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원료 액상차가 만병통치약”…수억 대 챙겨

입력 2017.09.13 (06:37) 수정 2017.09.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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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과 고혈압에 좋다고 건강식품을 팔아 넉 달 만에 3억여 원을 챙긴 판매업자 등이 붙잡혔습니다.

액상 차를 팔았는데, 차를 만든 원료로 화학비료에 쓰이는 공업용 규산염이 들어 있던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식약처도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식품 판매업소 한쪽에 마련된 창고에 20리터 들이 통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건강식품으로 판매하기 위해 액상 차 원액을 공장에서 받아다 쌓아둔 것을 특법사법경찰단이 압류한 겁니다.

이 액상 차는 화학비료나 물 정화제에 쓰이는 공업용 규산염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특사경은 액상 차를 판매한 업체 대표와 차 원액을 만들어 공급한 업자 등 6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판매한 액상 차는 모두 3억 3천여만 원 상당입니다.

특히 건강에 관심 있는 어르신과 주부를 노려 방문 판매를 했습니다.

<인터뷰> 김종구(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 "구매자들한테 이 규산염으로 만든 액상차가 당뇨나 혈압에 좋다는, 아주 좋다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현혹을 시킨 다음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해당 액상 차는 산도를 나타내는 pH수치가 13.2 이상의 강알칼리성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정에서 쓰이는 세탁용 세제가 10~11인 것보다 높은 수치로, 특사경은 이 액상차 원액을 그대로 마시면 위 점막에 화상을 입거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업체가 넉 달 동안 판매한 제품 전체를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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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업용 원료 액상차가 만병통치약”…수억 대 챙겨
    • 입력 2017-09-13 06:44:43
    • 수정2017-09-13 06: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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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과 고혈압에 좋다고 건강식품을 팔아 넉 달 만에 3억여 원을 챙긴 판매업자 등이 붙잡혔습니다.

액상 차를 팔았는데, 차를 만든 원료로 화학비료에 쓰이는 공업용 규산염이 들어 있던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식약처도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식품 판매업소 한쪽에 마련된 창고에 20리터 들이 통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건강식품으로 판매하기 위해 액상 차 원액을 공장에서 받아다 쌓아둔 것을 특법사법경찰단이 압류한 겁니다.

이 액상 차는 화학비료나 물 정화제에 쓰이는 공업용 규산염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특사경은 액상 차를 판매한 업체 대표와 차 원액을 만들어 공급한 업자 등 6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판매한 액상 차는 모두 3억 3천여만 원 상당입니다.

특히 건강에 관심 있는 어르신과 주부를 노려 방문 판매를 했습니다.

<인터뷰> 김종구(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 "구매자들한테 이 규산염으로 만든 액상차가 당뇨나 혈압에 좋다는, 아주 좋다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현혹을 시킨 다음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해당 액상 차는 산도를 나타내는 pH수치가 13.2 이상의 강알칼리성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정에서 쓰이는 세탁용 세제가 10~11인 것보다 높은 수치로, 특사경은 이 액상차 원액을 그대로 마시면 위 점막에 화상을 입거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업체가 넉 달 동안 판매한 제품 전체를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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