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의 꿈’…다시 배움의 길로

입력 2017.09.02 (21:26) 수정 2017.09.0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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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어르신 세대에선 생계를 위해 일하느라 글을 배우지 못한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배움의 길에 나서 상까지 받은 어르신들을 이근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어린 시절의 가난, 그리고 여자가 글은 배워 무엇하냐는 인습에 갇혀 지낸 수십년.

만학도인 김춘남 할머니는 학교를 못 보내준다고 늘 미안해 하던 어머니를 잊지 못합니다.

<녹취> 김춘남(75세/경남 함양 안의중 문해학교) : "언젠가 하늘나라 입학하는 날 내가 쓴 일기장을 펴놓고 동화책보다 재미있게 읽어드릴게요."

이제는 자랑스러운 딸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춘남(75세/경남 함양 안의중 문해학교) : "04:10 꿈에 04:13~04:18 (어머니가)아이고한숨을 쉬면서 너 장하다 장하다.."

군대 간 아들의 편지도 읽지 못하고 냉가슴을 앓아야 했던 조남순 할머니.

<인터뷰> 조남순(75세/울산 푸른학교) : "어머니란 글자를 몰라서 (편지를)들여다 보고 울다가 그냥 장롱 속에 넣어놓고..."

남편을 일찍 여의고 세자녀를 다 키운 후에야 다시 편지를 꺼내들수 있게 됐습니다.

<녹취> 조남순(75세/울산 푸른학교) : "사십년을 넣어둔 눈물바람 손에 들고 떨리는 가슴으로 이제야 펼쳐본다..."

글을 깨치기 위해 그 동안 문해 교육을 거쳐간 어르신은 26만 명에 이릅니다.

오는 8일은 세계 문해의 날. 늦깎이 학생들은 우리 사회가 함께 응원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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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깎이의 꿈’…다시 배움의 길로
    • 입력 2017-09-02 21:28:31
    • 수정2017-09-02 22: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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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어르신 세대에선 생계를 위해 일하느라 글을 배우지 못한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배움의 길에 나서 상까지 받은 어르신들을 이근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어린 시절의 가난, 그리고 여자가 글은 배워 무엇하냐는 인습에 갇혀 지낸 수십년.

만학도인 김춘남 할머니는 학교를 못 보내준다고 늘 미안해 하던 어머니를 잊지 못합니다.

<녹취> 김춘남(75세/경남 함양 안의중 문해학교) : "언젠가 하늘나라 입학하는 날 내가 쓴 일기장을 펴놓고 동화책보다 재미있게 읽어드릴게요."

이제는 자랑스러운 딸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춘남(75세/경남 함양 안의중 문해학교) : "04:10 꿈에 04:13~04:18 (어머니가)아이고한숨을 쉬면서 너 장하다 장하다.."

군대 간 아들의 편지도 읽지 못하고 냉가슴을 앓아야 했던 조남순 할머니.

<인터뷰> 조남순(75세/울산 푸른학교) : "어머니란 글자를 몰라서 (편지를)들여다 보고 울다가 그냥 장롱 속에 넣어놓고..."

남편을 일찍 여의고 세자녀를 다 키운 후에야 다시 편지를 꺼내들수 있게 됐습니다.

<녹취> 조남순(75세/울산 푸른학교) : "사십년을 넣어둔 눈물바람 손에 들고 떨리는 가슴으로 이제야 펼쳐본다..."

글을 깨치기 위해 그 동안 문해 교육을 거쳐간 어르신은 26만 명에 이릅니다.

오는 8일은 세계 문해의 날. 늦깎이 학생들은 우리 사회가 함께 응원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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