결코 과시평가하지 말라는 양국의 간접적인 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2년만에 중국 박람회 무대에 다시 등장한 것은 견고한 북중 관계에 이상이 없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창춘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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