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부르는 죽음의 진입로 구간

입력 2002.09.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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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로와 강변북로 등 수도권의 주요간선도로에는 위험천만한 진출입로가 많습니다.
자유로 진입로에서는 오늘도 승용차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입로 구간에 들어선 승용차가 보호난간을 부수고 추락했습니다.
땅에 완전히 처박힌 위치로 보여 30m 아래로 거의 날아간 셈입니다.
차량이 진흙밭에 떨어지면서 운전자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자유로 진입로 구간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유정선(목격자): 그 지역이 상당히 사고가 많이 나는 지역이에요.
그래서 가다가 쾅 소리가 나서 갓길에 붙여서 보니까 차가 이미 떨어져 있고...
⊙기자: 사고가 난 지점은 지난 1년간 6번이나 사고가 일어난 마의 구간입니다.
진입로 직전까지는 오르막길이어서 내리막길 사정을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내려오자마자 순식간에 왼쪽으로 꺾이는 진입로가 나타납니다.
곡선의 반경은 겨우 50m, 이렇게 위험한 진입로에 안내표지판은 단 하나입니다.
내리막길에 곧바로 급회전 램프가 붙어있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금지돼 있는 구조입니다.
시속 30km 이상만 달려도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더 황당한 진입로도 있습니다.
차량이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는 1차로에 난데없이 진입로가 등장합니다.
경황없이 진입로를 빠져나가려다 사고 일보직전까지 가기가 일쑤입니다.
다리 진입구간도 50m가 채 되지 않아 차들이 멈춰서야만 하는 불편이 계속됩니다.
지난 97년 강변북로가 8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우측에 있던 진입로 10여 곳이 좌측으로 바뀐 데 따른 것입니다.
⊙김명철(택시기사): 고속주행할 때 보면 갑작스레 2차선에서 1차선으로 확 들어오면서 끼어들려고 할 때 보면 그때 항상 제가 불안을 느꼈죠.
⊙기자: 마포대교 진입로는 아예 진입로가 없다고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진입을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어 대형사고 1순위 지역입니다.
사정이 같지만 행정 당국에서는 예산절감이 우선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도로계획과 관계자: 진입로를 뜯고 새로 만들면 돈이 많이 들죠. 장래 계획을 감안하고 예산 절감 차원에서 그렇게 한 거죠.
⊙기자: 한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 서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내부순환로 등 80여 개 구간이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중 절반이 진입로 지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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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부르는 죽음의 진입로 구간
    • 입력 2002-09-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자유로와 강변북로 등 수도권의 주요간선도로에는 위험천만한 진출입로가 많습니다. 자유로 진입로에서는 오늘도 승용차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입로 구간에 들어선 승용차가 보호난간을 부수고 추락했습니다. 땅에 완전히 처박힌 위치로 보여 30m 아래로 거의 날아간 셈입니다. 차량이 진흙밭에 떨어지면서 운전자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자유로 진입로 구간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유정선(목격자): 그 지역이 상당히 사고가 많이 나는 지역이에요. 그래서 가다가 쾅 소리가 나서 갓길에 붙여서 보니까 차가 이미 떨어져 있고... ⊙기자: 사고가 난 지점은 지난 1년간 6번이나 사고가 일어난 마의 구간입니다. 진입로 직전까지는 오르막길이어서 내리막길 사정을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내려오자마자 순식간에 왼쪽으로 꺾이는 진입로가 나타납니다. 곡선의 반경은 겨우 50m, 이렇게 위험한 진입로에 안내표지판은 단 하나입니다. 내리막길에 곧바로 급회전 램프가 붙어있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금지돼 있는 구조입니다. 시속 30km 이상만 달려도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더 황당한 진입로도 있습니다. 차량이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는 1차로에 난데없이 진입로가 등장합니다. 경황없이 진입로를 빠져나가려다 사고 일보직전까지 가기가 일쑤입니다. 다리 진입구간도 50m가 채 되지 않아 차들이 멈춰서야만 하는 불편이 계속됩니다. 지난 97년 강변북로가 8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우측에 있던 진입로 10여 곳이 좌측으로 바뀐 데 따른 것입니다. ⊙김명철(택시기사): 고속주행할 때 보면 갑작스레 2차선에서 1차선으로 확 들어오면서 끼어들려고 할 때 보면 그때 항상 제가 불안을 느꼈죠. ⊙기자: 마포대교 진입로는 아예 진입로가 없다고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진입을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어 대형사고 1순위 지역입니다. 사정이 같지만 행정 당국에서는 예산절감이 우선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도로계획과 관계자: 진입로를 뜯고 새로 만들면 돈이 많이 들죠. 장래 계획을 감안하고 예산 절감 차원에서 그렇게 한 거죠. ⊙기자: 한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 서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내부순환로 등 80여 개 구간이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중 절반이 진입로 지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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