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수출 5분의 1’ 반도체, ‘슈퍼 호황’ 언제까지 갈까?

입력 2017.11.02 (21:08) 수정 2017.11.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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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4억 8천만 달러,

10조 원이 넘는 이 돈은 지난달 반도체 단 한 가지 품목을 수출해 우리나라가 벌어들인 돈입니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450억 달러니까, 5분의 1 가량을 반도체가 차지한 겁니다.

반도체 시장의 '슈퍼 호황' 덕분인데요. 한편으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반도체가 수출에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시장이 언제까지 좋을 수만은 없기 때문인데요.

반도체 시장 호황의 원인, 그리고 앞으로 전망을 김병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부문에 올해 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도시바 인수 혈전을 치른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투자를 10조 원 수준으로 늘렸습니다.

두 업체는 D램과 낸드로 양분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최대 공급원.

그런데도 설비 투자를 더 늘리는건 기술 격차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반도체 시장 특성 탓입니다.

<녹취> 김동원(KB증권 연구위원) :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에서 삼성전자가 구축하고 있는 시장 입지를 고려할 때 향후 2년간은 이익창출력이 높을 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4천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서버용 메모리와 AI 등 4차산업, 고사양 스마트폰 시장 등의 수요는 폭발적입니다.

알파고의 진화 능력은 메모리 축적을 통한 학습능력에 달려있다는 지적처럼, 기업이나 기관, 개인 모두 충실한 고객들입니다.

안정적인 가격의 슈퍼호황이 내년까지 갈 거란 전망에 이견은 없지만, 문제는 그 이훕니다.

전세계 반도체의 60%를 소비하는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내년 말부터 본격 양산에 나섭니다.

업계 전망은 엇갈립니다.

최대 5년의 기술 격차에다 5G 네트워크와 자율주행차 등 시장 자체가 커져 나쁘지 않다는 낙관론에, 중국발 공급과잉이나 시장 교란, '반도체 메이드인 차이나' 전략은 돌발 변숩니다.

<인터뷰> 소현철(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 부서장) :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든 다양한 신기술 메모리반도체를 빨리 상용화해서 중국과 기술격차를 늘리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 사이클은 평균 3년,

슈퍼호황 속에 가려진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게 업체와 정부의 고민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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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2 21:09:49
    • 수정2017-11-02 21: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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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4억 8천만 달러,

10조 원이 넘는 이 돈은 지난달 반도체 단 한 가지 품목을 수출해 우리나라가 벌어들인 돈입니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450억 달러니까, 5분의 1 가량을 반도체가 차지한 겁니다.

반도체 시장의 '슈퍼 호황' 덕분인데요. 한편으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반도체가 수출에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시장이 언제까지 좋을 수만은 없기 때문인데요.

반도체 시장 호황의 원인, 그리고 앞으로 전망을 김병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부문에 올해 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도시바 인수 혈전을 치른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투자를 10조 원 수준으로 늘렸습니다.

두 업체는 D램과 낸드로 양분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최대 공급원.

그런데도 설비 투자를 더 늘리는건 기술 격차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반도체 시장 특성 탓입니다.

<녹취> 김동원(KB증권 연구위원) :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에서 삼성전자가 구축하고 있는 시장 입지를 고려할 때 향후 2년간은 이익창출력이 높을 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4천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서버용 메모리와 AI 등 4차산업, 고사양 스마트폰 시장 등의 수요는 폭발적입니다.

알파고의 진화 능력은 메모리 축적을 통한 학습능력에 달려있다는 지적처럼, 기업이나 기관, 개인 모두 충실한 고객들입니다.

안정적인 가격의 슈퍼호황이 내년까지 갈 거란 전망에 이견은 없지만, 문제는 그 이훕니다.

전세계 반도체의 60%를 소비하는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내년 말부터 본격 양산에 나섭니다.

업계 전망은 엇갈립니다.

최대 5년의 기술 격차에다 5G 네트워크와 자율주행차 등 시장 자체가 커져 나쁘지 않다는 낙관론에, 중국발 공급과잉이나 시장 교란, '반도체 메이드인 차이나' 전략은 돌발 변숩니다.

<인터뷰> 소현철(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 부서장) :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든 다양한 신기술 메모리반도체를 빨리 상용화해서 중국과 기술격차를 늘리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 사이클은 평균 3년,

슈퍼호황 속에 가려진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게 업체와 정부의 고민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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