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천하장사의 고장…씨름 필승 비결은? 외

입력 2017.11.11 (08:03) 수정 2017.11.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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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해마다 추석 무렵 평양에서 열리는 씨름 경기 소식, 지난 달,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이 대회에서 벌써 세 번이나 우승한 올해 우승자는 평안북도 룡천군 출신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이 우리로 치면 천하장사를 줄줄이 배출한 고장이라고 하는데요.

씨름 장사의 고장, 룡천군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치열한 접전 끝에 상대방을 넘어뜨린 씨름 선수가 주먹을 불끈 쥐고 힘차게 환호합니다.

지난 추석, 대황소상 씨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명진 선숩니다.

2015년 첫 우승을 한 뒤 올해까지 3년 연속 이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녹취> 조명진(3년 연속 대황소상 씨름 경기 우승) : “그때 대황소의 주인이 된 저보다도 더 기쁜 마음으로 저를 축복해준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잊혀지지 않습니다.”

북한 TV가 신의주 신발공장 노동자인 조명진 선수와 가족을 인터뷰했는데요.

<녹취> 장미경(조명진 선수 아내) :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우람찬 사나이와 사는 것이 어떤가 하고 묻곤 합니다. 전 자랑스럽고 정말 행복합니다.”

조명진 선수의 고향, 평안북도 룡천군은 우리에겐 십 여 년 전 룡천역 폭발 사건을 떠올리게 하지만 북한에선 씨름 장사의 고장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우리로 치면 천하장사에 해당하는 씨름대회 우승자를 여럿 배출했는데요.

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는 해마다 열리는 청소년 체육대회에서 벌써 10여 명의 우승자를 배출했습니다.

협동농장 등의 노동자들도 휴일은 물론 휴식시간이면 작업반별로 씨름 경기를 즐긴다고 합니다.

<녹취> 김춘광(평안북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 “우리 도는 씨름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고 소문난 씨름선수들이 많습니다. 해마다 봄과 가을에 지역별 계층별 씨름 경기를 자주 조직해서 전망성 있는 씨름 선수들을 찾아내고 씨름 선수 후비 양성에 힘을 넣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씨름을 등재 신청했지만 지난해 정보를 보완하라며 등재에 실패했는데요. 우리 정부도 지난해 같은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소조 활동…그림에 담긴 ‘우상화’

<앵커 멘트>

가을이 되면 학교나 단체별로 야외에 나가 사생대회를 여는 경우가 많은데요.

북한 TV가 가을 풍경 담기에 한창인 평양의 한 중학교 미술반 학생들을 소개했습니다.

우리의 방과 후 활동에 해당하는 소조 활동과 북한 미술 동아리는 과연 무엇을 그리는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북한 학생들의 그림 솜씨,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울긋불긋, 단풍이 든 평양 모란봉에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습니다.

모란봉 일대 풍경을 소묘로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녹취> 조선중앙TV : “제법 능숙하고 세련된 솜씨인데 어찌 보면 전문가 수준 못지않은 것 같습니다.”

평양의 한 중학교 미술반에서 소조 활동을 하는 학생들인데, 학교 습작실로 가보니 빽빽하게 벽을 채운 작품들의 수준이 보통이 아닙니다.

얼핏 봐선 평범한 인물상이나 풍경화를 주로 그린 것 같은데요. 하지만 실제 많은 작품들은 김일성 우상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녹취> 리장룡(성북 초급중학교 학생) : “우리 소조는 해마다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와 배움의 천리길 답사를 가곤합니다. 난 우리 소조동무들과 함께 배움의 천리길 답사를 두 번씩이나 갔댔습니다.”

북한 당국은 어린 시절 김일성이 학업을 위해 만주에서 평양까지 2주 동안 걸어서 이른바 ‘배움의 천리길’에 나섰다고 선전하며 학생들도 이 길을 답사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녹취> 권정열(성북 초급중학교 학생) : “행군 도중 휴식 시간이 한 10분, 20분정도 되곤 했는데 우린 그때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매일 일기도 쓰는데 이 그림들이랑 일기랑 볼 때면 답사길의 모든 노정들을 다시 밟아본 것 같습니다.”

과거 답사 과정에 습작한 그림들을 화첩으로 엮어서 편지와 함께 김정일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흑수에서 강계까지 90여리 하루 행군 중에서 오늘은 제일 긴 노정이었다.”

<녹취> 조선중앙TV : “덥고 힘들고 목이 마르고 거기에다 발바닥에는 또 물집이 생겨 선생님이 약도 주고 딱총도 놓아(치료해)주셨다.”

북한의 소조 활동은 우리의 방과 후 활동과 비슷한데요.

