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갯벌의 귀환, ‘역간척’으로 되살렸다

입력 2017.10.24 (21:26) 수정 2017.10.2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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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갯벌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요즘은 간척지에 다시 바닷물을 끌어 들이는 '역간척(逆干拓)'사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순천만 갈대밭도 이렇게 해서 되살아난 건데요,

간척 농지를 원래의 습지나 갯벌로 복원하는 겁니다.

과연 얼마나 효용이 있는 건지 박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는 지난 40년 동안 농경지를 얻기 위한 간척사업으로 서울 면적의 두 배가 넘는 땅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갯벌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문경신(강화군청 수산녹지과장) : "바닷물이 막히면서 그 동안 해수가 유통이 안 되다보까 갯벌이 죽어가는 그런 현상이 일어났고..."

이제는 충남과 전남북 등에 전 국토의 2.5%에 해당하는 갯벌만이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철(전남 진도군 소포리) : "지금은 쌀이 남아돌고 있는데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다시 바다잖아요."

독일 북서쪽의 작은 섬 랑어욱.

주민이 천8백 명 밖에 되지 않는 이 섬에 여름이면 하루 1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지난 1986년 이곳의 제방을 트고 간척사업을 중단하면서 갯벌 생태계가 되살아난 결과였습니다.

<인터뷰> 아르비드 맨리케(랑어욱 갯벌해설사) : "이게 심장조개예요. 이름이 왜 심장 조개냐면 옆에서 보면 심장 모양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하면 보이죠?"

랑어욱은 이제 독일에서도 가장 부유한 마을 가운데 한 곳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우베 가렐(랑어욱 시장) : "랑어욱은 100% 관광으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이 섬에 살고 일하는 사람들은 관광업이 있기 때문에 살아가고 있죠."

충남 서해안 안면도에 인접한 황도.

2011년 방조제를 허물고 연륙교를 세웠습니다.

갯벌과 사람들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정우혁(충남연구원 물통합연구팀장) : "그것은 바로 우리의 경제적인 소득과도 연결 될 수 있을 것이다."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농지의 100배, 산림의 10배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간척과 갯벌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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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가던 갯벌의 귀환, ‘역간척’으로 되살렸다
    • 입력 2017-10-24 21:28:40
    • 수정2017-10-24 2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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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갯벌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요즘은 간척지에 다시 바닷물을 끌어 들이는 '역간척(逆干拓)'사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순천만 갈대밭도 이렇게 해서 되살아난 건데요,

간척 농지를 원래의 습지나 갯벌로 복원하는 겁니다.

과연 얼마나 효용이 있는 건지 박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는 지난 40년 동안 농경지를 얻기 위한 간척사업으로 서울 면적의 두 배가 넘는 땅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갯벌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문경신(강화군청 수산녹지과장) : "바닷물이 막히면서 그 동안 해수가 유통이 안 되다보까 갯벌이 죽어가는 그런 현상이 일어났고..."

이제는 충남과 전남북 등에 전 국토의 2.5%에 해당하는 갯벌만이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철(전남 진도군 소포리) : "지금은 쌀이 남아돌고 있는데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다시 바다잖아요."

독일 북서쪽의 작은 섬 랑어욱.

주민이 천8백 명 밖에 되지 않는 이 섬에 여름이면 하루 1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지난 1986년 이곳의 제방을 트고 간척사업을 중단하면서 갯벌 생태계가 되살아난 결과였습니다.

<인터뷰> 아르비드 맨리케(랑어욱 갯벌해설사) : "이게 심장조개예요. 이름이 왜 심장 조개냐면 옆에서 보면 심장 모양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하면 보이죠?"

랑어욱은 이제 독일에서도 가장 부유한 마을 가운데 한 곳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우베 가렐(랑어욱 시장) : "랑어욱은 100% 관광으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이 섬에 살고 일하는 사람들은 관광업이 있기 때문에 살아가고 있죠."

충남 서해안 안면도에 인접한 황도.

2011년 방조제를 허물고 연륙교를 세웠습니다.

갯벌과 사람들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정우혁(충남연구원 물통합연구팀장) : "그것은 바로 우리의 경제적인 소득과도 연결 될 수 있을 것이다."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농지의 100배, 산림의 10배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간척과 갯벌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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