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대신 함께 식사…청년식탁·공동부엌 새바람

입력 2017.11.06 (07:29) 수정 2017.11.0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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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쁜 일상과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자 먹는 밥 이른바 '혼밥'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됐습니다만 그래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한 끼 식사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부엌을 공유하고 식사를 함께 나누는 공동 식탁 모임이 또다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홉 가구가 모여사는 작은 동네.

이 씨네 부엌이 떠들썩합니다.

<녹취> "볶음 김치와 두부."

한 집당 하나씩 음식을 준비해 함께 먹는 공동체 밥상을 1년 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대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듯한 풍경, 함께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희(공동체 밥상 운영자) : "혼자서 하려면 하루 종일 걸릴텐데 한 사람이 하나씩 해오니까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고 제가 안 만든 것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또래 여럿이서 먹다 보니 입이 짧은 아이들도 밥을 금새 비웁니다.

<녹취> "밥 두 그릇 먹네? "

매주 화요일, 이 카페는 주부들의 공동 부엌으로 변신합니다.

함께 밥을 짓고 찬을 만들어 먹는 일명 '엄마 밥상'.

육아와 가사에 지친 이들에겐 작은 소통의 공간입니다.

<인터뷰> 배정현(서울시 영등포구) : "애들이 남긴 밥, 냉장고열어서 남아 있는 잔반 이런 식으로 자기를 소홀하게 대하게 되는데 함께 다 같이 어울려서 먹는 이 밥상은 나를 위해주는 밥상이라는 느낌 때문에..."

대형 음식점에서도 이른바 혼밥족은 익숙한 풍경이 됐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청년층 사이에서도 함께 먹는 공동 식탁 모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마련한 청년 식탁도 그 중 하나입니다.

5천 원씩 갹출해 구입한 재료로 함께 요리하는 이들 혼밥에 지친 젊은 1인 가구들입니다.

<인터뷰> 원보라(33살) : "함께 만들어서 얘기도 나누면서 먹는 게 뭔가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시발점이 된다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이 되게 좋더라고요 함께 한다는 것."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시행중인 공동 식탁은 70여 곳.

누군가와의 따뜻한 한끼가 그리운 이들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풍경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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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 대신 함께 식사…청년식탁·공동부엌 새바람
    • 입력 2017-11-06 07:40:13
    • 수정2017-11-06 07: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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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쁜 일상과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자 먹는 밥 이른바 '혼밥'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됐습니다만 그래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한 끼 식사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부엌을 공유하고 식사를 함께 나누는 공동 식탁 모임이 또다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홉 가구가 모여사는 작은 동네.

이 씨네 부엌이 떠들썩합니다.

<녹취> "볶음 김치와 두부."

한 집당 하나씩 음식을 준비해 함께 먹는 공동체 밥상을 1년 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대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듯한 풍경, 함께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희(공동체 밥상 운영자) : "혼자서 하려면 하루 종일 걸릴텐데 한 사람이 하나씩 해오니까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고 제가 안 만든 것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또래 여럿이서 먹다 보니 입이 짧은 아이들도 밥을 금새 비웁니다.

<녹취> "밥 두 그릇 먹네? "

매주 화요일, 이 카페는 주부들의 공동 부엌으로 변신합니다.

함께 밥을 짓고 찬을 만들어 먹는 일명 '엄마 밥상'.

육아와 가사에 지친 이들에겐 작은 소통의 공간입니다.

<인터뷰> 배정현(서울시 영등포구) : "애들이 남긴 밥, 냉장고열어서 남아 있는 잔반 이런 식으로 자기를 소홀하게 대하게 되는데 함께 다 같이 어울려서 먹는 이 밥상은 나를 위해주는 밥상이라는 느낌 때문에..."

대형 음식점에서도 이른바 혼밥족은 익숙한 풍경이 됐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청년층 사이에서도 함께 먹는 공동 식탁 모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마련한 청년 식탁도 그 중 하나입니다.

5천 원씩 갹출해 구입한 재료로 함께 요리하는 이들 혼밥에 지친 젊은 1인 가구들입니다.

<인터뷰> 원보라(33살) : "함께 만들어서 얘기도 나누면서 먹는 게 뭔가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시발점이 된다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이 되게 좋더라고요 함께 한다는 것."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시행중인 공동 식탁은 70여 곳.

누군가와의 따뜻한 한끼가 그리운 이들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풍경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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