여기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은 만경대 학생 소년궁전 등에서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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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천하장사의 고장…씨름 필승 비결은? 외
    • 입력 2017-11-11 08:45:40
    • 수정2017-11-11 08: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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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해마다 추석 무렵 평양에서 열리는 씨름 경기 소식, 지난 달, 이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이 대회에서 벌써 세 번이나 우승한 올해 우승자는 평안북도 룡천군 출신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이 우리로 치면 천하장사를 줄줄이 배출한 고장이라고 하는데요.

씨름 장사의 고장, 룡천군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치열한 접전 끝에 상대방을 넘어뜨린 씨름 선수가 주먹을 불끈 쥐고 힘차게 환호합니다.

지난 추석, 대황소상 씨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명진 선숩니다.

2015년 첫 우승을 한 뒤 올해까지 3년 연속 이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녹취> 조명진(3년 연속 대황소상 씨름 경기 우승) : “그때 대황소의 주인이 된 저보다도 더 기쁜 마음으로 저를 축복해준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잊혀지지 않습니다.”

북한 TV가 신의주 신발공장 노동자인 조명진 선수와 가족을 인터뷰했는데요.

<녹취> 장미경(조명진 선수 아내) :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우람찬 사나이와 사는 것이 어떤가 하고 묻곤 합니다. 전 자랑스럽고 정말 행복합니다.”

조명진 선수의 고향, 평안북도 룡천군은 우리에겐 십 여 년 전 룡천역 폭발 사건을 떠올리게 하지만 북한에선 씨름 장사의 고장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우리로 치면 천하장사에 해당하는 씨름대회 우승자를 여럿 배출했는데요.

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는 해마다 열리는 청소년 체육대회에서 벌써 10여 명의 우승자를 배출했습니다.

협동농장 등의 노동자들도 휴일은 물론 휴식시간이면 작업반별로 씨름 경기를 즐긴다고 합니다.

<녹취> 김춘광(평안북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 “우리 도는 씨름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고 소문난 씨름선수들이 많습니다. 해마다 봄과 가을에 지역별 계층별 씨름 경기를 자주 조직해서 전망성 있는 씨름 선수들을 찾아내고 씨름 선수 후비 양성에 힘을 넣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씨름을 등재 신청했지만 지난해 정보를 보완하라며 등재에 실패했는데요. 우리 정부도 지난해 같은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소조 활동…그림에 담긴 ‘우상화’

<앵커 멘트>

가을이 되면 학교나 단체별로 야외에 나가 사생대회를 여는 경우가 많은데요.

북한 TV가 가을 풍경 담기에 한창인 평양의 한 중학교 미술반 학생들을 소개했습니다.

우리의 방과 후 활동에 해당하는 소조 활동과 북한 미술 동아리는 과연 무엇을 그리는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북한 학생들의 그림 솜씨,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울긋불긋, 단풍이 든 평양 모란봉에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습니다.

모란봉 일대 풍경을 소묘로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녹취> 조선중앙TV : “제법 능숙하고 세련된 솜씨인데 어찌 보면 전문가 수준 못지않은 것 같습니다.”

평양의 한 중학교 미술반에서 소조 활동을 하는 학생들인데, 학교 습작실로 가보니 빽빽하게 벽을 채운 작품들의 수준이 보통이 아닙니다.

얼핏 봐선 평범한 인물상이나 풍경화를 주로 그린 것 같은데요. 하지만 실제 많은 작품들은 김일성 우상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녹취> 리장룡(성북 초급중학교 학생) : “우리 소조는 해마다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와 배움의 천리길 답사를 가곤합니다. 난 우리 소조동무들과 함께 배움의 천리길 답사를 두 번씩이나 갔댔습니다.”

북한 당국은 어린 시절 김일성이 학업을 위해 만주에서 평양까지 2주 동안 걸어서 이른바 ‘배움의 천리길’에 나섰다고 선전하며 학생들도 이 길을 답사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녹취> 권정열(성북 초급중학교 학생) : “행군 도중 휴식 시간이 한 10분, 20분정도 되곤 했는데 우린 그때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매일 일기도 쓰는데 이 그림들이랑 일기랑 볼 때면 답사길의 모든 노정들을 다시 밟아본 것 같습니다.”

과거 답사 과정에 습작한 그림들을 화첩으로 엮어서 편지와 함께 김정일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흑수에서 강계까지 90여리 하루 행군 중에서 오늘은 제일 긴 노정이었다.”

<녹취> 조선중앙TV : “덥고 힘들고 목이 마르고 거기에다 발바닥에는 또 물집이 생겨 선생님이 약도 주고 딱총도 놓아(치료해)주셨다.”

북한의 소조 활동은 우리의 방과 후 활동과 비슷한데요.

여기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은 만경대 학생 소년궁전 등에서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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