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대규모 농장 개발에 쫓겨나는 잠비아 주민들

입력 2017.11.13 (20:39) 수정 2017.11.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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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 잠비아의 한 농촌 지역에서 대규모 농장 개발붐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장 개발로 인해 주민들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살던 집에서 느닷없이 쫓겨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잠비아 동부에 위치한 세린지 지역, 이곳 주민 펠리시아 씨는 지난 2013년 갑작스럽게 살던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마을 일대에 대규모 농장이 들어선다며 일방적 퇴거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펠리시아(주민) : "2주 안으로 집에서 나가라고 했어요."

일부 주민들은 아무런 통보도 없이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거리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녹취> 에블린(주민) : "불도저를 탄 사람들이 오더니 집에서 나가야 한다더군요."

이곳에 대규모 상업 농장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4년 전부텁니다.

정부는 농촌 지역의 가난을 해소할 목적으로 물이 풍부하고 땅이 비옥하기로 알려진 세린지 지역에 해외 투자를 받았는데요.

해외 투자자들은 농장 개발을 위해 집을 불태워버린 후 수출을 목적으로 밀, 콩 등을 재배하는 상업 농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잠비아에는 토지 매입이나 농촌 지역 개발 사업에 대한 규제가 없어 주민들은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고 거리로 나앉게 됐습니다.

마을 외곽의 숲으로 쫓겨난 주민들은 텐트에서 생활하거나 나뭇가지로 집을 짓는 등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습니다.

<녹취> 에블린(주민) : "이곳으로 이사 왔을 때 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물을 길으러 가려면 왕복 3시간은 걸어야 하고, 작물을 심기에는 땅이 척박합니다.

주변에 학교도 없어 아이들은 교육으로부터 소외되고 있습니다.

<녹취> 조안(주민) : "아이가 8명이나 있는데 모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어요."

세린지 마을에 들어선 대규모 상업 농장은 모두 6곳.

이 중 4곳은 현재 운영 중이고, 나머지 2곳은 주민들을 내쫓는 대로 개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잠비아 정부는 세린지 지역 농장 개발 사업이 주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실패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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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11-13 20:57:12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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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잠비아의 한 농촌 지역에서 대규모 농장 개발붐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장 개발로 인해 주민들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살던 집에서 느닷없이 쫓겨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잠비아 동부에 위치한 세린지 지역, 이곳 주민 펠리시아 씨는 지난 2013년 갑작스럽게 살던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마을 일대에 대규모 농장이 들어선다며 일방적 퇴거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펠리시아(주민) : "2주 안으로 집에서 나가라고 했어요."

일부 주민들은 아무런 통보도 없이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거리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녹취> 에블린(주민) : "불도저를 탄 사람들이 오더니 집에서 나가야 한다더군요."

이곳에 대규모 상업 농장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4년 전부텁니다.

정부는 농촌 지역의 가난을 해소할 목적으로 물이 풍부하고 땅이 비옥하기로 알려진 세린지 지역에 해외 투자를 받았는데요.

해외 투자자들은 농장 개발을 위해 집을 불태워버린 후 수출을 목적으로 밀, 콩 등을 재배하는 상업 농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잠비아에는 토지 매입이나 농촌 지역 개발 사업에 대한 규제가 없어 주민들은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고 거리로 나앉게 됐습니다.

마을 외곽의 숲으로 쫓겨난 주민들은 텐트에서 생활하거나 나뭇가지로 집을 짓는 등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습니다.

<녹취> 에블린(주민) : "이곳으로 이사 왔을 때 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물을 길으러 가려면 왕복 3시간은 걸어야 하고, 작물을 심기에는 땅이 척박합니다.

주변에 학교도 없어 아이들은 교육으로부터 소외되고 있습니다.

<녹취> 조안(주민) : "아이가 8명이나 있는데 모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어요."

세린지 마을에 들어선 대규모 상업 농장은 모두 6곳.

이 중 4곳은 현재 운영 중이고, 나머지 2곳은 주민들을 내쫓는 대로 개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잠비아 정부는 세린지 지역 농장 개발 사업이 주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실패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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