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도비탄 아닌 유탄 맞아 숨져”…‘사격장 안전’ 총체적 부실

입력 2017.10.09 (21:04) 수정 2017.10.0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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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26일 철원 지역 군부대 사격장 근처에서 총탄을 맞고 숨진 병사는 도비탄이 아닌 유탄에 맞아 숨졌다고 국방부가 발표했습니다.

수사 결과 사격 훈련과 사격장 관리, 병력 인솔 등에서 허점이 수두룩하게 드러났습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사 사망 사고가 난 강원도 철원 6사단 사격장입니다.

표적지 뒷쪽, 사선에서 340미터 떨어진 곳을 지나던 이 모 상병이 표적을 빗나간 유탄에 맞아 숨졌다는 게 국방부 조사본부의 결론입니다.

사격할 때 총구가 2.39도만 위로 향해도 사고 장소까지 총탄이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주변 나무 등에서 70개가 넘는 유탄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점, 탄두에 충돌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조준 사격이나 도비탄이었을 가능성은 없다는 게 국방부의 판단입니다.

사고 가능성이 있었지만 당시 훈련부대 경계병들은 병력 이동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병 소속 부대 역시 음악을 들으며 이동했고, 훈련 총성을 듣고도 사격장 주변을 그대로 통과했습니다.

<녹취> 이태명(대령/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 : "사고는 병력 인솔 부대, 사격 훈련 부대, 사격장 관리 부대의 안전 조치 및 사격 통제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였습니다."

국방부는 사격 훈련과 인솔 책임을 맡은 장교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6사단장 등 16명은 지휘감독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징계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육군은 사고 사격장을 폐쇄하고 위험 요소가 있는 다른 사격장 50여 곳도 사용 중지시켰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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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도비탄 아닌 유탄 맞아 숨져”…‘사격장 안전’ 총체적 부실
    • 입력 2017-10-09 21:06:07
    • 수정2017-10-09 21: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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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26일 철원 지역 군부대 사격장 근처에서 총탄을 맞고 숨진 병사는 도비탄이 아닌 유탄에 맞아 숨졌다고 국방부가 발표했습니다.

수사 결과 사격 훈련과 사격장 관리, 병력 인솔 등에서 허점이 수두룩하게 드러났습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사 사망 사고가 난 강원도 철원 6사단 사격장입니다.

표적지 뒷쪽, 사선에서 340미터 떨어진 곳을 지나던 이 모 상병이 표적을 빗나간 유탄에 맞아 숨졌다는 게 국방부 조사본부의 결론입니다.

사격할 때 총구가 2.39도만 위로 향해도 사고 장소까지 총탄이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주변 나무 등에서 70개가 넘는 유탄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점, 탄두에 충돌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조준 사격이나 도비탄이었을 가능성은 없다는 게 국방부의 판단입니다.

사고 가능성이 있었지만 당시 훈련부대 경계병들은 병력 이동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병 소속 부대 역시 음악을 들으며 이동했고, 훈련 총성을 듣고도 사격장 주변을 그대로 통과했습니다.

<녹취> 이태명(대령/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 : "사고는 병력 인솔 부대, 사격 훈련 부대, 사격장 관리 부대의 안전 조치 및 사격 통제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였습니다."

국방부는 사격 훈련과 인솔 책임을 맡은 장교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6사단장 등 16명은 지휘감독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징계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육군은 사고 사격장을 폐쇄하고 위험 요소가 있는 다른 사격장 50여 곳도 사용 중지시켰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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