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매주 10명 사망”…건설현장 산재 무방비

입력 2017.10.24 (21:19) 수정 2017.10.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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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타워크레인이 쓰러지고 축대 벽이 무너지는 등 건설현장 사고가 잇따르면서 올들어서만 매주 열 명씩 근로자들이 숨지고 있습니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오늘(24일)은 두 번째로 산업재해 실태를 살펴봅니다.

박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상 50미터 높이에서 타워크레인의 키를 높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설치·해체작업과 함께 가장 위험한 순간으로, 많은 사고가 이때 일어납니다.

숙련된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특별한 자격 규제가 없어서 누구나 작업할 수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최근 남양주와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도 설치·해체 과정에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정회운(한국노총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조위원장) : "설치·해체 작업자는 일용 노동자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위험 작업임에도 작업 내용과 과정을 통제할 권한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5명 한 팀이 한 달에 열 대 이상 작업을 하다보니 시간에 쫓기기 일수입니다.

크레인의 부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비파괴 검사도 최근 수입된 중고제품에만 도입된 상황이어서, 작업자들은 늘 불안합니다.

<인터뷰> 박장후(타워크레인 기사) : "요즘같이 날씨가 추운 날에는 마스터 자체에 살얼음이 끼기 때문에 올라갈 때마다 떨어질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올라가서도 노후된 장비같은 경우는 장비 자체를 믿을 수도 없기 때문에…"

타워크레인 사고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건설 산업 현장은 일반 사업장과는 달리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숙련 일용직 근로자들과 한국 건설 현장에 익숙하지 않은 불법 외국 인력이 늘어난 것도 사고를 키우는 주된 원인입니다.

올 상반기 건설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근로자는 260여 명, 1주일에 10명 꼴로 다른 산업의 7배가 넘습니다.

<인터뷰> 박종국(시민안전센터 소장) : "결국은 돈의 문제인데요. 최저가낙찰제에 의해서 공사를 하다보니까 거기서 업체들은 이윤을 남겨야하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무리하게 속도전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다른 산업에서는 사고로 숨지는 근로자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건설 현장 사망자 수는 10년 전 그대로입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연관기사] [연속기획] 외국인 불법 취업 ‘수수방관’…벼랑 끝 내몰리는 건설 일용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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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속기획] “매주 10명 사망”…건설현장 산재 무방비
    • 입력 2017-10-24 21:21:33
    • 수정2017-10-24 22:17:54
    뉴스 9
<앵커 멘트>

타워크레인이 쓰러지고 축대 벽이 무너지는 등 건설현장 사고가 잇따르면서 올들어서만 매주 열 명씩 근로자들이 숨지고 있습니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오늘(24일)은 두 번째로 산업재해 실태를 살펴봅니다.

박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상 50미터 높이에서 타워크레인의 키를 높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설치·해체작업과 함께 가장 위험한 순간으로, 많은 사고가 이때 일어납니다.

숙련된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특별한 자격 규제가 없어서 누구나 작업할 수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최근 남양주와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도 설치·해체 과정에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정회운(한국노총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조위원장) : "설치·해체 작업자는 일용 노동자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위험 작업임에도 작업 내용과 과정을 통제할 권한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5명 한 팀이 한 달에 열 대 이상 작업을 하다보니 시간에 쫓기기 일수입니다.

크레인의 부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비파괴 검사도 최근 수입된 중고제품에만 도입된 상황이어서, 작업자들은 늘 불안합니다.

<인터뷰> 박장후(타워크레인 기사) : "요즘같이 날씨가 추운 날에는 마스터 자체에 살얼음이 끼기 때문에 올라갈 때마다 떨어질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올라가서도 노후된 장비같은 경우는 장비 자체를 믿을 수도 없기 때문에…"

타워크레인 사고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건설 산업 현장은 일반 사업장과는 달리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숙련 일용직 근로자들과 한국 건설 현장에 익숙하지 않은 불법 외국 인력이 늘어난 것도 사고를 키우는 주된 원인입니다.

올 상반기 건설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근로자는 260여 명, 1주일에 10명 꼴로 다른 산업의 7배가 넘습니다.

<인터뷰> 박종국(시민안전센터 소장) : "결국은 돈의 문제인데요. 최저가낙찰제에 의해서 공사를 하다보니까 거기서 업체들은 이윤을 남겨야하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무리하게 속도전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다른 산업에서는 사고로 숨지는 근로자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건설 현장 사망자 수는 10년 전 그대로입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연관기사] [연속기획] 외국인 불법 취업 ‘수수방관’…벼랑 끝 내몰리는 건설 일용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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