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TM에 북한 악성 코드 사용…당국 비상

입력 2017.09.07 (07:20) 수정 2017.09.0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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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3월 편의점 등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 수십대가 해킹된 사건의 배후에는 북한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국내외 범죄조직에 넘어가 신용카드 불법 복제에 사용됐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33살 손 모 씨의 집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신용카드 수백장을 발견했습니다.

박스 안에는 신용카드 복제기가 나옵니다.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신용카드 90여 장을 복제해 카드를 돌려가며 1억여 원어치를 결제했습니다.

카드 주인들은 자신이 결제하지도 않은 돈이 빠져나가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녹취> 김OO(신용카드 복제 피해자) : "한 6번 정도 나눠서 조금조금씩 빼가가지고 총 피해금액이 100만 원 정도됐어요."

카드 복제에 사용된 개인정보 23만 건은 지난 3월 해킹된 현금자동입출금기 63대에서 나온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해킹된 입출금기를 조사하던 경찰이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입출금기들이 북한이 사용하는 악성프로그램에 감염돼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입출금기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냈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빼돌린 개인정보가 팔려간 과정을 역추적해보니 손씨 일당과 거래한 중국동포 A씨로부터 북한 해커에게 금융정보를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녹취> 임종완(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2실장) : "피의자들을 검거함으로써 피의자들의 진술을 통해 해킹 주체가 북한이라는 게 확인된 사건입니다."

경찰은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최근들어 돈벌이 목적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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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07 07:22:52
    • 수정2017-09-07 08: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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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편의점 등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 수십대가 해킹된 사건의 배후에는 북한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국내외 범죄조직에 넘어가 신용카드 불법 복제에 사용됐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33살 손 모 씨의 집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신용카드 수백장을 발견했습니다.

박스 안에는 신용카드 복제기가 나옵니다.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신용카드 90여 장을 복제해 카드를 돌려가며 1억여 원어치를 결제했습니다.

카드 주인들은 자신이 결제하지도 않은 돈이 빠져나가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녹취> 김OO(신용카드 복제 피해자) : "한 6번 정도 나눠서 조금조금씩 빼가가지고 총 피해금액이 100만 원 정도됐어요."

카드 복제에 사용된 개인정보 23만 건은 지난 3월 해킹된 현금자동입출금기 63대에서 나온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해킹된 입출금기를 조사하던 경찰이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입출금기들이 북한이 사용하는 악성프로그램에 감염돼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입출금기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냈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빼돌린 개인정보가 팔려간 과정을 역추적해보니 손씨 일당과 거래한 중국동포 A씨로부터 북한 해커에게 금융정보를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녹취> 임종완(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2실장) : "피의자들을 검거함으로써 피의자들의 진술을 통해 해킹 주체가 북한이라는 게 확인된 사건입니다."

경찰은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최근들어 돈벌이 목적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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